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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VoLTE도 데이터 사용량 차감되나요?

201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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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6 구매 이후 VoLTE를 써보려고 하는데 LTE 데이터로 통화하는 서비스라면 통화료 외에 데이터 사용량에서도 차감이 되는 건가요? 불안해서 함부로 못 켜두겠습니다” – 신왕보 독자(경기도 광명시)

어느샌가 스마트폰을 볼 때마다 통신망이 LTE에서 3G로 바뀌지 않는지를 자꾸 쳐다보게 됐습니다. VoLTE 때문이지요. 갑자기 요즘 들어 VoLTE 이야기가 입에 오르내립니다. ‘아이폰6’가 나온 게 이유가 되겠네요. 이미 국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쓰던 분들 사이에서는 익숙한 서비스고, LG유플러스를 쓰시는 이용자들은 전화 통화를 할 때마다 늘 쓰는 게 VoLTE입니다.

VoLTE는 ‘Voice over LTE’를 줄인 말로 LTE를 통한 음성 서비스를 말합니다. 인터넷전화 서비스인 VoIP와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LTE는 4세대 통신망이긴 한데 전화를 위한 망이 아닙니다. LTE의 주 목적은 빠른 속도의 모바일 인터넷에 있습니다.

iphone6plus

아이폰6가 이 VoLTE를 쓸 수 있게 되면서 이 기술이 다시금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소리를 담을 수 있는 사운드 주파수 대역폭과 데이터 전송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훨씬 깨끗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과거 LG유플러스가 귀뚜라미 소리를 전달하지 못하는 서킷 통화를 광고의 소재로 썼던 거 기억나시나요? 일반 통화는 200~3400Hz의 소리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사람 목소리만 담아서 보내기 위해서지요. 통신 속도가 낮았기 때문입니다. 반면 VoLTE나 와이드밴드 오디오는 50~7000Hz대의 소리를 담습니다. 귀뚜라미 소리는 4000Hz 정도에 있기 때문에 일반 3G 통화에서는 들리지 않게 됩니다.

LG유플러스 ‘VoLTE 바로 알기’ 동영상 보기 

그런데 얼마 전 ‘아이폰6 언락폰을 통신사에 등록해야 한다’는 기사를 쓴 이후에 몇 차례 받은 질문이 있습니다. 바로 VoLTE가 음성 데이터를 쓰는 것 아니냐는 것이지요. 음성 전용의 서킷망을 쓰는 게 아니라 데이터 망을 이용하는 음성통화니 데이터 요금에서 차감되거나, 혹시라도 음성통화 요금 외에 데이터를 추가로 끌어다 쓰는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중요한 이야기를 빼먹은 것 같아서 아차 싶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VoLTE는 데이터 이용량과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데이터를 쓰기는 하지만 통신사는 통화로 연결해서 쓰는 데이터 패킷에 대해서는 따로 데이터 차감을 하지 않습니다. 데이터가 없다고 전화 통화가 안 되는 것도 아니고, 음성통화료 외에 추가로 데이터 요금을 물지도 않습니다.

통신사들은 VoLTE를 쓰면서 데이터 패킷에 대해 사용처를 구분했습니다. VoLTE가 되는 기기에서 전화를 걸면 곧장 데이터 망을 통해 기지국에 접속하고 전화 교환기는 상대방의 전화기 형태를 파악해 적절한 음성통화 방법을 찾습니다. 이때 VoLTE로 쓰기로 했다면 이때 쓰는 데이터는 바이트 단위의 데이터 요금으로 집계되는 것이 아니라 초당 계산되는 음성통화로 매겨집니다.

iphone_volte

그럼 LTE로 붙었을 때 전화와 데이터 패킷의 차이를 단말기나 기지국이 어떻게 구분할까요? 음성과 데이터는 기지국이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단말기 안에서 신호를 다르게 골라서 기지국에 연결합니다. 패킷이긴 하지만 전용 대역폭도 있습니다. 이렇게 갈라져서 음성통화를 위한 패킷은 교환기로 접속하고, 데이터는 게이트웨이를 통해 인터넷 선으로 들어가는 것이지요.

그래서 기기에서도 음성통화에 쓴 LTE는 데이터 이용량에 포함하지 않고 음성통화량 쪽으로 이용 기록을 남깁니다. 기지국과 요금 전산망에서도 VoLTE를 음성통화량에서 차감하고, 데이터 이용량에서는 빼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에서 데이터를 차단해도 음성통화는 데이터와 관계 없이 전화는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놀라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VoLTE는 데이터를 얼마나 쓸까요? 음성통화는 와이드밴드 오디오 코덱으로 인코딩해서 기지국으로 전송하는데 이때 전송률이 많게는 22.85kbps입니다. 트래픽이 몰리거나 신호가 안 좋으면 6.6kbps까지 낮출 수 있긴 한데 국내 통신망에서 그렇게까지 속도가 떨어질 일은 거의 없을 겁니다. 그럼 1초에 22.85Kb를 전송한다는 건데 바이트로 환산하면 2.85KB쯤 됩니다. 1분에 171KB를 쓰는 겁니다. 10분에 1.7MB, 1시간에 10MB 정도 되겠네요.

volte_wbaudio

어떻게 보면 데이터 요금으로 차감되는 것보다 초당 1.8원씩 매겨지는 음성통화가 더 비싸 보입니다. 차라리 음성 대신 데이터 요금으로 차감하는 게 더 나은 것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VoIP처럼 무료로 하면 안 될까요? 그것도 당장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데이터를 쓰지만 여전히 VoLTE 신호는 아날로그로 변환돼 전화 기지국에 연결됩니다. 그래야 다른 스마트폰 뿐 아니라 피처폰, 유선전화, 인터넷전화 등 모든 전화와 번호로 통신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기존의 서킷망도 사실은 디지털 데이터가 오가는 것인데 그 선로만 패킷으로 바꾸고 대역폭을 늘린 게 VoLTE니 VoIP와 서비스를 비교하기는 애매한 것 같습니다. 대신 데이터에 여유가 있거나 와이파이에 접속되어 있을 때는 카카오톡이나 스카이프, 페이스타임 오디오 등을 쓰면 통화료 뿐 아니라 훨씬 더 좋은 음질로 통화할 수 있습니다.

allove@bloter.net

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