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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 복제 어렵지 않아요, 사진만 있으면”

2014.12.30

사진만으로 지문을 복제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유럽에서 가장 큰 해커단체인 카오스컴퓨터클럽(CCC) 소속 해커로 ‘스타버그’라는 별명으로 활동하는 얀 크라이슬러는 사진만으로 우르술라 폰 레이엔 독일 국방장관의 지문을 복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12월27일(현지시각)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31회 연례 컨벤션(31C3)이었다.

사진만으로 지문을 복제할 수 있다고 주장한 CCC 소속 해커 얀 크라이슬러

▲사진만으로 지문을 복제할 수 있다고 주장한 CCC 소속 해커 얀 크라이슬러

지문 복제가 어렵지 않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유리 같이 매끈한 표면에서는 손쉽게 지문을 채취할 수 있다. 하지만 얀 크라이슬러는 국방장관이 만진 사물을 직접 입수하지 않고도 지문을 복제해 냈다.

지문을 손에 넣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국장방관이 공공 행사에서 찍힌 사진을 분석한 것이다.

얀 크라이슬러는 상용 프로그램인 베리핑거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르술라 폰 레이엔 국방장관이 지난 10월 기자회견장에서 찍힌 사진 가운데 엄지손가락이 크게 잡힌 사진을 주로 분석했다. 다른 각도에서 찍힌 사진 몇 장을 함께 분석해 지문을 완성해냈다.

지문은 생체인식 보안에 널리 쓰인다. 애플이 내놓은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도 지문만 읽히면 결제를 승인한다. 얀 크라이슬러는 “정치인들이 대중 앞에 나설 때는 장갑을 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사진에서 지문 복제하기 시연 동영상 보기

그렇다고 지문이 무용지물이 됐다고 하는 것은 성급해 보인다. 얀 크라이슬러가 지적한 대로 지문 자체는 복제하기 쉬울지 모르지만, 지문만큼 휴대가 간편하고 사용하기 쉬운 보안 수단은 많지 않다. 지문은 완벽한 보안 수단이 아니지만 애초에 완벽한 보안이란 없다. 정말 중요한 업무에는 지문 인식과 더불어 비밀번호 등 다양한 보안 대책을 조합해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웠다고 보는 편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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