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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타이젠 스마트폰 ‘Z1’ 인도 출시

2015.01.14

삼성전자가 몇 년 간 고심하며 준비한 ‘타이젠폰’이 드디어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첫 무대는 우리나라는 아니고 인도다. 삼성전자는 1월14일 인도 뉴델리에서 출시 행사를 열고 첫 타이젠폰 ‘Z1’의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Z1과 타이젠을 두고 ‘개방형 멀티플랫폼’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HTML5를 기반으로 앱을 개발하는 환경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Z1은 가볍고 빠른 타이젠 운영체제을 채용해 부팅 속도와 앱 실행속도가 빠르고, 인터넷 페이지도 빠르게 불러오면서 데이터 사용량도 줄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앱 개발을 맡았던 기업들도 상품화된 타이젠에 대해서 하드웨어에 관계 없이 빠르고 가볍게 움직이는 것을 장점으로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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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출시된 Z1은 중저가 제품이다. 지난해 타이젠 개발자 행사에서 공개됐던 ‘Z’에 비해 화면 크기가 작고 프로세서 속도가 조금 느린 편이다. 4인치 디스플레이에 1.2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인도 시장에서 필요한 듀얼 USIM 슬롯을 갖추고 있다. 초절전 모드와 SOS 알림 기능처럼 ‘갤럭시’의 일부 기능들도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특히 현지 콘텐츠 서비스를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타이젠만을 위한 음악, 영화, 동영상, 모바일TV, 라디오 등 무료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하기도 한다. 70여개 라이브 TV 채널과 23만개 이상의 노래를 즐길 수 있는 ‘클럽 삼성(Club Samsung)’을 비롯해 TV, 영화, 음악 콘텐츠를 제공하는 ‘조이박스’가 제공된다. 그 동안 삼성전자가 타이젠을 준비하면서 국내 앱 개발사들이 뛰어들었던 앱들도 인도 시장에 맞춰 준비됐다. 대표적인 앱이 ‘미스터라디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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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로서는 안드로이드에서 쉽지 않았던 콘텐츠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타이젠에서 다시 한번 시도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단순히 인터넷에 접속하고 앱을 깔아 쓰는 운영체제의 스마트폰 대신 현지화 전략과 콘텐츠 플랫폼 역할을 하는 스마트폰이 될 수 있을지가 성공의 관건이다.

삼성은 타이젠폰의 첫 출시국으로 인도를 선택했는데, 가격은 5700루피로 정했다. 우리돈으로 약 9만9천원이다. 타이젠 자체가 저가폰이라기보다 구글 서비스 플랫폼 의존도가 다소 낮은 인도 시장을 처음으로 잡은 듯하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해 Z를 출시 단계까지 개발했던 바 있기 때문에 중저가 제품인 Z1 외에도 고성능, 고급 제품도 내놓을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히 갖고 있다.

인도 외에 다른 국가에서도 출시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당장 국내 출시도 짐작할 수 없다. 약간의 힌트라면, 언어를 들 수 있겠다. 타이젠에는 한국어 외에 영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 5가지 언어가 들어가 있다. 삼성전자가 이 언어를 쓰는 국가를 우선적으로 보고 있다고 예상할 수 있다. 물론 타이젠은 계속해서 각 부분이 개선되고 있는 오픈소스 형태의 운영체제이기에 언제든 다른 언어로 출시할 가능성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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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