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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에어2’와 ‘미니3’, 해외 언론 평가는?

2014.10.22

현지시각으로 10월21일 오후 6시를 기점으로 미국의 유명한 IT 전문 매체들이 일제히 애플의 ‘아이패드에어2’와 ‘아이패드미니3’ 리뷰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애플이 지난 10월16일 발표한 새 제품에 걸려 있던 보도제한이 풀린 덕분이리라. 한꺼번에 관련 기사가 쏟아진만큼 현지 언론의 다양한 반응과 평가를 모아볼 수 있어 좋다.

애플의 새 아이패드에 대한 현지 언론의 평가를 모아봤다. 아이패드에어2, 아이패드미니3의 윤곽을 더듬을 수 있다. 아이패드에어2에는 ‘최고의 태블릿PC’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지만, 아이패드미니3에는 다소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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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_thumb_up아이패드에어2: “얇고, 가볍고, 예쁘네”

애플 아이패드에 ‘최고의 태블릿PC’라는 수식어는 식상하다. 새 아이패드가 출시될 때마다 찬사를 한몸에 받았던 탓이다. 이번 아이패드에어2에는 특히 겉모습에 관한 칭찬이 많다.

<더버지>는 아이패드에어2의 디자인을 가리켜 “뒷단에서 컴퓨터가 구동되고 있으리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얇고 가볍다”라며 “컴퓨터도 불과 몇 년 전 노트북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아이패드에어2는 이전 제품인 ‘아이패드에어’와 비교해 더 얇고 가볍게 셜계됐다. 아이패드에어2의 무게는 437g, 두께는 6.1mm에 불과하다. 2013년 출시된 첫 번째 아이패드에어가 7.5mm였으니 두께 면에서는 수치상으로 18%나 줄어든 셈이다. 지금은 세상을 떠난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가 2010년 소개한 첫 번째 ‘아이패드’는 두께가 13.4mm였다. 당시에는 예쁜 제품이었지만, 지금 보면 그저 투박한 기기에 지나지 않을런지. 아이패드에어2 두 장을 쌓아도 2010년 첫 아이패드보다 얇다.

너무 얇으면 혹여 쉽게 구부러지는 것 아닐까. ‘아이폰6 플러스’도 이른바 ‘벤드게이트’로 쉽게 구부러질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 바 있다. 아이패드에어2는 바지 뒷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제품이 아니라 걱정은 덜하지만, 적어도 겉에서 보기에는 그리 약해보이지는 않는 모양이다.

“태블릿 PC를 구입하려 한다면, 최우선 순위로 고려해야 하는 제품”

<인가젯>도 아이패드에어2에 90점을 주며 “이렇게 얇은 기기를 이토록 견고하게 만들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삼성전자의 ‘삼성탭S’는 6.6mm에 이르는데, 아이패드에어2보다 더 얇은 제품을 찾기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셔블>은 “아이패드에어2는 의심의 여지 없이 애플이 만든 최고의 태블릿PC”라며 “가볍지만 약해보이지 않으며, 스크린은 뛰어나고 성능도 나무랄데가 없다”라고 평가했다.

<매셔블>에서는 아이패드에어2의 두께를 활용해 재미있는 실험도 함께 했다. 다른 물건과 비교해봤더니 의외의 제품들이 아이패드에어2보다 더 두껍더란다. 목록이 재미있는데, 맥도날드 ‘빅맥’ 햄버거의 고기패티와 치즈 3장, 반으로 자른 베이글, 얇은 파타야 빵, 마우스패드 3장 등이 등장했다. 실제로 아이패드에어2는 콤팩트디스크(CD) 6장보다 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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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에어2’

facebook_thumb_up아이패드에어2: “고성능 프로세서와 카메라 만족”

하드웨어 성능은 어떨까. 아이패드에어2에는 애플이 디자인한 최신 모바일 기기용 프로세서 ‘A8X’가 들어가 있다. 애플 설명에 따르면 기존 ‘A7’ 프로세서와 비교해 40% 정도 성능이 올라간 제품이다. 그래픽처리 능력은 2.5배 빨라졌다. 타임랩스, 전면카메라 연속 촬영, 슬로우모션 비디오 등 카메라 성능이 개선됐다는 점도 아이패드에어2의 특징으로 꼽힌다.

카메라 성능이 개선되면서, 지금보다 더 많은 기능을 지원하는 다양한 아이패드용 사진 편집 응용프로그램도 등장할 전망이다. 아이패드의 상대적으로 부족한 카메라 성능에 불만을 품고 있던 이들이 기대하는 부분이 아닐까. PC나 맥 컴퓨터에서 사진 관리 프로그램으로 널리 쓰이는 ‘픽셀메이터’ 등이 대표적이다. 애플의 아이패드에어2 발표 현장에서는 아이패드용 픽셀메이터가 시연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테크크런치>는 “개발자가 A8X에서 얼마나 더 프로세싱 성능을 쥐어 짜낼 수 있을 지 기대된다”라며 아이패드에어2의 성능에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facebook_thumb_down아이패드에어2: 배터리 성능, 이게 최선인가요?

아이패드에어2를 대하는 미국 언론의 반응은 명백히 매우 호의적이다. 하지만 모든 부분에서 뛰어나다는 얘기는 아니다. 배터리 성능이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부정적인 평가라고 볼 수는 없지만, 애플의 아이패드 전략이 바뀌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의견에도 귀를 귀울여볼 만하다.

<테크크런치>는 아이패드에어2의 배터리 성능을 가리켜 “이전 세대 제품과 동등한 성능을 낸다”라고 설명했다.

애플이 공식 발표한 아이패드에어2의 배터리 지속 시간은 10시간이다. 아이패드에어와 똑같은 성능을 내는 셈이다. 바꿔 말하면, 최소한 배터리 지속시간 측면에서만큼은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뜻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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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에어2’

<리코드>의 월트 모스버그는 “애플이 지난 주 새 아이패드를 발표한 이후 나는 지난 4일 동안 제품을 직접 써볼 수 있었다”라며 “당신은 내가 무척 흥분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았다”라고 서문을 열었다. 월트 모스버그는 미국 IT 전문기자 중 가장 저명한 인물 중 하나다. 아이패드에어2 평가를 내리며 다양한 방면에서 쓴소리를 풀어놨다. 그 중 핵심으로 배터리 지속시간을 꼽았다.

월트 모스버그는 “아이패드에어2는 기존 아이패드에어와 비교해 퇴보했다”라며 “직접 배터리 성능을 시험해본 결과 10시간 37분을 기록했다”라고 썼다. 10시간 37분은 애플의 공식 성능 표기보다 더 긴 시간이다. 하지만 월트 모스버그의 평가를 끝까지 들어보자.

“(10시간 37분은) 괜찮은 수준이다. 하지만 2013년 출시된 첫 번째 아이패드에어는 가장 뛰어난 배터리 지속시간을 보여줬다. 총 12시간13분 동안 지속됐으며, 이는 아이패드에어2와 비교해도 90분 이상 더 오래 쓸 수 있는 수준이다”

연속 사용 시간으로 10시간은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발전이 없었다는 점은 못내 아쉽다. 두께와 무게를 극단적으로 줄이는 과정에서 배터리 지속시간은 늘리지 못한 것으로 풀인된다.

facebook_thumb_down아이패드미니3: “아이패드미니3은 건너 뛰세요”

아이패드에어2에 관한 찬사와 달리 아이패드미니3을 보는 미국 언론의 시선은 냉담하다. <뉴욕타임스>는 기사 전반부를 아이패드미니2를 구입해야 하는 까닭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후반부 아이패드미니3을 언급한 대목에서는 톤이 달라졌다.

<뉴욕타임스>는 기사에서 “아이패드에어2와 달리 아이패드미니3은 그냥 지나칠 것을 제안한다”라며 “아이패드미니3은 내부적으로 이전 제품인 아이패드미니2에서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사실이다. 아이패드미니3은 이전 제품과 비교해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발전이 없었다. 현재 최저가가 299달러로 내려간 아이패드미니2와 똑같다는 뜻이다. 지문인식 기능과 골드 색깔이 추가된 것을 빼면 말이다.

현명한 사용자는 아이패드미니3 대신 100달러 할인에 돌입한 아이패드미니2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는 게 <뉴욕타임스>의 평가다. 최신 아이폰의 화면 크기가 5.5인치로 커진 상황에서는 더 그렇다.

당연히 애플이 만드는 7.9인치짜리 태블릿PC에 의구심을 품는 의견도 많이 나온다. 애플은 무슨 생각으로 아이패드미니3을 내놨을까. <테크크런치>의 분석이 사뭇 날카롭다. <테크크런치>는 앞으로 애플이 아이패드 시리즈를 마치 맥북 시리즈처럼 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크크런치>는 “애플은 아이패드 라인업을 서서리 맥북 시리즈처럼 만드는 중”이라며 “아이패드미니는 맥북에어로, 아이패드에어는 마치 맥북프로처럼 두 제품은 각기 다른 사용자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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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이패드미니3이라고 해서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알루미늄으로 디자인된 외관은 여전히 미려하다. 경쟁 업체가 만드는 8인치짜리 화면을 가진 수많은 안드로이드 태블릿과 비교해도 그렇다. 지난해 모델과 똑같아서 문제지.

<더버지>는 “아이패드미니3은 낡아보이지는 않는다”라며 “그것은 단지 경쟁제품이 아직도 따라잡지 못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새 아이패드 시리즈 중의 승자는 아이패드에어2라고 못 밖았다.

<더버지>는 이어서 “아이패드미니3은 가짜 가죽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안드로이드 태블릿PC가 놓친 감각적인 품질을 환기시킨다”라면서도 “올해는 큰 것(아이패드에어2)이 더 좋다”라고 설명했다. 바뀐 구석이 거의 없는 아이패드미니3보다 아이패드에어2의 발전이 눈부시다는 평가다.

아이패드미니3에서 유일하게 나아진 부분이 지문인식인데, 이것만 보고 아이패드미니3을 구입해도 될까. <뉴욕타임스>의 평가가 정답이다.

“애플페이로 엄청난 쇼핑을 하거나 골드 색깔에 열광하지 않는다면, 아이패드미니2를 사는 것이 100달러를 아끼는 최선의 선택이다.”

sidewa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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