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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TV, 거실 대화 엿듣는다”

2015.02.09

삼성전자의 스마트TV가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마트TV의 음성인식 기능이 사용자의 민감한 대화를 엿들을 수 있다는 내용이 알려진 탓이다. 파커 히긴스 전자프론티어재단(EFF) 활동가가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이를 비판했고, IT 매체 <테크크런치> 등이 인용해 전했다.

삼성전자 영문 홈페이지에 실린 사생활 정책 문서 중 추가 수집 항목에서 스마트TV 부분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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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TV의 음성인식 기능을 활성화하면, 음성으로 스마트TV와 대화할 수 있습니다. 음성인식 기능을 제공하기 위하여 일부 음성 명령은 필요한 경우 음성을 문자로 바꾸는 제3자 서비스에 제공될 수 있습니다(장치 식별 정보 포함). 또, 삼성은 향상된 음성인식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음성명령과 관련 문자정보를 수집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의 음성에 개인적인, 혹은 기타 민감한 정보가 포함돼 있을 경우 수집되는 음성명령 정보와 함께 제3자에게 전송될 수 있음을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음성인식 기능을 지원하는 삼성전자의 스마트TV는 사용자의 음성명령을 수집한다. 음성을 분석하고, 더 나은 음성명령 기능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헌데, 이 과정에서 음성명령 기능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사용자의 대화 내용도 함께 전달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문제제기의 핵심이다. 음성명령 기능을 개선하기 위한 정보와 사용자의 말에 포함된 사생활이 구분되지 않고 모두 전달된다는 뜻이다. 삼성전자 스마트TV가 실시간으로 거실에서 오가는 대화를 엿듣는 것과 같다.

파커 히긴스 EFF 활동가는 2월8일 삼성전자의 사생활 정책의 해당 부분과 오지 오웰의 소설 ‘1984’를 나란히 배치해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사생활 정보를 포함한 삼성전자의 음성 정보 수집이 마치 조지 오웰의 소설에 등장하는 감시자 ‘빅브라더’와 닮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용자의)음성이 들어가니까 개인적인 얘기는 하지 말라는 의미의 단순한 주의 문구일 뿐”이라며 “전송된 음성 정보를 다른 곳에 팔거나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만약 음성인식 기능을 비활성화하면, 음성명령 기능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정해진 음성명령만을 활용해 TV를 조작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의 말을 수집하지는 않지만, 문자 관련 기능과 기타 사용 정보는 향상된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수집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TV가 사용자의 말을 수집하는 것을 막는 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스마트TV의 음성인식 기능을 끄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TV 앞에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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