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네가 지금 스타벅스에서 라떼 먹는 걸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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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닷컴 버블 붕괴를 예견한 사이트로 돈과 명성을 함께 거머줬던 필립 카플란(Philip Kaplan)이 블리피(Blippy)라는 프로젝트를 가지고 돌아와 주목을 받고 있다. 블리피는 사용자가 신용카드로 구매한 내역을 친구들과 공유하는 따끈따끈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다.

091217_blippy카플란은 이미 2000년 fuckedcompany.com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이름의 사이트를 오픈한 바 있다. 이 사이트는 닷컴 기업들의 나쁜 뉴스를 가장 먼저 알리는 컨셉으로, 포인트 시스템을 기반으로 직접 독자들에게 제보를 받아 전달했다. 이후 다양한 회사의 인원 감축과 매각 소식을 가장 빨리 알려주며, 수많은 저널리스트와 헤드헌터들에게 좋은 정보 제공처로 각광받았다. 그는 2004년에는 온라인 광고 마켓 사이트인 애드브라이트(AdBrite)를 설립해 10만 개에 이르는 제휴 사이트를 모으기도 했다.

소셜 미디어 사이트의 잠재력에 주목한 그는, 2008년 AdBrite의 대표이사직을 박차고 나와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기 시작했다. 올해 6월 벤처 캐피탈 찰스 리버 벤처스(Charles River Ventures)의 벤처 레지던스에 입주한 그는 반 년 만에 블리피를 들고 다시 강호에 출사표를 던졌다.

카플란은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미국인들이 두 개 이상의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블리피에 등록된 신용카드로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산다면 바로 당신의 친구들이 당신이 스타벅스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필요하다면 스타벅스로 찾아올 수도 있다.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려면 등록되지 않은 나머지 카드를 사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블리피는 트위터와 같이 자신의 정보를 공개할지 여부를 설정해 승인된 사람만이 구매 내역을 볼 수 있도록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아이튠즈나 아마존 구매 내역과 같이 특정한 항목만 선택적으로 공유할 수도록 지원하고 있다.

블리피에서는 구매 내역을 “A spent B dollars at C.”와 같이 간단한 형식으로 공유하는데, 구매한 장소인 ‘C’를 클릭하면 ‘C’에서 상품을 구입한 다른 사용자들도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구입한 ‘A’의 이름을 클릭하면 그 사람이 구입한 다른 상품도 내역도 볼 수 있다.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지 않느냐는 우려에 카플란은 사용자들이 공개와 비공개를 선택할 수 있으므로 트위터나 블로그와 다를 바 없다고 일축했다. 블리피는 현재 초대장 형식의 베타 테스트를 하고 있으며 2010년 정식 서비스될 예정이다.

구글이 발표한 2009년 인기검색어에서 페이스북이 2위, 트위터가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도전하는 모험가 카플란의 새로운 서비스가 얼마나 호응을 얻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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