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인] 고재도 “나만의 오픈소스 기술 만들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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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세계에선 컴퓨터공학 외에 다른 과목을 전공한 사람을 이따금 볼 수 있다. 산업공학과 출신인 고재도 개발자도 그런 축에 속한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개발을 접하고 곧 프로그래밍에 빠지게 됐다. 아직 30대 초반인 젊은 개발자이지만 그는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이 있다.

체코에서 접한 개방형 웹 기술

고재도 개발자는 한국이 아닌 체코에서 프로그래밍을 접했다. 그는 대학교 3학년 때 체코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했다. 당시 체코에서는 공대생에게 인턴십 프로그램을 제공했고, 고재도 개발자는 이 기회를 잡았다.

“담당자가 저를 IT 기업에 연결해주었어요. 트래픽 분석 솔루션을 만드는 회사였는데요. 그 회사에 있으면서 웹 기술을 많이 배웠죠. 팀원은 캐나다, 베트남 출신 사람이었어요. 덕분에 영어도 많이 늘었고요. 운이 좋았죠.”

고재도 개발자는 2008년 즈음 1년간 체코에 머물렀다. 당시 체코에선 파이어폭스 웹브라우저 점유율이 90%를 넘었다. 관련 기업도 당연히 개방형 웹 기술을 사용했다. 동적인 자바스크립트 기술부터 2D·3D그래픽을 그릴 수 있는 캔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고재도 개발자는 이때 자바스크립트를 많이 접하고, 프레임워크를 비롯한 웹 기술을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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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도 개발자

앵귤라JS에 푹 파진 개발자

체코에서 돌아온 고재도 개발자는 인턴 경험을 활용해 일자리를 찾았다. 첫 직장은 SI(System Integration)업체 내 연구소였다. 그곳에서 선행기술을 연구하고, 컨설팅 업무로 주로 맡았다.

“당시 팀장님과 팀원들이 정말 좋았어요. 쓰고 싶은 기술을 공부하도록 도와주시고, 공부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도 알려주셨죠. 그때부터 개발자 커뮤니티에 적극 참여했어요. RSS 피드를 구독하면서 정기적으로 기술 동향도 읽었어요. 해외 개발자 컨퍼런스에 가지 못한다면, 유튜브나 발표자료를 찾아보기도 했어요. 나중에는 공부하는 모임에 참여하고 잡지에 글을 기고했죠. 국내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직접 발표하기도 했어요.”

고재도 개발자는 다른 프로그래머와 지식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큰 즐거움을 느꼈다고 한다. 지난해엔 앵귤라JS 공부에 많은 시간을 들였다. 엥귤라JS 정보를 담은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책도 썼다. 앵귤라JS는 구글이 만든 오픈소스 기술로, 최근 개발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다. 해외에는 ‘앵귤라JS잡닷컴’이라는 구직 웹사이트도 있을 정도다.

“컨설팅을 하고 선행기술을 연구하다보니 자연스레 새로운 기술에 관심이 갔어요. ‘도조’, ‘센차ExtJS’, ‘MVC 프레임워크’, ‘앵귤라JS’ 등을 접해보고 차이점을 알아보기도 했죠. 지난해엔 앵귤라JS가 눈에 띄었죠. 업무에 직접 적용해보니 개발 생산성이 높아지고 최신 기술 트렌드가 잘 반영됐다는 걸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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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쿼리와 앵귤라JS 비교(출처: 고재도 개발자 발표자료)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공부

기술은 항상 진화한다. 해마다 새로운 기술이 나온다. 개발자 입장에선 이 많은 기술을 계속 공부하는 게 만만치 않다. 고재도 개발자는 ‘호기심’과 ‘오픈소스’ 덕에 공부를 계속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호기심이 많은 편이에요. 회사에 있지 않더라도 집에서도 이런저런 기술에 관심이 생깁니다. 개발 초창기에는 프레임워크 위주로 공부를 많이 했는데요. 프레임워크를 사용만 하다보니 큰 틀만 알게 돼요. 내부 구조는 자세히 모르고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보면서 도움을 얻었죠. 소스코드를 살펴보니 자연스레 한 단계 아래 기술이 궁금해지더라고요. 계속 깊게 공부할 수 있는 거죠.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요. 내부 구조를 보지 못하는 소프트웨어만 있었다면 공부하기 힘들었을 거예요.”

고재도 개발자는 최근엔 통계, 운영체제, 알고리즘 관련 이론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아무래도 산업공학과 출신이다보니 전공자보다 기초가 부족하다”라며 “‘코세라’ 같은 온라인 수업을 찾으면서 알고리즘 같은 기본 기술을 배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코세라는 온라인 공개 강좌(MOOC) 서비스다. 하버드대학이나 MIT 등에서 진행하는 강의 동영상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유다시티, 에덱스 등도 대표적인 MOOC 서비스다.

오픈소스SW가 개발의 스승

고재도 개발자는 현재 KT 융합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GDG(Google Developer Group) 웹테크 커뮤니티, 전자정부 표준 프레임워크 커뮤니티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주로 오픈소스 기술을 공부하고 알리는 커뮤니티다. 커뮤니티에 참여하면서 고재도 개발자는 오픈소스 문화에 각별한 애정을 갖게 됐다.

“저는 오픈소스 기술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덕분에 필요한 공부를 할 수 있었죠. 제가 받은 혜택을 남들에게도 주고 싶어요. 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기량을 다 보여주거든요. 실력도 있어야 하고 자신감도 있어야 하죠. ‘나는 이런 기술이 이런 역할을 했으면 해. 너는 어떠니?’ 라고 물으며 함께 개발할 수 있는 것도 재밌고요. 어떤 기술이 될지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실력을 키워서 나만의 오픈소스 기술을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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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도 개발자는 오픈소스 및 개발자 커뮤니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사진:고재도 개발자 G+ 계정)

고재도 개발자가 소개하는 ‘앵귤라JS’

앵귤라JS는 무엇인가요?

앵귤라JS는 구글이 만든 자바스크립트 프레임워크입니다.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있어 MV*(Model View Viewmodel 또는 Controller) 프레임워크를 제공하고 지시자를 통해 HTML을 확장해 줍니다.

앵귤라JS 기술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앵귤라JS는 HTML 코드를 작성하는 동시에 템플릿 코드를 작성합니다. 또 지시자를 이용해 HTML의 부족한 부분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이는 무한한 확장성을 제공합니다. 제이쿼리나 다른 기존 자바스크립트 UI 컴포넌트를 재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고요. 양방향 데이터 바인딩을 통해 불필요한 많은 코드를 제거애 코드 양도 줄여줍니다. 적은 양의 코드 덕에 유지보수가 더 편해지죠. 마지막으로 많은 오픈소스 개발자들이 앵귤라JS 기반의 오픈소스 컴포넌트들을 개발하고 공개하고 있어(참고 웹페이지 주소), 개발을 더 빠르고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앵귤라JS가 관심을 받는 이유는 무엇인까요?

앵귤라JS는 2012년부터 급격하게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당시 많은 MV* 프레임워크들이 나왔습니다. ‘자바스크립트 MVC 정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참고 웹페이지 링크). 그 중 앵귤라JS 가 큰 관심을 받은 이유는 다른 프레임워크에 비해 양방향 데이터 바인딩, 템플릿, 지시자 등 웹 애플리케이션 혹은 SPA 에 필요한 기능들이 제공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다른 프레임워크에 비해 구글이라는 큰 지지대가 있었던 것도 관심을 받는 데 한몫한 것 같습니다.

‘제이쿼리 개발자에서 앵귤러JS 개발자 되기'(고재도) 발표 자료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