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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글래스에 인텔 칩 들어가나

2014.12.01

<월스트리트저널>이 구글이 차세대 ‘구글글래스’를 인텔과 만들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 동안 구글글래스는 약간씩의 변화는 있었지만 큼직한 업데이트는 없었다.

구글글래스는 첫 제품이 공개된 것이 2012년 6월 구글 개발자회의였으니 벌써 1년 하고도 반년이 흘러가고 있는 제품이다. 아직 구글 글래스는 정식으로 제품이 생산되지는 않고 ‘익스플로러 버전’이라는 형태로 개발자와 일부 얼리어답터들만 구입해서 쓰고 있는 상황인데 그간 고민이 적용된 차세대 제품이자, 메이저 업데이트가 이뤄지는 셈이다.

Google_Glass_with_frame

첫 구글글래스는 ARM 기반의 저전력 프로세서가 쓰였다. 정확히는 텍사스인스투르먼트의 프로세서였다. 구글글래스 자체가 다른 웨어러블 기기보다 크기가 작을 수밖에 없는 폼팩터 형태이기 때문에 성능과 배터리는 고민거리였을 것이다. 실제 구글글래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배터리 이용 시간에 있었는데 이는 곧 저전력과 고성능을 함께 다지는 새 프로세서로 이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 칩은 또다른 ARM이 아니라 인텔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인텔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최근 들어 스마트폰 외에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에 맞는 다양한 프로세서를 내놓으면서 시장 탈환을 꾀하고 있다.

이 소식을 전한 월스트리트저널은 새 구글글래스가 ARM 대신 인텔의 프로세서를 넣을 것이라는 것 정도만 밝혔는데 실제 어떤 칩이 쓰이게 될지는 아직 확인할 수 없다. 다만 얼마 전 인텔 개발자회의에서 첫 공개된 에디슨칩이 구글글래스와 잘 맞을 수 있다.

edison_01

실제 이 에디슨 칩은 현재 여러가지 웨어러블 기기에 실험되고 있고, 개발자회의를 통해 실제 작동 가능성이 데모되기도 했다. 전력 소비는 ARM 수준으로 적지만 손톱만큼 작은 칩 안에 펜티엄급의 성능을 내는 시스템 온 칩으로 웨어러블 기기를 비롯해 작은 센서를 다루는 마이크로콘트롤러로서의 역할도 충분하다.

최근 구글과 인텔의 협력도 인텔 칩이 들어간 구글글래스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두 회사는 안드로이드 자체를 인텔 프로세서에 맞추는 작업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안드로이드 5.0 롤리팝은 단순한 최적화가 아니라 커널 자체부터 인텔 프로세서 맞춰서 설계된 운영체제이기도 하다.

또한 구글의 서버는 인텔의 x86 기술의 집약체일 뿐 아니라 구글이 쓰는 자율운전 자동차에도 제온 프로세서가 쓰인다. 최근 구글이 발표한 넥서스플레이어에도 아톰 프로세서가 쓰이고 있다. 구글글래스에 인텔 프로세서가 쓰인다고 해서 ARM과 결별까지 해석할 것은 아니고, 현재 구글이 웨어러블 기기에 기대하는 조건을 맞춘 칩이라는 상징성 정도로 볼 수 있다. 구글글래스는 인텔로서는 모바일에서 놓친 주도권을 웨어러블 기기에서 회복할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큰 기회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재 인텔과 구글, 텍사스인스투르먼트는 이 사실에 대해 확인해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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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