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포드 “자동차도 공유경제 시동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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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업체 포드가 미국 현지시각으로 1월6일 ‘국제소비자가전박람회(CES) 2015’에 참석해 자동차를 활용한 공유경제 모델을 발표했다. 마크 필드 포드 CEO는 라스베거스 베네치안호텔에서 열린 포드의 CES 2015 개막 첫날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더 나은 제품을 만들 것만을 주문한 것이 아니라 인간에 더 나은 삶을 제공할 혁신을 주문했다”라고 말했다. 포드가 바라보는 자동차산업의 혁신과 미래는 ‘공유’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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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5 기조연설 무대에 선 마크 필드 포드 CEO

자동차로 꿈꾸는 포드의 공유경제

포드는 자동차 공유 모델에 ‘스마트 모빌리티’라는 이름을 붙였다. 스마트 모빌리티는 3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다른 사람과 자동차를 공유하는 이른바 ‘카스왑(Car Swap)’이고, 다른 하나는 공유버스 모델이다. 마지막으로 포드는 ‘주문형 자동차 서비스(City Driving on demand)’ 개념을 내세웠다.

카스왑은 말 그대로 다른 사람과 자동차를 바꿔 타는 것을 말한다. 어떤 사람은 포드의 ‘머스탱’ 기종을 다른 사람은 SUV 차량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SUV 차량을 몰던 이는 주말 동안 나이트클럽을 가기 위해 머스탱을 갖고 싶을 수도 있고, 반대로 머스탱을 몰던 이는 주말 가족 여행을 위해 SUV 차량을 필요로 할 수 있다. 포드의 카스왑 아이디어는 2명의 요구를 모두 만족시킨다. 자동차 교환 계획을 세우고 차량을 바꿔 탈 다른 사람을 찾는 일은 모두 스마트폰용 응용프로그램(앱)으로 간단하게 할 수 있다. 현재 포드는 미국 자동차산업의 본산 디트로이트 인근 중소도시 디어본에서 카스왑 프로그램을 시험 운용 중이다.

다른 한편으로 포드는 스마트폰 앱으로 버스를 이용하는 프로그램을 실험 중이다. 스마트폰 앱으로 버스를 예약한 다음 목적지까지 가는 버스를 잡아타는 프로그램이다. 이름은 ‘다이나믹 버스 공유’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뉴욕에서 실험 중이다.

포드의 마지막 공유 자동차 모델은 주문형 자동차다.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불러 목적지까지 가는 서비스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우버’ 서비스와 닮았다. 이밖에 포드는 인도 뱅갈루르 등에서 직장 동료나 아파트 주민 등 소규모 그룹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자동차 서비스를 실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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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 바꿀 4가지 변화

포드의 스마트 모빌리티는 4가지 트렌드 변화에서 영향을 받았다. 첫 번째는 전세계적인 도시화 추세다. 포드가 말한 도시는 자동차가 통행할 수 있고 대규모 인구를 흡수한 이른바 ‘메가시티’를 말한다. 2030년까지 전세계에 최소한 28개의 메가시티가 구성될 것이라고 마크 필드 CEO는 내다봤다.

두 번째는 중간계급의 성장이다. 현재 전세계에는 자동차를 살 수 있을 정도의 중간계급이 약 20억명 수준이지만, 앞으로 이 숫자가 40억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포드는 관측했다.

마크 필드 CEO가 내세운 세 번째 변화는 대기오염이다. 마크 필드 CEO는 “당신의 자녀가 마스크 없이는 외출을 할 수 없는 상황을 생각해보라”라며 자동차가 야기한 대기 환경 변화에 경각심을 가질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네 번째 변화는 전세계 모든 자동차업계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바로 사용자의 자동차 구입 습관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포드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9%의 응답자는 여행에 기차나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고, 34%는 가능하다면 모르는 이로부터 자동차를 빌려 탈 수도 있다고 응답했다. 과거에는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소유의 개념이었지만, 앞으로는 대여가 일반화될 것이라는 게 포드의 생각이다. 음악을 즐기는 방식이 음반 구입하는 것에서 음원 스트리밍으로 옮겨간 것과 같은 이치다.

스마트 모빌리티와 자동차 공유경제를 활성화할 기술은 이미 완성돼 있다는 게 포드의 분석이다.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이 대표적이다. 포드는 여기에 ‘빅데이터 드라이브’라는 이름도 붙였다.

마크 필드 CEO는 “오늘날 자동차는 매우 방대한 정보를 만들어내고 있다”라며 “한 시간에 25GB 이상의 데이터를 생산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거리의 수많은 자동차가 매일 생산해내는 정보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꺼리는 것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사물인터넷은 자동차가 수집한 빅데이터를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카스왑이나 다이나믹 버스 공유 프로그램에 포드가 스마트폰을 활용하도록 한 것이 좋은 사례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스마트 모빌리티’

형태와 아이디어는 제각각이지만, 포드의 목표는 하나다. 자동차 홍수에서 지구를 구하는 일이다. 예를 들어 라스베거스에는 100만명의 사람이 살고 있다. 전세계에서 인구밀도가 120번째로 높은 도시다. 인도의 뭄바이에는 1800만명의 사람이 살고 있다. 인구밀도 측면에서는 라스베거스와 비교해 17배나 높다. 인도 뭄바이의 인구밀도는 전세계 1위다.

마크 필드 CEO는 “자동차들은 말 그대로 1인치 틈을 두고 도로에서 경적을 울리며, 열차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라며 “스마트폰과 안경이 서로 부딪히기도 한다”라고 현대의 교통 상황을 설명했다.

인도 뭄바이뿐만이 아니다. 서울에 사는 이들도 매일 아침 출근시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다. 포드의 아이디어는 여기서 출발했다. 사람들의 삶을 더 나은 것으로 바꿔줄 자동차의 혁신. 기술과 엮은 새로운 자동차 이용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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