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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위메프, “채용 과정 전면 재검토”

2015.02.05

“채용 합격 기준에 관해 사전에 더 명확하게 고지했어야 했습니다. 전원 불합격 처리가 지원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게 될지도 신중하게 생각했어야 했습니다. 그 마음을 생각하지 못한 점은 위메프의 잘못입니다. 고개 숙여 사과를 드립니다.”

지난 2014년 11월 진행된 채용 과정에서 구직자 전원을 불합격 처리한 사건이 알려지며 이른바 ‘채용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선 위메프가 사태 수습에 나섰다. 2월5일 위메프가 삼성동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은상 위메프 대표가 연단에 서서 고개를 숙였다. 위메프는 채용 과정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의 조사 결과에 따른 시정사항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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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상 위메프 대표

“점검할 곳이 너무 많다는 것을 느꼈다”

먼저 사건이 진행된 과정을 살펴보자. 최근 논란이 된 위메프의 채용은 2014년 11월부터 진행됐다. 이후 1, 2차 면접을 거쳐 3차 실무 테스트를 거치는 동안 총 14명이 참여했다. 이 중 3명은 포기하고, 11명이 3차 테스트를 마쳤다. 11명은 알려진 것처럼 모두 불합격했다. 12월19일의 일이다.

이 사실은 약 20여일 후인 1월7일 언론에 보도됐다. 논란은 일파만파로 번졌다. 인턴으로 채용한 이후 모두 불합격으로 처리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꼬리를 물었다. 노동력 착취 문제까지 거론됐다. 채용 갑질 논란의 신호탄이 된 셈이다. 1월12일부터 16일까지 닷새 동안 고용노동부에서 근로감독까지 진행했다.

위메프의 최초 사과문도 불길을 키웠다. 1월8일 등록된 사과문은 변명으로 점철돼 있었다. 사과문 발표 다음 날인 1월9일 위메프는 불합격 사실을 통보한 11명의 최종 탈락자들을 전원 채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월19일 이 중 8명이 위메프에 입사하기로 했다. 2월2일에는 2명이 추가로 위메프에 합류했다. 탈락한 11명 중 10명이 위메프로 돌아왔다. 면피가 아니냐는 논란이 추가로 발생했고, 위메프 탈퇴 움직임과 비난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상황이다.

박은상 대표가 직접 나섰다. 2월3일 위메프는 고용노동부로부터 근로수검 결과를 받아들었다. 고용노동부가 위메프에 시정을 지시한 3가지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3차 실무 테스트 기간 중 발생한 지원자들의 연장 및 야간근무에 대한 수당을 지급할 것.
2. 3차 실무 테스트 기간이 있었음에도 채용공고 문구 상에 ‘정규직’으로만 명시하여 구직자에게 혼란을 야기했으므로 향후 재발하지 않도록 계획서를 제출할 것.
3. 기간제 근로자와 근로계약채결 시 휴일, 취업장소, 종사 업무 미 명시에 대한 과태료를 납부할 것.

위메프는 2월4일부터 고용노동부의 시정명령을 이행 중이다. 박은상 대표는 연단에 서서 “위메프는 고용노동부의 시정명령을 성실히 이행하고, 추후 채용 방식을 전면 재검토할 예정”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내부 소통 부족했다”

위메프의 오늘 기자회견은 채용 과정에서 발생한 탈락 논란의 해명과 앞으로의 계획에 집중돼 있었다. 고용노동부의 시정지시서 중 2번 항목을 보자. “3차 실무 테스트 기간이 있었음에도 채용공고 문구 상에 ‘정규직’으로만 명시하여 구직자에게 혼란을 야기했으므로 향후 재발하지 않도록 계획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적혀 있다.

11명이 불합격한 3차 테스트는 채용 과정의 하나다. 알려진 것처럼 인턴으로 채용 후 해고를 했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라는 게 위메프의 주장이다. 2주 동안 테스트를 거치는 구직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기 위해 ‘일급계약서’도 작성했다. 일급은 5만원이었다. 말하자면, 면접 과정에서 구직자들은 일당을 받으면서 테스트에 참여했다는 뜻이다. 마지막 3차 테스트가 마치 인턴으로 채용된 것처럼 알려진 것도 이 때문이다. 테스트를 통과하거나 통과하지 못 하는 건 구직자의 능력에 달린 일이다. 위메프는 2011년 9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총 18번 비슷한 형식으로 채용 절차를 진행했는데, 유독 2014년 11월 진행된 채용에서만 합격자를 1명도 정하지 못했다. 위메프 처지에서는 공교롭게도 말이다.

고용노동부 역시 위메프에서 인턴 채용 후 부당해고는 없었음을 인정했다. 3차 실무 테스트는 어디까지나 면접일 뿐이니까. 3차 실무 테스트가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하라고 지시했고, ‘기간제 근로자와 근로계약채결 시 휴일, 취업장소, 종사 업무 미 명시’에 대한 과태료만 납부하라고 지시했다. 과태료는 총 840만원이 나왔다.

그렇다면, 세간에 알려진 위메프의 ‘채용 갑질’ 논란은 사실관계가 불명확한 지점에서 발생한 오해일 뿐일까. 그렇지 않다. 박은상 대표는 몇 가지 잘못을 인정했다. 이를 바로잡을 계획도 발표했다. 하나는 3차 테스트 과정에서 위메프가 구직자에게 요구하는 기준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위메프 내부의 소통에 관한 문제다.

위메프가 밝힌 내용을 따르면, 구직자 11명이 3차 테스트를 거치는 2주 동안 만들어낸 평균 수수료 매출은 35만9780원이다. 위메프에서는 당초 이 금액이 기준에 미달한다고 평가했다. 3차 테스트를 통과할 만큼 만족스러운 성과가 아니었다는 평가다. 이 기준이 너무 높다는 주장이 안팎에서 나왔다.

박은상 대표는 “채용 합격 기준에 관해 사전에 더 명확하게 했어야 했고, 이번에는 과거와 비교해 높았던 게 사실”이라며 “과도하게 높은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을 인지하고 채용 과정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위메프 내부의 소통 문제도 지적됐다. 기업의 인사와 정책, 기업문화 전반에 걸쳐 의견교류가 부족했다는 반성이다.조직장의 의견에만 귀를 기울였을 뿐 현장에 있는 다양한 직원의 의견 수렴도 부족했음을 인정했다. 위메프에서는 이번 논란이 시작된 이후 위부 업체를 통해 직원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수렴된 의견을 반영해 조직 문화 개선을 이끌 예정이다.

박은상 대표는 “이제 겨우 5년 된 업체로 경험과 소통이 부족했다”라며 “고객과 내부 직원, 대한민국 사회가 위메프에 기대하는 것에 귀를 기울여 건강한 위메프를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위메프가 밝힌 개선 사항은 다음과 같다. 위메프는 추후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채용 과정을 전면 재검토하고 △3차 실무 테스트를 대체할 수 있는 선택지를 고민하고 △임직원의 의견을 수렴해 내부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다음은 기자회견 현장에서 오간 박은상 대표와의 질의응답이다.

Q. 위메프의 비정규직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임금은 경쟁 업체에 비해 낮은 편인가?

비정규직은 200여명 정도로 알고 있다. 이 숫자가 업계에서 높은 수준인지는 정확히 잘 모른다. 전체 직원은 1200여명 정도다. 급여 수준은 동종업계 대비 높거나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

Q.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선하겠다는 것인지 말해 달라.

구체적인 개선안은 아직 완벽한 로드맵이 나온 상황은 아니다. 이번 일의 당사자인 구직자들과 해당 직무인 지역영업직 직원들의 내부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 외부 의견을 구하려는 계획도 있다. 지역영업직 채용 프로세스에서는 3차 실무 테스트를 대체하는 옵션을 고민 중이다.

Q. 채용 과정에서 자격이 불충분하다고 판단해 탈락시킨 인원을 재합격시킨 까닭은 무엇인가? 재합격된 사람들의 현황은?

우리가 과도하게 높은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 이 기준을 처음부터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 이를 채용 절차의 문제로 보고 입사를 다시 권한 것이다. 총 10명 중 원래 직무인 지역영업직으로 들어온 이들이 5명이고, 나머지 5명은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Q. 3차 실무 테스트에서 구직자들이 인당 평균 수수료매출로 35만9780원을 기록했다고 나와 있는데, 실무 테스트에서 어느 정도 매출을 발생시켜야 합격인가? 이전 사례는 어땠나?

지역영업직은 수시로 채용한다. 규모도 다르고, 그때마다 기준도 다르다. 하지만 채용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준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과거 대비로 산출한 데이터는 없지만, 이번엔 과도하게 높은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은 사실이다.

Q. 이번 일로 내부의 누군가가 문책을 당하거나 불이익을 당하지는 않았는지?

지금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만약 그런 조치를 당한다면, 그건 내가 될 것이다.

Q. 오늘 기자회견이 매출 타격을 회복하기 위한 면피성인 것은 아닌가?

우리가 경황이 없어서, 우리가 미숙해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 이번 기자회견은 매출을 올리기 위한 수습은 아니다. 오히려 매출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꼭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싶어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

Q. 매출이나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어느 정도인가?

매출과 트래픽에서 하락이 있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인지는 앞으로 한두 달 더 지나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Q. 사과하는 시기가 너무 늦은 것은 아닌가? 왜 하필 지금인가?

사건이 터진 직후와 1차 사과문에서 부적절한 표현이 포함된 이후부터 꼭 사과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 조사 과정에서 사과하긴 어려워 오늘로 시기가 늦어진 것이다. 위메프를 좋아하고, 일을 하고 싶어 지원했던 구직자들을 무심하게 전원 불합격시킨 것이 너무 죄송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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