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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TC, 불공정 거래 혐의로 인텔 제소
by 주민영 | 2009. 12. 17

intelftc0912.jp유럽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길고 긴 반독점 문제가 해결된 가운데, 미국에서는 세계 최대 칩 생산 업체인 인텔(intel)이 불공정 거래 혐의로 피소됐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혐의로 인텔을 제소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는 일본, 한국, 유럽에 이어 네번째이다. 지난 5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인텔에 불공정거래혐의로 10억 6천만 유로의 벌금을 부과했으며, 지난해 6월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도 인텔코리아에 260억원의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리처드 파인스타인(Richard Feinstein) 연방거래위원회 경쟁담당 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인텔이 공정한 기술 경쟁 보다는 경쟁사와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는 배타적인 방법을 사용해왔다고 밝혔다.

파인스타인 국장은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의 오랜 경쟁자인 AMD뿐만 아니라, 휴렛패커드(HP), IBM, 델 등 주요 대기업들도 인텔의 불공정행위에 피해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컴퓨터 제조업체들이 AMD의 칩을 못사도록 위협하고 적절한 보상을 해줬다는 것.

인텔은 동일한 x86 기반인 AMD CPU의 성능을 떨어뜨리는 키 소프트웨어를 비밀리에 재설계한 혐의도 받고 있으며,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에서는 불공정한 가격 정책을 통해 엔비디아(Nvidia) 등의 업체에 피해를 입힌 혐의도 있다.

인텔은 지난달 13일 반독점 소송을 마무리하기 위해 CPU 2위 업체인 AMD에 12억5000만달러를 지불키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연방거래위원회는 이와 무관하게 AMD와 엔비디아로 부터 사정을 청취하는 등 오랜 기간 AMD의 불공정 혐의를 조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측은 법률 고문 더그 멜라메드(Doug Melamed)를 통해 “이번 사건은 충분히 합의가 가능한 사례였으며 FTC가 전례없는 과도한 변상을 요구해 다 된 협상이 틀어졌다”고 주장했다.

엔비디아는 “인텔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적절한 감시가 이루어진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으며, AMD는 “소비자들을 위한 굿뉴스”라고 평가했다.

한편, 엔비디아의 CEO인 젠슨 황(Jen Hsun Huang)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메일에서 이번 사건이 컴퓨터 산업을 재편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미 행정법원의 판결은 이르면 내년 9월쯤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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