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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주 신제품 발표 초대장, ‘아이폰5C’ 복제품 예고?

2014.12.15

메이주가 신제품 발표회를 앞두고 미디어와 관계자들에게 보낸 초대장에 ‘아이폰5C’의 뒷면 커버를 넣었다. 상자에는 ‘no blue’라는 글씨가 뚫려 있는데 그 사이로 비치는 제품이 아이폰5C의 커버다.

메이주는 12월23일 신제품을 발표할 계획이다. 신제품은 그 동안 ‘K52’라는 코드명으로 불던 것으로, 출시 이름은 ‘블루참(Blue Charm)’과 ‘블루참노트(Blue Charm Note)’로 알려졌다. 블루참은 4.6인치 디스플레이에 1920×1080 해상도를 내고, 블루참노트는 5.5인치로 아직 해상도는 공개되지 않았는데 비슷한 해상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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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제품엔 미디어텍의 MT-6752 칩이 들어간다. 미디어텍의 프로세서는 이름으로 제품을 구분하는 게 쉽지 않은데 이 프로세서는 ARM의 코어텍스A53 코어를 8개 넣은 옥타코어 프로세서다. 올 초에 공개됐고 이름이 알려진 스마트폰으로서는 메이주 블루참을 통해 거의 처음으로 출시된다. 64비트 명령어 세트를 처리할 수 있고 ARM의 ‘말리 T760’ 그래픽 코어를 갖고 있다.

올해 메이주는 ‘MX4’와 ‘MX4프로’로 꽤 좋은 한 해를 보냈다. 메이주는 아이팟을 베껴 만든 MP3 플레이어 제조사로 시작했는데 묘하게도 수많은 복제품 중에서도 그 질이 좋았고, 자체적인 UX 개발에도 노력하면서 눈에 띄기 시작했다. 몇몇 MP3 플레이어는 국내 유통사를 거쳐 국내에 출시되기도 했다. 스마트폰 역시 아이폰의 복제품으로 시작했지만 빠르게 체질을 개선했고 카피캣보다는 서서히 스스로의 색깔을 찾아기가기도 했다.

올해 내놓은 MX4는 샤오미와 또 다른 면에서 중국 스마트폰의 무서움을 일깨운 사례다. 메이주도 삼성전자의 ‘엑시노스5’ 같은 고성능 프로세서를 공급받을 수 있고, 안드로이드는 점차 안정이 됐다. 메이주 역시 2007년부터 스마트폰을 만들어 온 만큼 제품 설계에 대해서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꾸준한 복제와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상향평준화가 결국 실력이 된 사례다. 여기에 블루참 같은 제품은 미디어텍이 저가의 프로세서 성능을 높이면서 저가 제품에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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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메이주의 유전자는 여전히 그 복제에 대한 끈을 놓지는 않는 듯하다. 아니면 제품에 대해 자신감이 생겼다고 볼 수도 있다. 신제품 발표회 초대장은 보통 스마트폰의 상자 모습을 하고 있고 그 안에 실제 아이폰5C의 뒷판이 그대로 들어가 있다. 플라스틱 뿐 아니라 전자파 차단 실드와 나사 구멍까지 온전한 아이폰5C의 부속이다. 수리용으로  보이는데 당연히 5가지 아이폰5C의 색깔에 따라 초대장도 5가지 버전이 있다. 아이폰5C를 통해 재질과 색깔을 소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직 블루참의 상세한 디자인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메이주는 이전 MX3에서도 플라스틱 케이스에 아이폰5C와 비슷한 색을 입히기 위해 노력했던 바 있다. 이번 제품에도 마찬가지의 시도를 하는 셈이다. 하지만 실제 판매하고 있는 제품의 커버를 넣어서 초대장을 만드는 것은 다소 엽기적이다.

4.6인치 블루 참은 799위안, 5.5인치 블루 참 노트는 999위안에 판매된다. 우리돈으로 각 14만2천원, 17만8천원이다. 샤오미의 홍미 시리즈를 겨냥한 가격대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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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