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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서관 “경쟁력이요? 꾸준히 방송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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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도 각 방송사는 한 해를 마무리하며 시상식을 열었다. KBS와 MBC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의 영예는 방송인 유재석에게 돌아갔다. 인터넷 방송사도 시상식을 열었다. 개인을 위한 온라인 생방송 서비스인 아프리카TV도 시상식을 열었다. 지난해 콘텐츠대상 수상자는 대도서관이다. 지상파에 ‘유느님’이 계시다면 인터넷에는 ‘대도느님’이 계신다.

2014년을 누구보다 바쁘게 보낸 대도서관은 아프리카TV 게임 방송 진행자(BJ)다. 아프리카TV 방송대상을 2013년과 2014년 연속 수상했을 만큼 인기가 좋은 BJ다. 유튜브에서도 ‘대도서관TV’ 채널을 운영하는 전업 ‘유튜버’이기도 하다. 아프리카TV에서 생방송을 한 뒤, 재편집해 유튜브에 올리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대도서관TV 구독자는 2014년 12월31일 기준으로 90만명이 넘었고 전체 조회수는 2억7천만회를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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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도서관

콘텐츠 기획자 출신 1인 창작자

대도서관은 국내 IT기업에서 콘텐츠 기획자로 일했다. 입사 경력도 남다르다. 그가 첫발을 내디딘 곳은 이러닝 업체다. 아르바이트하던 그곳에서 콘텐츠 기획자의 꿈을 품게 됐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걸 서비스로 만들어내 사람들이 쓰는 것에 큰 흥미를 느꼈다. 대도서관은 “기획에도 참여하는 등 굉장히 열심히 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3개월 후 그는 회사로부터 정직원 제의를 받게 됐다.

정직원이 되고 그가 처음 맡은 게 영상이었다. 당시 그 업체는 외주 제작으로 영상을 제작했는데 그걸 자체적으로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대리 1명과 대도서관 둘이서 미디어팀을 꾸렸다. 대도서관은 그때 이곳저곳 다니며 촬영과 편집을 배웠다. 그렇게 노력한 끝에 미디어팀 규모를 5~6명까지 늘릴 수 있었다. 그는  “TF팀을 굉장히 좋아했었고 집에도 안 가고 일할 정도로 워커홀릭이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런데 그는 왜 잘나가는 회사를 때려치우고 나와 방송을 시작했을까. 대도서관은 “고졸이기 때문에 어디까지 갈지 항상 생각했다”라며 “나는 개인을 브랜딩화시키는 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법을 생각하다 그 당시 블로그나 카페가 유행했고, 취업하기 전 인터넷으로 라디오 방송을 했던 기억이 나 인터넷방송을 시작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방송 주제로 게임을 고른 이유는 게임을 좋아하기도 하고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게 게임 방송이라고 판단해서다.

대도서관은 세이클럽을 시작으로 다음 tv팟과 아프리카TV, 유튜브까지 다양한 플랫폼에서 방송을 했다. 플랫폼마다 차이점이 있을까. 그는 “아프리카TV와 유튜브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라고 말했다. 대도서관은 “아프리카TV는 제작된 콘텐츠를 올리는 곳이 아니다”라며 “상호작용이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TV에 아무리 영화를 잘 만들어서 틀어봤자 아무도 안 본다”라며 “시청자와 소통하고 채팅하며 함께 상호작용하는 게 엄청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넷방송은 인터넷다워야

인기 유튜브 채널을 만들 수 있는 비결이 궁금했다. 대도서관은 “인터넷방송의 맛과 멋을 살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인터넷에서 소비되는 방송이면 인터넷다워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우리가 공중파 방송을 따라가 봤자 의미가 없다”라며 “그런 측면에서는 훨씬 더 잘 하는 사람이 널려 있다”라고 말했다. 대도서관은 인터넷방송 시청자가 유튜브나 아프리카TV에서 원하는 건 공중파 방송이 아니라고 봤다.

대도서관은 “남들과는 다르게 화려한 영상을 올리려고 하는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어설프더라도 아무거나 올리기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시청자의 댓글이나 반응을 통해 발전시켜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터넷방송이니 만큼 인터넷의 특징인 쌍방향성과 개방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얘기다. 그래서 그는 여전히 매일 9시면 아프리카TV 생방송을 한다.

그는 영상 콘텐츠 안에서도 시청자와의 소통을 담아내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방송에 게스트가 출연해 둘이 대화하는 형식의 영상은 웬만하면 기획하지 않는다. 자기들끼리 얘기하다 보면 시청자를 소외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대도서관TV를 보다 보면 단순히 게임하는 모습을 구경하는 게 아니라 함께 게임하는 경험을 받을 수 있는 이유다. 그의 게스트는 언제나 시청자다. 그게 인터넷 방송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좋은 기획을 가지고 있어요. 공통점은 꾸준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대도서관은 유튜브에 있어 좋은 기획은 지속가능성이라고 봤다. 많은 노력을 들여 만든 콘텐츠를 한 번 올리고 끝내는 게 아니라 매일,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는 기획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1인 창작자는 촬영과 편집 기술보다 마인드랑 기획력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대도서관은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를 늘리는 데 사실 제일 좋은 것은 매일 영상을 올리는 것”이라며 “매일이 안 된다면 매주 무슨 요일 몇 시에는 콘텐츠를 올리겠다고 약속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래야 채널에 대한 신뢰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는 “신뢰감을 주는 건 시청자들은 지나가도 되는 채널인지 구독을 해도 될 만한 채널인지 판단하는 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튜브에서 구독자수를 늘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인 미디어 후발 주자들의 좋은 롤모델이 되고파

“제가 바라는 건 유튜브 일등이 아닙니다. 1인 창작자들에게 가장 좋은 롤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인터넷 방송이 자리 잡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사실 대도서관은 올 한 해 ‘유튜브로 한 달 수익 3500만원 내는 사람’으로 미디어에 많이 회자된 인물이다. 자신의 수익을 공개적으로 밝힌 1인 창작자를 찾긴 어렵다. 1인 창작자가 아니라도 찾기 어렵다. 하지만 대도서관은 수익을 공개하는 게 자신이 후발 주자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나눠야 더 발전한다”라며 “내가 나눴기 때문에 유튜버들도 더 많아지고 덩달아 내 수익도 올라갔다”라고 말했다.

대도서관은 같은 인터넷방송 일을 하는 사람들과 ‘공생’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CF가 들어와도 비용을 비싸게 받는단다. 대도서관이 기준이 돼 형성된 비용이 다른 1인 창작자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비싸게 불러서 저한테 안 들어올 것은 안 들어오고 그건 또 다른 1인 창작자에게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돈에 대해서 아득바득하진 않는다”라며 “돈은 언제 없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대도서관은 편집이나 촬영 장비에 대한 욕심을 별로 내지 않는단다. 아프리카TV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을 때 팀을 꾸려서 아예 더 사업적으로 영상을 만들 수도 있었지만, 지금도 충분히 그럴 여력은 되지만 그러지 않는다. “사람들이 날 보고 장비가 모자라도 되고 없이도 저렇게 할 수 있다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대도서관은 저렴한 값으로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일종의 ‘매뉴얼’을 만들고 싶다.

대도서관은 앞으로 자신과 같은 1인 미디어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제는 퍼스널 엔터테인먼트 시대에 접어들었다”라며 “퍼스널 엔터테인먼트는 한때의 유행이 아니라 계속 이어져갈 흐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사람들의 관심사나 취미활동이 엄청 늘어나서 공중파나 케이블방송이 그걸 커버해주는 한도를 넘었다”라고 덧붙였다. 그 다른 분야들을 다루는 또 다른 개인이 출현할 것이라는 게 대도서관 생각이다.

대도서관은 “적어도 10년 안에 가장 각광받는 존재는 주부님들이 될 거라 확신한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리빙이나 육아, 요리 등 아직 채워지지 않은 분야들이 엄청나게 많은데 아직 유튜브의 존재를 모르거나 영상 제작은 글보다 어려워서 도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분들이 인터넷방송에 익숙해지는 날, 주도권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블로그를 하고 있는 주부들이 유튜브로 넘어올 날이 머지않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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