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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장터로 들어온 ‘아마존 앱스토어’

2014.10.27

아마존이 안드로이드 앱 장터 시장에 성큼 발을 들이밀었다.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손쉽게 아마존 앱스토어를 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안드로이드용 ‘아마존’ 앱에 ‘아마존 앱스토어’를 넣었다. 이 아마존 앱은 본래 아마존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쇼핑 앱의 성격이 강했지만 점점 그 영역을 넓혀 왔다. 결국 아마존은 앱 안에서 안드로이드용 앱을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이용자는 ‘알 수 없는 소스’ 제한을 풀어야 앱을 설치할 수 있다는 제한이 남아 있긴 하지만 구글로서는 ‘앱 장터 안의 앱 장터’가 열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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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아마존 앱스토어를 안드로이드에 설치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아마존 홈페이지에 접속해 링크를 찾아 눌러 APK 파일을 내려받은 뒤에 직접 깔아야 해 번거로웠다. 이번 아마존 앱이 업데이트되면서 아직까지는 ‘알 수 없는 소스’를 뛰어넘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앱스토어를 직접 까는 수고는 덜었다.

아직 구글이 이에 대해 직접적으로 반응하진 않았지만 논쟁의 여지는 남아 있다. 두 회사의 신경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아마존이 처음 앱스토어를 출시할 때 구글은 우려를 표했고 애플은 ‘앱스토어’라는 이름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아마존은 결국 ‘아마존 앱스토어’를 열었고 그 안에서 안드로이드의 앱을 유통하기 시작했다. 구글은 아마존 앱스토어에 대해 직접적으로 행동하지는 않았지만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게 사실이다.

애플은 곧 ‘앱스토어’ 이름을 두고 소송을 시작했다. 미국 법원이 ‘앱스토어라는 이름은 애플만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판결하면서 논쟁은 사그라들긴 했지만 그 사이 아마존 앱스토어는 꾸준히 성장해 왔다. 그 중심에는 200달러 남짓한 값에 팔았던 ‘킨들파이어’ 태블릿이 있다.

구글과 아마존의 신경전은 안드로이드 그 자체에서도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아마존이 태블릿 시장에 뛰어들면서 꺼내든 기기가 바로 킨들파이어 시리즈인데, 이 태블릿의 운영체제가 바로 안드로이드다. 하지만 구글의 인증을 받은 건 아니고 안드로이드의 기본이 되는 오픈소스인 AOSP를 직접 손 보고 런처부터 웹브라우저, 앱스토어까지 싹 뜯어고친 버전이다. 그 어디에도 안드로이드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고, 구글의 서비스도 쓰기 어렵다.

아마존이 앱스토어와 태블릿을 내놓았던 가장 큰 이유는 아마존 쇼핑과 원클릭 결제 뿐 아니라 그 안에서 아마존의 책, 영화, 드라마 그리고 앱까지 유통하기 위해서다. 결국 태블릿을 싸게 팔고 그 안에서 돌아가는 콘텐츠와 앱, 쇼핑의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정책과 겹친다.

삼성처럼 구글과 제휴를 맺고 구글 플레이 서비스를 도입하는 OHA(오픈 핸드셋 얼라이언스)에 가입된 기업들은 구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아마존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도 기기에 대한 지배력을 앞세워 음악, 콘텐츠, 앱 등 플랫폼 서비스를 준비해 왔지만 구글과 관계를 위해 플랫폼 사업들을 축소한다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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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앱스토어는 꾸준히 성장해 왔다. 지난 6월 ‘파이어폰’을 발표할 때 이미 24만개의 앱이 등록돼 있었고, 매일 하나씩 유료 앱을 무료로 공개하는 프로모션 때문에 인기가 쏠쏠하다. 또한 200만권의 아마존 킨들 전자책과 20만가지 영상 콘텐츠가 제공되면서 구글을 제외하고 가장 풍성한 스토어가 됐다. 아마존은 자체 콘텐츠를 직접 기획하기도 한다.

현재 구글 플레이의 아마존 앱은 5천만에서 1억건의 다운로드가 이뤄졌다. 정확한 수치가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상당한 아마존 앱이 안드로이드 기기에 깔려 있다는 이야기다.

안드로이드와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최근 여러 나라에서 긴장감을 낳고 있다. 국내에서도 구글이 안드로이드에 앱 장터를 미리 깔아두고, 다른 앱 장터를 플레이스토어에 앱 형태로 올리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 공정 경쟁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논란이 됐다. 안드로이드 자체가 구글의 서비스 플랫폼으로 개발된 것이기에 옳고 그름을 판단하긴 어렵지만 플레이스토어의 영향력을 둔 구글과 앱 유통사들의 눈치 싸움은 칼과 방패처럼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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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