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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지성에 대한 신뢰성 위기를 바라보며

2007.03.06

집단지성이란 사용자 참여와 공유로 인해 웹의 가치는 진화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자 참여 기반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와 사용자 추천으로 뉴스 가치를 가리는 딕닷컴이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국내의 경우  메타블로그 사이트인 올블로그가 집단지성의 힘으로 성장하는 웹사이트로 주목받고 있다.

웹2.0의 핵심철학중 하나이기도한 집단지성은 참가자들간 신뢰가 핵심이다. 신뢰에 금이간 집단지성은 그만큼 의미가 퇴색되기 마련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외 블로고스피어에서 집단지성의 힘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강하게 흘러나와 주목된다. 사용자 추천을 근간으로하는 딕닷컴과 올블로그가 추천수 조작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딕닷컴의 경우 돈을 주고 글에 대한 추천을 구입할 수 있다고 주장한 와이어드뉴스의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와이어드뉴스는 CondeNet의 소유이고 CondeNet은 딕닷컴과 유사한 Reddit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도 배경이 의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나 여러 블로거들 사이에서 딕닷컴이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 만큼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디그컴 추천수 조작설 논쟁..국내에서도 지켜봐야 한다.

올블로그도 마찬가지다. 추천수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요즘들어 부쩍 늘었다. 일부 블로거들 사이에선 ‘짜고치는 고스톱’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딕닷컴과 올블로그의 추천수 조작논란을 어떻게 바라봐야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집단지성에 의존하는 사이트라면 신뢰를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보는 쪽이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정화될 것이란 견해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100% 완벽한 제도적 장치를 구현키는 힘들겠지만 신뢰의 근간이 뿌리채 흔들리는 것을 막으려면 해당 사이트는 신뢰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보일 필요가 있다. 참가자들의 도덕성에 너무 의존하지는 말라고 주문하고 싶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과거 은행창구에 번호 대기표 없던 시절이 있었다. 새치기하는 사람이 참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질서좀 지킵시다’는 구호는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었다. 그러나 번호 대기표가 생기면서 ‘악질 새치기’는 거의 없어졌다. 작은 시스템 하나가 단숨에 질서를 바로잡은 것이다. 집단지성 사이트도 신뢰가 무너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으려면 은행 번호대기표 역할을 하는 파수꾼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나는 딕닷컴과 올블로그를 애용하고 있지만  남에 글에 추천 버튼을 누르는 것에는 인색한 편이다. 가끔 댓글을 다는 경우는 있지만 습관이 안붙어서인지 좋은 글을 보고서도 추천은 잘안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이건 아니잖아!’하는 포스트가 인기 추천글에 올라온 것을 보고나면 씁쓸해진다. 많은 블로거들이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갖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나같은 이들이 적극적인 ‘추천맨’으로 변신하는데는 좀더 시간을 필요로 할 것이다.

신뢰를 강화할 수 있는 해당 사이트의 노력과 사용자들의 성향 변화가 합쳐진다면 집단지성의 힘은 더욱 강력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점에서 지금의 신뢰성 논란을 마치 집단지성의 근본적인 위기로 몰아부치는식의 주장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성장통일 가능성이 높은데도 그것을 참지못해 불치병이라 단정짓는 것은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일이다.

delight@bloter.net

블로터 황치규 기자입니다. 좋은 관점과 메시지 발굴에 힘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