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아와 스마트폰으로 눈 맞춰요”…삼성 ‘룩앳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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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아동 68명 가운데 1명은 자폐증을 앓고 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 자료는 그렇게 말한다. 자폐증은 신경 발달 장애다. 현대 의학은 아직까지 자폐증의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치료법도 아직은 없다. 심리치료나 놀이치료, 약물치료 등을 병행해 증세를 줄이는 정도다.

자폐증 환자는 의사소통이나 상호작용 능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다고 한다. 성장 단계 자폐증 아이들은 부모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의사표현에도 소극적이다. 자폐증 환자 4명 가운데 3명은 정신 지체도 함께 갖고 있다. 자폐아를 둔 엄마에겐 아이와 ‘소통’하는 것 자체가 큰 소망이다. 병원이나 전문기관을 오가며 치료와 훈련을 반복하면 된다지만, 시간도 비용도 만만찮다.

삼성전자가 이런 자폐증 아동의 치료를 돕는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앱)을 내놓았다. ‘룩앳미’는 자폐아의 얼굴인식 능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훈련용 앱이다. 부모와 아이가 굳이 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고도 집에서 훈련을 반복하며 증세를 늦추도록 돕고자 개발됐다.

룩앳미는 하루 단위로 자폐아에게 훈련용 ’미션’을 제공한다. 미션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6개가 주어지며, 보너스 미션 1개가 추가된다. 자폐아는 매일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고, 부모는 수행 과정을 지켜보며 아이 상태를 확인하고 훈련을 돕는다.

쓰기도 어렵잖다. 우선 앱을 켜고 비밀번호를 등록한다. 3가지 테마 가운데 아이와 함께 마음에 드는 걸 선택해 보자. 각 테마에 따라 배경 이미지나 음악, 미션 수행 메시지 등이 바뀐다. 그런 다음 아이 이름과 성별을 입력하면 준비는 끝난다.

미션은 아이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스마트폰 화면을 보며 순서대로 따라하거나, 화면 속 제 위치에 자기 얼굴을 맞춰 사진을 찍거나, 기쁘거나 슬픈 분위기에 맞는 사진을 골라내는 식이다. 임무를 완수하면 보상으로 ‘루비’가 주어진다. 이렇게 모은 루비는 루비상점에서 점수로 교환할 수 있다. 아이가 지루해하거나 훈련에 집중하지 않을 땐 ‘경쟁자’를 투입하면 된다. 가상 아동 9명이 등장해 아이와 경쟁하면서 자연스레 흥미를 유발하고 순위 경쟁도 유도하도록 했다. 아이가 미션을 수행하는 데 힘들어하면 부모가 건너뛰어도 된다. 이때는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는 화면 속 초점에 시선을 맞추는 훈련을 자연스레 받는다. ‘날 따라해봐요’ 같은 미션을 수행하며 다른 사람 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하는 것도 연습한다. 매일 시간을 정해 훈련하고, 임무를 완수하면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는 것도 훈련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삼성은 연세대학교 임상심리학과와 분당 서울대병원 연구팀과 함께 2014년 7월부터 임상실험을 진행했다. 8~13살 자폐성 범주장애 아동 19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더니, 눈맞춤이 안 되는 아이들의 60%가 눈맞춤이 개선됐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능력도 향상됐다고 삼성 쪽은 밝혔다.

룩앳미는 전문기관을 이용할 여건이 안 되는 가정에서 스마트폰만으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눈맞춤과 소통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안드로이드용 앱으로 무료로 제공된다. 자폐아가 없는 가정에서도 아이와 놀이용으로 쓰기에도 괜찮아 보인다.

앱을 쓸 수 있는 단말기가 일부 삼성 제품에 제한돼 있다는 점은 아쉽다. 지금은 ‘갤럭시S3·S4·S5’와 ‘갤럭시노트2·3·4’, ‘갤럭시줌·줌2’와 ‘갤럭시탭S’에서 룩앳미 앱을 쓸 수 있다. iOS 기기를 비롯해 다양한 안드로이드 기기로 사용 범위가 확대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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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룩앳미’ 소개 동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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