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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앞둔 안드로이드5.0 ‘롤리팝’의 색다른 행보

2014.10.20

‘안드로이드5.0 롤리팝’이 배포를 앞두고 있다. 안드로이드로서는 꽤 오랫만에 큼직한 업데이트를 하는 셈이다. 그런데 이번 업데이트 과정은 이전과 조금 다른 양상을 띤다. 베타테스트와 상대적으로 빠른 기기 업데이트가 그렇다.

롤리팝은 지난 6월 구글 개발자회의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숫자 버전이나 펫네임이 공개되지 않은 채 ‘L’이라는 이니셜만 나왔다. 그리고 이전과 달리 개발자들을 위한 프리뷰 버전이 배포됐다. 이렇게 베타판부터 일반에 풀어놓고 고쳐가면서 완성하는 건 지극히 구글스러운 개발 과정이지만, 그 동안 안드로이드에서는 베타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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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지난 10월15일(미국시간) 정식으로 안드로이드L을 안드로이드5.0 ‘롤리팝’으로 명명하고 ‘넥서스6’ 스마트폰과 ‘넥서스9’ 태블릿을 발표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곧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정작 지난 주말 공개된 것은 또 다른 프리뷰 버전이었다.

새 프리뷰 버전은 머티리얼 디자인을 비롯해 새로운 API들과 함께 공개됐다. 현재는 직접 명령어를 입력하면서 업데이틀 해야 하고 부트레코드 언락도 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고 자칫 위험할 수 있다.

<인가젯>이 주요 기기들의 업데이트 시점을 정리했다. 안드로이드5.0의 정식판이 실제 공개되는 시점은 11월3일이다. 항상 그랬듯 이번에도 넥서스 시리즈 제품들이 먼저 업데이트를 받는다. 대상이 되는 기기는 넥서스4·5·7·10이다. 특히 넥서스7은 2012년에 나왔던 1세대 제품도 포함된다. 구글은 대체로 출시후 18개월 정도 업데이트를 챙기는데, 넥서스7은 이전 넥서스S만큼이나 긴 수명을 갖게 됐다.

다음 순서는 넥서스와 마찬가지로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업데이트에 직접 관여하는 기기들인 ‘안드로이드원’과 ‘구글플레이 에디션’이다. 모토로라도 모토E·G·X와 드로이드 미니·맥스·울트라 등에 구글과 거의 비슷한 업데이트를 할 계획이다.

HTC와 원플러스는 구글이 정식판을 내놓으면 90일 이내에 해당 기기들을 업데이트하겠다고 밝혔다. 소니는 엑스페리아Z 시리즈를 업데이트할 계획인데, 아직 정확한 시기를 약속하진 않았고 2015년 초 정도로 잡았다. 초기 엑스페리아Z 모델이 대상에 포함되는지도 명확하진 않다.

삼성전자는 이미 롤리팝에 터치위즈를 올리고 머티리얼 디자인을 입힌 운영체제를 테스트 중이다. LG전자는 G3에 롤리팝을 띄울 계획이다. 하지만 두 업체도 정확한 일정을 밝히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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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안드로이드5.0의 업데이트는 이전에 비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는 구글에도 제조사에도 골칫거리다. 제조사로서는 하드웨어에 새 운영체제를 최적화하는 것부터 관련 앱들을 뜯어고쳐야 한다. 특히 작은 업데이트보다 이번처럼 64비트나 머티리얼 디자인, ART 런타임 등 구조부터 새로 쌓는 큰 판올림의 경우 거의 새로 만들다시피 해야 한다. 이는 곧 비용으로도 연결된다.

구글은 이번에 개발자용 프리뷰라는 이름으로 베타판의 운영체제를 먼저 내놨고 런타임과 API는 거의 개발자들과 같이 다듬어가다시피 할 정도로 일찌감치 열어뒀다. 이 때문에 완전판이 아니더라도 개발중인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제조사들이 대비할 시간을 갖게 됐다.

그 덕에 일부 제조사들은 발표도 전에 ‘3개월 이내’처럼 업데이트 시점을 못박을 수 있었고, 넥서스 이후 보통 6개월 이상 걸리던 제조사 업데이트 기간도 앞당기는 효과를 낳고 있다.

구글은 개발자 블로그를 통해 최종판에 가까운 마지막 프리뷰 버전 설치 방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현재 프리뷰 버전은 초기와 마찬가지로 넥서스5와 넥서스7(2013)에만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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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