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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자동차 두뇌, 블랙베리 운영체제로 대체

2014.12.14

포드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블랙베리의 운영체제로 대체한다. 포드는 그 동안 포드와 링컨에 들어가는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싱크’를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만들어 왔다. 3세대 ‘싱크3’부터 이를 블랙베리의 운영체제로 바꾼다.

정확히는 블랙베리에 쓰는 ‘블랙베리OS’가 아니라 QNX 운영체제다. 싱크3를 쓰고 있는 차량은 새 운영체제 기반으로 시스템이 변경된다. 곧 업데이트를 시작해 2016년 말까지 포드와 링컨 차량의 절반 이상에서 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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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는 2007년부터 포드와 마이크로소프트가 협력해서 만들어 온 시스템이다. 블루투스와 스마트폰 혹은 피처폰을 차량에 연결하고 음성으로 휴대폰을 제어하는 것이 주 역할이었다. 고급 차량에는 디스플레이를 넣어 내비게이션과 콘텐츠를 통합 관리했고,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달지 않은 소형차라고 해도 음성으로 휴대폰을 제어하는 게 된다. 예를 들어 누구에게 전화를 걸라고 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읽고, 음악을 재생한다. 애플이 시리를 이용한 ‘아이즈프리’에서 제안한 것인데 이미 포드는 오래 전부터 이를 차량에 적용했다. 포드는 모든 차량에서 싱크를 쓸 수 있도록 해, 안전과 운전자 경험을 챙겨 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싱크 시스템의 처음부터 포드와 함께 해 왔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싱크는 시스템이 멈추거나 휴대폰 연결에 말썽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어서 불만을 샀다. 또한 임베디드 윈도우 기반의 음성 인식 시스템도 썩 좋지 않았고, 언어 확장이 어려웠던 것도 문제로 꼽혀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근본 운영체제를 바꾸는 것으로 보인다.

포드의 QNX 플랫폼 채용은 이번에 처음 나온 이야기는 아니다. 올해 초부터 몇 차례 언급됐던 것인데 연말이 다가오면서 개발이 마무리 돼 내년에 판매할 신차에는 새 싱크가 적용된다. 블랙베리라고 하면 언뜻 부정적인 이미지가 올 수 있지만 QNX는 하만의 자회사로 그 자체로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운영체제였다. 블랙베리가 2010년 이 운영체제의 가능성을 읽고 인수해 ‘플레이북’ 같은 태블릿을 만들었고, 이 운영체제를 바탕으로 ‘블랙베리10’ 운영체제도 내놓았다. 다만 출시 시기기 미뤄지면서 블랙베리 스마트폰은 신통치 않은 결과를 냈지만 차량용 시스템으로서의 QNX는 여전히 인기를 누렸다.

포드 ‘싱크3’ 소개 동영상 보기

포드 역시 QNX로 바꾸면서 HTML5 기반의 앱들을 끌어안을 수 있게 됐고 스마트폰 연결도 훨씬 유연해진다. 음성인식 뿐 아니라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뜨는 마이포드터치 화면까지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포드의 설명으로는 아이폰과 연결해 손가락 2개로 오무리고 벌리는 핀치 줌을 쓰거나 음성인식으로 차량과 스마트폰을 빠르게 제어할 수 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QNX를 도입한 메르세데스 벤츠는 QNX OS 위에 애플의 차량 동기화 서비스인 ‘카플레이’를 올리고, 내비게이션도 응용프로그램으로 만들어 3가지 중에 원하는 것을 골라 쓸 수 있도록 했다. HTML5 기반의 앱들은 기술적으로 차량에 올리는 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싱크3에도 판도라, 스포티파이, 튠인라디오 같은 앱들을 쓸 수 있고, 전기차용 앱이나 여러가지 응용프로그램이 올라갈 계획이다. 그에 맞춰 하드웨어도 기존 600MHz 프로세서에서 1.7GHz로 작동하는 텍사스인스투르먼트사의 OMAP5 프로세서를 쓴다. 무선랜 연결도 할 수 있어 시스템을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WCDMA나 LTE 모뎀과 USIM을 이용한 통신은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기본 유행인 만큼 고급 차량을 위주로 들어갈 것은 어렵지 않게 내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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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