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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베일라…오포, 4.8mm 스마트폰 공개

2014.10.30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 기술은 날이 갈수록 놀라운 수준으로 올라가고 있다. 그 동안 샤오미에 놀랐다면 이번에는 오포 차례다.

오포가 새로운 스마트폰을 발표했다. 이름은 ‘R5’다. 이 제품의 특징은 ‘얇다’로 정리할 수 있겠다. 현재로서는 가장 얇은 스마트폰이다. 요즘 계속 이야기 나오는 ‘밴드게이트’가 걱정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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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5의 두께는 4.85mm다. 국내에서 얇은 스마트폰으로 꼽히는 ‘갤럭시알파’가 6.7mm, ‘아이폰5’는 7.6mm, ‘아이폰6’가 6.9mm다. ‘갤럭시S5’도 8.1mm인 걸 감안하면 엄청나게 날씬한 스마트폰이다. 화면은 5.2인치 AMOLED로, 1920×1080 해상도를 낸다. 홈페이지에는 5.5인치가 섞여서 표기되기도 했는데, 픽셀 밀도가 423ppi인 것을 보면 5.2인치가 맞다.

옥타코어인 퀄컴의 스냅드래곤615 프로세서를 올렸는데 이 칩이 독특하다. 8개 코어는 모두 코어텍스A53 기반 칩인데, 한 조는 1.8GHz, 다른 한 조는 1GHz로 작동한다. 오포는 클럭도 다소 낮춰서 1.5GHz로 작동하도록 만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아키텍처의 프로세서를 고성능과 저전력으로 나눈 것이 꽤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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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지만 있을 건 다 있다. 배터리는 2000mAh로 조금 작아보이긴 하지만, 이 두께를 만들려면 가장 먼저 희생되어야 하는 부분이 배터리다. 뒷면 카메라는 소니 엑스모어 IMX214로, 1300만화소 센서를 넣었다. 앞면 카메라도 500만화소 센서를 넣었다. 밝기도 f/2로 밝은 편이다. 4K 영상을 찍을 수도 있고 초당 120프레임의 720p 영상도 된다. 저장공간은 작은 편이다. 16GB가 전부인데, 마이크로SD카드 확장도 안 된다.

이 제품은 너무나 얇아서 이어폰의 3.5mm 단자를 못 넣었다. 결국 이를 대체하는 리모컨을 끼워준다. 얇아지는 만큼 잃는 부분이 생기긴 한다. 두께에 대해서도 거의 한계치에 다다른 셈이다. 아직 가격은 정확히 책정되지는 않았는데 500달러를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포는 또 하나의 스마트폰 ‘N3’도 함께 공개했다. 이 제품에는 스냅드래곤 801과 5.5인치 디스플레이가 들어간다. 메모리는 2GB, 배터리는 3000mAh다.

N3의 가장 큰 특징은 회전하는 카메라다. 이 1600만화소 카메라는 앞뒤로 회전할 수 이다. 오포는 206도 돌아간다고 밝히고 있다. 앞뒤 카메라를 따로 두는 대신 하나를 돌려 쓰도록 한 것이다. 이런 방식은 스마트폰 이전의 피처폰에서는 종종 볼 수 있었던 디자인이다. 또한 일부 디지털 카메라도 비슷한 회전 렌즈를 썼던 바 있다. 생각해보면 스마트폰에서는 거의 보지 못했던 방식이기도 하다. 셀프카메라, 셀피의 유행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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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포는 샤오미와 더불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다. 애초 샤오미보다 더 먼저 관심을 받았고, 고급스러운 제품을 내놓던 회사이기도 하다. 샤오미가 먼저 유명해지긴 했지만 언제고 치고 올라올 수 있는 저력은 충분하다.

공교롭게도 샤오미가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3위로 올라섰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스마트폰의 상향평준화는 이제 더 이상 빠르기만 하다는 점으로 돋보이기는 쉽지 않게 됐다. 대신 소프트웨어와 가격이 승부를 가리는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중국은 막강한 제조력을 앞세워 고급화를 꾀하고 있다. 단순히 샤오미만을 두고 중국 기업들의 스마트폰 시장 역습이라고 해석할 게 아니라 수준 높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업이 많이 퍼져 있고, 언제고 새로 튀어나올 수 있다는 것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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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