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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아이패드로 PC 제어…’크롬 원격 데스크톱’

2015.01.13

구글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iOS 기기에서 PC를 원격 제어할 수 있는 ‘크롬 원격 데스크톱’ 서비스를 공개했다. 원격 데스크톱은 인터넷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PC에 접속해서 그 PC 앞에 앉아 있는 것처럼 키보드와 마우스를 제어하는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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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 원격 데스크톱을 쓰려면 약간의 준비가 필요하다. 먼저 iOS 기기에 ‘크롬 원격 데스크톱’ 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무료로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으면 된다.

PC엔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깔아야 한다. 먼저 크롬 웹브라우저를 열고 빈칸에서 왼쪽 위에 있는 ‘크롬 웹스토어’를 실행한다. iOS와 마찬가지로 ‘크롬 원격 데스크톱’을 검색해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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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 원격 데스크톱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두 가지 메뉴가 뜬다. ‘원격 지원’은 남의 컴퓨터에 접속하는 기능이다. 상대방 컴퓨터에 문제가 생겼을 때 간단한 조치를 할 때 쓰기 좋다. ‘내 컴퓨터’는 실제로 내 PC에 접근하는 기능으로, 모든 제어 권한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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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을 선택하든 이 과정에서 응용 프로그램을 하나 더 PC에 설치한다. 크롬 원격 데스크톱은 웹앱 형태이긴 하지만 기기와 기기를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실제 실행 파일이 하나 깔리는 것이다. 이후 6자리 이상의 접속 비밀번호(PIN)를 입력하면 설정은 끝난다.

PC간 연결은 IP주소가 아니라 구글 계정을 이용한다. iOS 기기와 PC 양쪽에 원격 데스크톱 설정이 끝난 뒤 iOS 기기의 원격 데스크톱 앱을 실행하면 목록에 접속할 수 있는 PC가 뜬다. 접속하려는 PC를 고르고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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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미니2’와 ‘맥북에어’를 연결해 봤다. 준비만 되면 연결은 쉽고 빠르다. 시트릭스의 클라우드 데스크톱PC나 윈도우에서 원격 데스크톱 접속하는 것처럼 아이패드 화면에 PC 화면이 그대로 뜬다. 맥북에어의 해상도가 1440×900이고, 아이패드의 해상도가 2048×1536인데 별 이질감 없는 화면이 뜬다. 손가락을 오무리고 벌려서 화면을 확대해서 볼 수 있고, 터치스크린을 누르면 마우스를 클릭하는 것 같은 효과를 낸다.

정확한 곳을 마우스로 찍고 싶으면 오른쪽 위 화면의 마우스 아이콘을 누르면 된다. 화면에 마우스가 뜨고 화면은 터치패드가 된다. 손가락으로 밀어서 커서를 움직이고, 화면을 두드리면 클릭되는 방식이다. 아이패드에 마우스가 연결되지 않는 것이 아쉽긴 하다. 화면 반응 속도는 인터넷 속도에 달려 있긴 하지만 화면이 스트리밍되는 원격 제어의 특성상 화면이 넘어가는 게 썩 자연스럽진 않다. 하지만 PC에 접속해서 파일을 e메일로 보낸다거나, 프리젠테이션 파일을 원격으로 활용하고, 말썽 부리는 PC의 문제를 고치는 등의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다. 테스트는 맥으로 했지만 윈도우의 화면도 똑같이 제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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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에 뜬 OS X의 화면이다. 아래에 ‘내 컴퓨터를 공유하고 있다’는 메시지나 화면 위의 상태 표시줄을 빼면 이게 아이패드 화면이라고 알아채기 어렵다.

그런데 이런 기능이 왜 크롬 웹앱으로 출시됐을까? 구글이야 서비스를 워낙 많이 발표하고, 크롬의 확장 프로그램도 PC 응용프로그램 수준이긴 하지만 크롬이 원격으로 컴퓨터를 제어하는 서비스를 내놓은 건 다소 의외다. 실제 써보면 처음 앱 설치는 크롬 웹브라우저를 쓰지만 이후에는 크롬 웹브라우저가 하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

크롬 원격 데스크톱을 조금 써보니 TV에 연결해 동영상과 미러링을 해주는 크롬캐스트가 떠오른다. 크롬캐스트 역시 크롬 웹브라우저와 직접적으로 관련은 없다. 초기에는 크롬 웹브라우저 화면을 미러링해주는 기능이 있긴 했지만 이제는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모든 화면을 TV에 전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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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어판 등 컴퓨터 관리까지도 접속할 수 있다. 블루투스 키보드도 작동한다. 아이패드에 마우스를 연결하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

구글은 이 크롬 원격 데스크톱을 크롬캐스트의 개념으로 접근하 것 아닐까. 끼워맞추기일 수도 있지만 구글은 가깝거나 멀거나 거리와 관계 없이 화면을 무선으로 보내는 기술도 ‘크롬’의 영역으로 보는 듯하다. 웹브라우저도 크게 보면 원격에 있는 정보를 기기에 관계 없이 똑같이 보여주는 기술이다. 크롬캐스트도 TV와 전혀 관계 없는 PC나 스마트폰의 화면을 TV에 띄우고, 원격 데스크톱도 멀리 떨어진 PC의 화면을 보고, 제어 기능을 넣은 셈이다.

이 원격 데스크톱 기능은 벌써 십수년 전 윈도우에서 시도했던 일이긴 하다. 당시에는 네트워크 속도나 외부 접속 환경이 썩 좋지 않았다. IP주소를 통한 접속 방법도 어려웠다. 사실 그래서 일반 이용자들은 잘 안 썼던 기능이기도 하다. 크롬 원격 데스크톱도 전혀 새로운 기능은 아니다. 다만 5분 정도의 설정만 마치면 태블릿으로, 또 스마트폰으로 어디에서나 PC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의 변화가 기술을 다르게 받아들이게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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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