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네이버 모바일 검색, 쇼핑에 꼭 맞게”

2015.01.27

“네이버 쇼핑 검색은 앞으로 더 쇼핑에 가까운 모습으로 거듭날 겁니다.”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 총괄이사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 총괄이사

네이버가 모바일 쇼핑을 올해 밥줄로 잡았다.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 총괄 이사는 모바일에서 쇼핑에 관한 정보를 검색하면 물건을 사기에 최적화한 화면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1월27일 오전 발표했다. 서울 강남구 캐피탈타워 네이버파트너스퀘어에서 네이버가 연 기자간담회 자리였다.

쇼핑 검색하면 쇼핑에 최적화된 경험 제공

네이버에서 ‘패딩’을 검색한다고 치자. 패딩을 사려는 걸까, 아니면 패딩에 관한 정보를 찾고 싶은 걸까. 대다수는 패딩을 사려는 경우가 많을 테다. 네이버는 정보를 찾는 창구뿐 아니라 물건을 사는 창구가 되기도 했다. 한성숙 이사는 “모바일 검색창에 입력되는 검색어 34%가 쇼핑에 관한 것”이라며 “모바일 쪽에서 쇼핑 쪽 검색 비중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네이버에서 쇼핑 정보를 찾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네이버가 쇼핑 정보를 보여주는 방식은 기존 정보 검색 결과와 다르지 않았다. 묶음(콜렉션)에 따라 정보를 구분하고 중요도에 따라 위 아래로 배치를 달리하는 정도였다. 김광현 네이버 검색연구센터장은 “기존 구조에서는 상품 정보를 파악하기 힘들었다”라며 모바일 쇼핑 검색 결과를 개편해 “사용자에게 쇼핑에 최적화된 겸색 결과를 제공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Naver_Moblie_Shopping_Renewal_02

네이버는 ‘패딩’ 검색을 예로 들었다. 내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네이버는 패딩을 검색한 사용자가 선호하는 브랜드를 검색해 사고 싶은 상품을 고른 뒤 그 패딩을 싸게 살 곳을 다시 찾는다는 점을 발견했다. 네이버는 이런 분석 결과를 상품 검색에 반영했다.

예를 들어 모바일 네이버에서 ‘패딩’을 검색했다고 치자. 검색 결과 화면에선 인기 브랜드 상품을 가장 위에 보여준다. 각 브랜드별로 인기 상품을 묶어 함께 보여준다. 그 아래 패딩을 싸게 파는 소셜커머스 웹사이트를 알려준다. ‘센스 있는 커플 패딩’ 같이 카페나 블로그에서 주제 별로 재생산한 정보 가운데 인기 있는 주제도 모아 소개한다.

사진도 온라인 쇼핑에서 중요한 요소다. 한성숙 이사는 쇼핑 검색 결과에 화보 사진도 함께 보여주는 식으로 사진 정보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는 “상품 검색 트렌드가 인스타그램이나 핀터레스트 같은 이미지 중심으로 넘어간다”라며 “고퀄리티 화보 검색 정보를 수집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품평도 콘텐츠, ‘고퀄’ 상품평은 위로 위로

온라인 쇼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상품평이다. 네이버는 쇼핑 후기도 콘텐츠로 보고 질 높은 상품평이나 쇼핑 후기를 검색 결과 위쪽에 보여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광현 센터장은 “기자, 파워블로거, 쇼핑호스트, 연예인 등 전문가가 직접 쓰는 신뢰성 있는 상품 리뷰 글을 상단에 노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위 전문가만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건 아니다. 블로거 중에서도 기자 못지 않게 훌륭한 리뷰를 쓰는 이도 많다. 김광현 센터장은 일반 사용자가 올린 상품평도 내용이 훌륭하다면 검색결과 위쪽에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인이 쓰더라도 쇼핑 콘텐츠로 가치가 있고 질이 좋은 정보라면 상단에 많이 노출해서 일반 사용자도 쇼핑 전문가로 클 수 있도록 양성할 예정입니다.”

네이버 모바일 쇼핑 검색 결과가 바로 바뀌는 건 아니다. 검색하는 단어에 따라서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쇼핑 빼앗기면 밥줄 잃는다

네이버가 올해 화두로 쇼핑을 들고 나온 이유는 쇼핑 검색 시장을 빼앗기면 네이버 서비스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한성숙 이사는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같이 서로 다른 영역에서 시작한 서비스가 모두 모바일 쇼핑 시장에 진출한다는 점을 보여줬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조스는 유서 깊은 미국 언론사 <워싱턴포스트>를 사들였다. 아마존은 지난해 말 <워싱턴포스트> 서평 기사에 구매 단추를 붙여 언론사 콘텐스 사업에 쇼핑을 결합하는 실험을 벌였다. 구글 역시 자체 구매 단추를 붙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Naver_Moblie_Shopping_Renewal_01

한성숙 이사는 “이들의 행보 쇼핑, 결제, 콘텐츠, 플랫폼을 모두 다 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페이스북과 구글, 아마존이 어떤 서비스라는 분류가 점점 더 통합돼 3~4년 안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모르겠다”라고 풀이했다. 그는 “한 분야라도 갖지 못하면 언제 어디서든 회사가 빠르게 무너질 수 있고, 모바일로 오면서 그 속도가 더 빨라졌다”라며 네이버가 2015년 화두로 쇼핑 검색 강화를 내세운 이유를 설명했다.

네이버 모바일 쇼핑 검색 결과 동영상으로 보기

체크아웃·캐시·마일리지 묶은 간편결제, ‘네이버페이’

이번 간담회에서 네이버는 모바일 쇼핑 경험을 최적화하는 도구로 ‘네이버페이’를 들고 왔다. 검색 결과에 바로 구매 단추를 보여줘 상품 검색부터 결제까지 자연스레 경험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네이버페이는 네이버 플랫폼 위에서 사용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다. 기존에 네이버 체크아웃과 캐시, 마일리지로 쪼개져 있던 결제 기능을 네이버페이 하나로 모았다. 처음 한번만 카드번호 등 결제 정보를 저장하면 다음부터는 결제 단추만 눌러도 물건값을 치를 수 있다. 최진우 네이버페이 셀장은 “네이버 사용자가 실물 상품이나 디지털 상품을 네이버 안에서 구매하는 경험을 최적화하는 게 네이버페이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네이버페이 홍보영상 갈무리

▲네이버페이 홍보영상 갈무리

네이버페이는 결제할 때 가상 카드번호를 이용하기 때문에 해커가 결제 정보를 손에 넣더라도 활용하기 힘들다. 또 네이버는 자체 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부정거래 탐지 기능(FDS)도 구축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문 등 생체인식을 통해 사용자를 확인하고 간편하게 물건값을 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진우 셀장은 올 상반기에 네이버페이를 정식으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nuribit@bloter.net

기술의 중심에서 사람을 봅니다. 쉽고 친절하게 쓰겠습니다. e메일 nuribit@bloter.net / 트위터 @nuri_bit / 페이스북 facebook.com/nuribit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