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알라딘, 카드 정보 저장하는 ‘진짜 간편결제’ 시작

2015.01.14

인터넷서점 알라딘이 스마트폰 카메라로 신용카드를 찍으면 카드정보를 저장해두고 간편하게 책값을 치를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1월13일부터 시작했다. 앱을 따로 설치할 필요도 없다. 모바일 웹사이트에서 바로 카드 정보를 저장하고 물건값을 결제할 수 있다. 이름은 ‘오픈페이 캡처’다. 지난해 9월 액티브X 없는 간편결제 서비스 오픈페이를 알라딘에 제공한 전자결제대행회사(PG) 페이게이트가 자체 개발한 기술이다.

오픈페이 캡처 소개영상 갈무리

▲오픈페이 캡처 소개 영상 갈무리

오픈페이 캡처 사용법은 간단하다. 스마트폰으로 알라딘 모바일 웹사이트에서 책값을 계산할 때 ‘액티브X없는 간편결제’를 선택한 뒤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할 때 ‘신용카드 자동 완성’을 선택하자. 스마트폰 카메라가 작동하면서 카메라 접근 권한을 요청한다. 허용하자. 화면에 나타난 상자 안에 신용카드를 넣으면 스마트폰이 알아서 카드번호를 인식한다. 카드 유효기간을 입력하고 문자메시지(SMS)로 날아온 인증번호 6자리를 입력하면 결제가 끝난다.

한 번 카드 정보를 저장해두면 다음 물건을 살 때부터는 카드 정보를 입력할 필요가 없다. ‘신용카드 자동 완성’을 누르면 스마트폰에 저장해 둔 카드번호와 유효기간을 불러온다.

오픈페이 캡처는 애플이 iOS8용 사파리 웹브라우저에 제공한 API를 이용해 카드 정보를 아이폰 키체인 안에 저장한다. 이동산 페이게이트 기술이사(CTO)는 “애플페이가 카드 정보를 저장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안전성을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애플페이처럼 아이폰 키체인 안에 카드정보를 저장하니, 소프트웨어적으로는 애플페이와 같은 보안 수준을 제공한다는 얘기다.

애플이 내놓은 API를 활용한 간편결제 기술이기 때문에 아직 널리 쓰지는 못한다. iOS8 이상 버전에 사파리 웹브라우저를 써야만 오픈페이 캡처를 이용할 수 있다. 이동산 CTO는 “구글 크롬 웹브라우저 개발진이 웹표준 방식으로 카드정보를 저장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이 양식이 나오면 안드로이드 크롬에서도 오픈페이 캡처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규제 돌아간 간편결제, 현실 벽에서 완전히 자유롭진 않아

오픈페이 캡처는 자본금이 400억원에 못 미치는 PG사가 카드정보를 저장하지 못하도록 못박은 국내 규제를 빗겨가면서도 액티브X와 공인인증서 없이 물건값을 낼 수 있도록 했다. 최근 논란이 된 실행파일(exe) 형식 플러그인도 설치할 필요 없다. ‘카카오페이’처럼 카드정보를 사용자 스마트폰에 저장하고, 결제를 해외 카드회사에서 진행해 국내 규제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진짜 간편결제’라고 부를 만하다.

다만 현실적인 상황이 불편함으로 남았다. 국내 신용카드 회사가 페이게이트 오픈페이를 지원하지 않는 탓에 오픈페이로 물건값을 내려면 비자와 마스터 제휴 카드가 있어야 한다. JBC와는 협의가 진행 중이다. 해외 신용카드 회사에서 결제가 일어나니 총 결제액에 1%를 해외결제수수료로 더 내야 한다.

오픈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금액은 최대 30만원까지다. 알라딘이 전자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용카드 회사와 규제 기관 눈 밖에 나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접근하기 때문이다.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 규정이 작년에 폐지됐지만 신용카드 회사는 여전히 30만원 이상 물건값을 내려면 공인인증서나 이에 준하는 인증 수단을 요구한다.

박소영 페이게이트 대표는 “글로벌 카드사와 은행은 페이게이트를 신뢰하고 책임과 의무를 명확히 구분하며 서로 협조하는데, 국내 카드사와는 진정한 간편결제를 함께 논하지 못해 안타깝다”라며 “이런 상황 때문에 글로벌 금융사와 손잡고 내놓는 오픈페이 캡처는 2% 모자라는 서비스가 됐다”라고 말했다.

오픈페이 캡처 소개 영상 보러 가기 (페이게이트 제공)

nuribit@bloter.net

기술의 중심에서 사람을 봅니다. 쉽고 친절하게 쓰겠습니다. e메일 nuribit@bloter.net / 트위터 @nuri_bit / 페이스북 facebook.com/nuribit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