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먹고 급체할라’…KT의 준비부족 곳곳서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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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예약 판매후 한 달이 지났다. 오프라인 대리점과 폰스토어 KT 대리점들에 아이폰이 공급되면서 구매는 다소 원할해졌지만 KT의 ‘성의 없음’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역에 따라 단말기 부족 현상이 여전하고 아이폰에 맞춤화된 서비스의 부재, 애플의 자체 AS 정책인 ‘애플케어 서비스’의 적용 여부 등 남아있는 문제들이 많기 때문이다.

미운 놈 떡하나 더!…500MB의 데이터 용량 제공

준비없는 예약판매라는 원성의 주역이었던 KT M&S. 아이폰 예약 배송은 완료가 됐지만 휴대폰 개통은 구매자에게 전가시키고, 폰스토어에 사과문 하나 달랑 올려놓은 채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고 생각한 듯 싶다. 그러나 이 사과문 또한 예약자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었으며, 결코 자발적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KT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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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추부터 잘 꿰어야 한다’는 속담이 틀리지 않을 정도로 아이폰 판매 이후 문제점들은 끊이지 않고 있다. 늦은 배송으로 사용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KT는 급히 보상책을 내놓았지만, 아이폰 예약자들은 ‘업드려 절 받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KT가 내놓은 보상책은 500MB의 데이터 요금(1만원 상당)을 3개월간 제공한다는 것이다. 추가 데이터 지원은 요금제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실제로 예약 구매자들에게 큰 혜택은 아니다. 와이파이(WiFi) 사용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쓰임새에 따라서 요금제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KT에서 받은 유일한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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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림 요금제 사용자의 25일간 데이터 사용 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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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지원되는 데이터 또한 ‘소멸성’으로 500MB의 데이터는 사용유무에 상관없이 매월 일괄적으로 삭제된다. KT로서는 고심 끝에 내놓은 방안이겠지만 제대로 쓰일지 의문시되는 데이터를 추가 제공함으로서 ‘생색만 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진심으로 예약자들에게 보상하고자 했다면 추가 데이터 사용 기간에 제한이 없어야 한다는 게 소비자들의 불만이다.

폰스토어 대표번호를 무조건 KT콜센터로 넘기는 것도 시정되어야 할 문제라는 지적이다. 폰스토어 자체의 일반 상담전화번호(2040-5000)는 숨기고 유료상담 전화인 대표번호(1588-0849)를 통해 KT 콜센터로 넘기면, 아이폰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반 상담원들이 어떤 상담을 해줄 수 있겠느냐는 얘기다.

<폰스토어 홈페이지 연락처> ktiphoneduck0912-3

<일반 휴대폰 판매시 KT MNS 연락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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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없었던 KT 아이폰…종착역은 어디일까

KT는 단순히 단말기 라인업이 부족해서 아이폰을 선택한 것일까, 아니면 좀 더 큰 서비스를 그리면서 전략 단말기로 아이폰을 선택한 것일까. 현재까지의 상황을 종합해 보면 명확치 않다.

개인판매분 12만대와, 법인 판매분을 포함한 초기 물량 15만대는 모두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드웨어인 아이폰의 추가 공급은 쉽게 가능하겠지만, 문제는 소프트웨어다. 소프트웨어인 애플리케이션들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KT는 1년전부터 아이폰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까지의 상황을 보면 무엇을 준비했는지 알 수가 없다. 앱스토어에 들어가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초기 한글 프로그램의 부족을 지적하던 사람들이 무색할 정도로 다양한 한글 애플리케이션들이 속속 만들어져 올라오고 있다. 물론 개인 개발자나 작은 소프트웨어 하우스들의 힘이다. 그렇다면 KT가 내놓은 애플리케이션은 얼마나 될까. KT로 검색하면 ‘SHOW 메모리’라는 아이폰 주소록 이동 프로그램이 유일하다. 이마저도 와이파이 접속 상태에서는 이 애플리케이션은 동작하지 않는다. 오로지 3G 네트워크 전용이다. 3G 접속을 통한 데이터 요금에만 관심있다고 해석할 수 밖에 없다.

<3G 네트워크만 지원하는 SHOW 메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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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KT가 데이터 요금으로 수익을 챙겨보겠다는 생각을 했다면 이는 ‘순진한’ 발상이었다는 점이다. KT의 애플리케이션말고도 주소록을 옮겨주는, 외부 개발자들이 선보인 프로그램은 많다. 심지어 애플조차도 2개월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Moblie Me’ 서비스를 제공한다. 물론 이 서비스는 3G 네트워크 전용이 아니다.

전용 SMS 지원 미제공휴대폰의 대표적인 서비스인 단문문자서비스(SMS). 일반 휴대폰의 경우 80바이트의 제한이 있다. 그 이상을 넘어가게 되면 멀티미디어문자서비스(MMS)로 동영상과 다양한 이미지들을 추가 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물론 MMS의 사용은 이용자의 선택이지만 받는 사람은 불필요하게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단점도 있다.) 스마트폰의 속성상 문자를 메일처럼 보내는 이용자들에게는 필수적으로 필요한 프로그램이 SMS 애플리케이션이다.

현재 아이폰 사용자들이 기기에 대한 불만보다는, 이전에 사용했던 휴대폰 기능중에  지원이 안되는 서비스 때문에 불편을 느끼고 있다. 간단한 애플리케이션 하나만 추가하면 될 일인데 말이다.

KT의 자회사인 KTH는 파란용으로 SMS 애플리케이션을 앱스토어에 제공하고 있다. KT가 의지만 있다면 이를 수정해서 KT용으로 제공할수도 있을 것이다. 더 나은 SMS 애플리케이션을 구매해서 KT 이름으로 공개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물론 아이폰 이용자들은 이미 다른 개발자들이 내놓은 유용한 SMS 애플리케이션(Moa SMS나 iFreeSMS)을 선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아이폰 전용 SMS인 iFreeSMS>

ktiphoneduck0912-9<아이폰 전용 SMS인 Moa SMS>

ktiphoneduck0912-10 <파란 SMS>

ktiphoneduck0912-12 스팸 메시지 차단 기능 미제공

SKT에서 번호이동한 아이폰 구매자들 중에는 KT로 번호이동만 했을 뿐인데 예전보다 훨씬 많은 스팸문자를 받는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이용자들이 있다. KT와 SKT의 스팸처리 시스템의 차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휴대폰에 기본으로 내장돼 있는 스팸 메시지 차단 기능이 없다는 것은 ‘준비 문제’로 보인다. 구현하기 어려운 기능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앱스토어에는 다양한 종류의 유무료 스팸 메시지 차단 애플리케이션들이 올라와있다.

<스팸매세지>

ktiphoneduck0912-11금융 USIM 사용불가

아이폰 예약 판매시에 금융 USIM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이용자들이 많았지만 KT는 일반 USIM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 USIM을 별도로 구매해 개통한 이용자들은 SKT와 달리 KT의 금융 USIM은 SHOW 사이트를 통해서만 지원된다는 사실을 아이폰 개통 후에야 알 수 있었다.

위피 기반의 시스템에서만 동작을 하도록 만들어진 금융 USIM은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이 없으면 충전이 불가능하며 KT에서는 아이폰용으로는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지 않는다. 따라서 단순히 교통카드 기능으로 사용하기 위한 티머니 충전도 불가한 상황이다. 한 번의 충전만으로 교통·뱅킹·증권·신용카드·멤버십등 다양하게 쓸 수 있는 금융 USIM의 유용성은 두 말하면 잔소리다.

<다양한 용도로 사용가능한 금용 USIM>

ktiphoneduck0912-13 미흡한 네스팟 지원

KT는 아이폰 가입시 자사의 무선 인터넷망인 네스팟존을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개방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난 오늘까지 폰스토어내의 게시판에는 네스팟 이용에 관한 질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ID와 패스워드를 부여받은 사용자조차도 네스팟에 제대로 된 접속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폰스토어내 네스팟 관련 질문>

ktiphoneduck0912-14데이터 사용 확인 서비스

아이폰 출시 이후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과도한 데이터 사용으로 인한 요금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자신의 데이터요금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하지만 KT는 ‘쇼(SHOW) 사이트에서 확인하라’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KT 스스로도 와이파이망에서 3G망으로 넘어가 데이터 통신을 하면 과다한 요금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고객들이 일일이 홈페이지에서 확인해야 하는 수동적인 서비스를 고집하고 있다. 고객이 스스로 모든 것을 찾아서 확인하는 서비스를 해야 하는 것일까. 안내 문자 한통 보내는 것이 그렇게 힘든 일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3G 관련 주의사항>

ktiphoneduck0912-15KT, 의지를 보여라

KT가 아이폰 출시에 기울인 노력과 정성을 폄훼할 생각은 없다. 다만 스마트폰은 하드웨어가 중심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다양성으로 인해서 빛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새겼으면 한다. 현재까지 상황으로만 보면 KT가 그저 부족한 단말기 라인업을 보완했다는 오해를 받을 만한 처지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기존처럼 음성통화와 데이터 사용료에 만족해야 할 지 모른다.

KT는 아이폰 도입을 계기로 앱스토어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생태계의 활성화를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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