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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게임용 태블릿, “성능 주목해 주시라”

2014.11.26

데스크톱에서 게임을 즐겨 하는 이들은 종종 이런 생각을 한다. “이런 고품질 게임을 침대에 누워 편하게 할 수는 없을까?” 책상 앞 의자나 거실의 TV에서가 아니라. 엔비디아가 만든 ‘쉴드 태블릿’은 이런 게이머를 위한 제품이다. 엔비디아가 11월26일 간담회를 열고, 국내에 쉴드 태블릿을 출시했다. PC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고품질 게임을 태블릿PC에서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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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드 태블릿’으로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를 스트리밍한 모습

“세계에서 가장 빠른 태블릿PC”

이용덕 엔비디아 코리아 지사장은 쉴드 태블릿을 가리켜 “지난 20여년 동안 엔비디아가 쌓아 온 GPU 기술을 집약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쉴드 태블릿 속에는 엔비디아가 개발한 ‘테그라 K1’ 모바일 프로세서가 들어가 있다. 동작 클럭 속도는 2.2GHz다. GPU 코어 개수는 192개, 내장된 램 용량은 2GB다.

엔비디아가 공개한 자체 성능시험표를 보면, 쉴드 태블릿은 각종 성능 시험도구에서 같은 화면 크기를 가진 다른 제품보다 최소 3배에서 최대 5배 정도 더 높은 성능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쉴드 태블릿은 안드로이드로 동작하는 8인치 화면의 태블릿PC 중에서 가장 높은 성능을 낸다는 게 엔비디아의 설명이다.

화면 해상도는 1920×1200이다. 쉴드 태블릿 앞쪽에 스테레오 스피커가 달려 있고, 웅장한 소리를 들려주는 우퍼 스피커도 달려 있어 게임을 즐기기 좋다. 쉴드 태블릿 본체를 TV에 연결할 수 있도록 HDMI 포트가 달려 있고, TV 출력은 4K 해상도까지 지원한다.

쉴드 태블릿에 적용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최신 5.0 ‘롤리팝’ 버전이다. 엔비디아가 직접 쉴드 태블릿을 판올림한다. 롤리팝은 오버디에어(OTA) 방식으로 순서대로 판올림될 예정이다.

PC 게임을 태블릿에서 즐기는 3가지 방법

엔비디아는 원래 GPU 기술로 잘 알려진 업체다.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용 그래픽카드가 엔비디아의 대표 제품이다. 최근에는 직접 완성품을 만드는 사업도 시작했다. 쉴드 태블릿은 그 두 번째 제품이다. 고성능 부품이 쓰였다는 점, 엔비디아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시장이 게임 시장이라는 점에서 쉴드 태블릿은 게이머를 위한 제품이다. 쉴드 태블릿은 총 3가지 모드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우선 쉴드 태블릿에 독점적으로 제공되는 PC용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날 소개된 대표적인 게임은 미국 밸브가 개발한 ‘하프라이프2’와 ‘하프라이프2 에피소드원’이다. ‘하프라이프2’는 2004년 출시돼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은 명작 게임이다. 엔비디아는 밸브와 협력해 쉴드 태블릿에 독점으로 ‘하프라이프’ 시리즈를 공급한다. 마치 스마트폰에서 모바일게임을 즐기듯, 쉴드 태블릿으로 ‘하프라이프’ 시리즈를 모바일 환경에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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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드 태블릿’으로 즐길 수 있는 자체 게임은 약 400여가지다.

밸브의 ‘포탈2’나 ‘트라인2’, ‘번 좀비 번’ 등 PC용으로 개발된 유명 게임도 쉴드 태블릿으로 안드로이드 환경에서 즐길 수 있다. 지금은 ‘하프라이프’ 시리즈를 비롯한 밸브의 일부 게임과 PC용 인디게임 뿐이지만, 앞으로 다양한 PC 게임을 지속적으로 쉴드 태블릿용으로 출시하겠다는 게 엔비디아의 전략이다.

두 번째는 콘솔 모드다. TV에 연결해 쉴드 컨트롤러로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술이다. 쉴드 태블릿을 콘솔 모드로 바꾸면, 컨트롤러를 최대 4개까지 연결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쉴드 태블릿은 PC게임 화면을 스트리밍으로 불러와 PC용 게임을 태블릿PC에서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사용자의 데스크톱이 마치 개인용 게임 서버로, 쉴드 태블릿이 클라이언트처럼 동작하는 일종의 개인용 클라우드 게임 기능이다.

쉴드 태블릿에서 스트리밍 게임을 구현하는 방법은 이렇다. 쉴드 태블릿을 인터넷에 연결해 데스크톱에 접속하면, 데스크톱에 설치된 게임을 쉴드 태블릿 화면에서 즐길 수 있다. 데스크톱과 같은 와이파이에 접속하지 않아도 된다. 집을 오래 비워도 쉴드 태블릿만 들고 있으면 어디서든 데스크톱에서 즐기던 게임을 할 수 있다. 물론 데스크톱에는 엔비디아의 최신 지포스 그래픽카드가 설치돼 있어야 한다.

게임 스트리밍 기능은 다양한 방식으로 응용할 수 있다. 원격으로 PC 전원을 켜는 WOL(Wake on lan) 설정을 해두면, 집에 있는 데스크톱이 꺼져 있어도 쉴드 태블릿으로 전원을 켜고 게임을 바로 즐길 수 있다.

클라우드 게임은 게임 화면을 H.264 형식의 동영상으로 바꿔 스트리밍하는 기술이다. 덕분에 게임 종류에 관계없이 쉴드 태블릿으로 스트리밍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나 ‘파크라이4’ 등 최신 게임도 쉴드 태블릿으로 즐길 수 있다.

가격은 39만5천원, 예약 판매 ‘후끈’

쉴드 태블릿의 초기 반응은 퍽 좋다. 쉴드 태블릿을 국내 판매하는 업체는 조텍이다. 조텍은 26일부터 500대를 준비해 예약판매를 시작했는데, 12시간 만에 300여대가 예약판매로 팔려나갔다고 설명했다.

쉴드 태블릿 본체 가격은 35만9천원이다. 컨트롤러는 따로 구입해야 한다. 컨트롤러는 하나에 6만9천원이다. 쉴드 태블릿 전용 커버는 3만9천원에 출시됐다. 국내 정식 출시 날짜는 오는 12월5일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와이파이 버전과 LTE 버전 두 가지로 출시됐지만, 국내에서는 우선 와이파이 버전만 출시됐다. 엔비디아는 시장 상황을 보고, LTE 버전 출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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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드 태블릿’ 부품 성능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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