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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엑스페리아Z4’에 비친 2015년 스마트폰 흐름

2014.11.17

소니 ‘엑스페리아 Z4’ 발표를 두 달여 앞두고 정보가 흘러나오고 있다. 퓨처서플라이어는 엑스페리아 Z4를 두고 디스플레이의 이미지와 몇가지 하드웨어에 관련된 정보를 공개했다.

이 정보 역시 소문이기 때문에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내년 상반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의 몇 가지 흐름을 읽을 수 있다. 먼저 고성능 64비트 스마트폰이다. 소니가 신제품 준비를 서두르는 것도 첫번째 안드로이드 64비트 스마트폰 자리를 서둘러서 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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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퓨처서플라이어

퓨처서플라이어는 엑스페리아 Z4에 퀄컴이 올 여름에 공개한 스냅드래곤810 프로세서가 쓰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 칩은 4개의 코어텍스 A57 코어, 그리고 4개의 코어텍스 A53 코어를 합친 이종 옥타코어 프로세서인데 가장 큰 특징이 64비트 명령어를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안드로이드5.0이 64비트를 처리할 수 있고 그에 따라 4GB 이상의 메모리를 활용하게 되는데 정작 구글이 넥서스6에 32비트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805를 쓰면서 64비트 하드웨어의 출시가 미뤄졌다. 진짜 64비트는 제조사가 준비해야 하는 셈이다.

물론 지금 64비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없는 것은 아니다. 퀄컴 스냅드래곤410을 비롯해 저전력, 보급형 프로세서가 코어텍스 A53아키텍처를 쓰면서 오히려 고성능 제품보다 저가 스마트폰에 먼저 64비트 하드웨어의 조건이 갖춰져 왔다. 물론 64비트 운영체제가 없었고 보급형 제품에 큰 여력을 쏟을 수 없으니 대개 1~2GB정도의 메모리만 넣어서 판매해 왔다.

64비트의 이점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메모리다. 32비트로는 4GB로 제대로 쓰기 어렵기 때문에 대체로 3GB에 머물렀다. 메모리가 많으면 응용프로그램이 저장장치를 건드리지 않고 메모리를 널찍하게 쓰면서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 모바일에서 얼마나 메모리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고, PC도 대부분의 환경에서 8GB를 정점으로 용량 경쟁이 더뎌지고 있기 때문에 당장 큰 메모리의 효용성을 느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더 많은 메모리를 쓰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기 떄문에 64비트로 하드웨어부터 운영체제, 애플리케이션 모두를 64비트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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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가 64비트 프로세서만 쓰고 32비트 운영체제를 돌리지는 않을까? 과거 PC에서 윈도우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현재로서는 소니가 4GB의 메모리를 쓰기로 결정했다는 것은 64비트로 전환을 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 운영체제와 런처, 응용프로그램들에 대한 준비도 되었다는 이야기다.

내년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서 또 하나의 흐름은 디스플레이다. 엑스페리아 Z4는 5.5인치 QHD 해상도를 낸다. 이는 아예 디스플레이 부품까지 드러나면서 거의 확실해 보인다. 소니도 이제 디스플레이 크기는 5.5인치 정도에서 자리를 잡는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컴팩트, 울트라 등으로 더 크고 작은 디스플레이를 꾸릴 수 있지만 중심은 5.5인치로 봤다. 이는 삼성이 올해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에 각각 5.1인치, 5.7인치로 확정지은 것과 비슷한 흐름이다.

대신 해상도는 QHD로 높인다. 과잉스펙 이야기도 있지만 해상도가 높아서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많고, 숫자가 중요한 안드로이드 시장의 치열한 하드웨어 경쟁에서도 필요한 요소임에 틀림없다. 상대적으로 소니가 늦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이용자들도 풀HD와 QHD 사이의 차이를 잘 구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판매를 가를 정도의 흐름은 아니다.

현재 공개된 디스플레이의 디자인을 보면 앞에서 봤을 떄 느끼는 이미지는 이전 엑스페리아 Z2나 3와 많이 달라보이지 않는다. 디자인의 특징을 잡았기 때문이다. 소니의 새 스마트폰은 1월6일 CES를 발표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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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