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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리뷰] ‘터치아이디’와 함께해요

2015.02.09

지문인식 기술은 꽤 오래 전부터 많은 기기에 접목됐다. 지문은 노트북, 휴대폰 등 개인 기기의 암호를 안전하게 대체하는 방법으로 꼽혔다. 하지만 기술을 만든 사람들의 마음과 달리 사용자들은 대개 처음에만 호기심에 쓰다가 마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아이폰에 들어간 ‘터치아이디’는 지문인식 기술 중에서도 대중화에 성공한 흔치 않은 사례다.

터치아이디를 쓰는 이유는 암호를 편리하게 풀 수 있다는 점도 있지만 아이폰을 켜고 잠금을 해제하는 바로 그 과정 자체를 단순화했다는 것이 첫째다. 터치아이디가 있기 전에 아이폰을 쓸 때는 ①전원/홈 버튼을 누르고 ②밀어서 잠금을 풀었다. 암호를 걸었다면 ①전원/홈 버튼을 누르고 ②화면을 오른쪽으로 민 다음 ③암호를 입력했다.

터치아이디는 홈버튼을 지긋이 누르는 것으로 곧바로 켜진다. 대개 스마트폰에 암호를 걸면 더 번거로워지는 경우가 많은데 터치아이디는 잠금 해제 과정을 더 간단하게 만들었다. 터치아이디는 암호로 잠그기 위해서 쓰는 게 아니라 편하려고 쓰고, 더불어 보안까지 잡은 사례다.

touchid

아이폰5S 이후의 기기를 쓰면서 아직 터치아이디를 쓰지 않았다면 한번쯤 써보는 것도 괜찮다. 터치아이디는 불편하면 언제든 해제할 수 있다. 설정 메뉴에 들어가서 ‘Touch ID 및 암호’를 열면 터치아이디와 관련된 메뉴들이 뜬다. 암호를 열 때 쓸 지문은 5개까지 입력할 수 있다. 지문을 추가하면 된다. 이 화면에서 손가락을 터치아이디 센서에 대면 미리 등록해 둔 지문 항목이 반짝거린다. 이전에 입력한 손가락을 다시 입력할 필요는 없다.

터치아이디는 아이폰을 켜고 암호를 해제할 때도 쓸 수 있지만 앱스토어에서 앱을 구입할 때도 쓴다. 암호를 입력하는 대신 손가락을 대는 것으로 결제를 대신한다. 애플페이를 통한 온·오프라인 결제도 마찬가지로 터치아이디에 손가락을 찍어서 본인 인증을 처리한다. 하지만 이 지문 정보는 인터넷이나 클라우드를 통해 저장되지도 않고, 아이폰의 메모리에 담기지도 않는다. 이용자가 직접 접근할 수 없는 별도 공간에 보관되기 때문에 보안에서는 확실히 안전하다.

터치아이디가 나오면서 지문인식이 복제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게 나왔다. 물론 지문인식은 완벽한 잠금은 아니다. 하지만 남들이 보는 앞에서 누르는 4자리 핀번호, 8자리 비밀번호에 비하면 훨씬 안전하다.

애플은 지난해 iOS8을 발표하면서 개발자들에게 이 터치아이디를 앱에 활용할 수 있도록 API를 공개했다. 어떤 앱이든 터치아이디로 개인을 식별할 수 있게 되면서 관련 앱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카카오톡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 프로그램에는 개인적인 정보가 많이 담겨 있다. 스마트폰을 잠그는 것으로도 부족하다면 카카오톡을 켤 때마다 암호를 묻도록 할 수 있다. 하지만 숫자로 이뤄진 핀번호는 번거롭기 때문에 터치아이디로 대체하면 편리하다. 카카오톡을 열고 ‘더보기’를 누른 뒤 오른쪽 위의 톱니바퀴를 눌러 설정 화면을 연다. 암호 잠금 항목에서 암호와 함께 터치아이디를 켤 수 있다.

touchid_kakao

데이원
데이원은 iOS용 일기장이다. 사진과 날씨, 위치 정보를 쉽게 입력할 수 있기 때문에 일기를 쓰기 수월하다. 데이원에도 터치아이디로 일기장을 잠그는 자물쇠를 채울 수 있다. ‘settings’에서 ‘passcode’를 켜 암호를 활성화한 뒤 ‘touch ID’ 항목을 켜면 된다.

dayone

에버노트
에버노트는 단순한 메모장에서 시작해 온갖 정보를 담는 문서 보관함이 됐다. 업무상 중요한 문서가 담길 수도 있고, 개인적인 일기도 에버노트에 들어간다. 에버노트 역시 터치아이디로 앱 실행을 잠글 수 있다. 하지만 유료 서비스인 에버노트 프리미엄을 써야 한다.

1패스워드
1패스워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입력해야 하는 포털사이트, e메일, 페이스북 같은 페이지의 암호를 하나로 묶어서 관리해준다. 계정 정보는 1패스워드 앱이 기억하고 있다. 그렇다고 스마트폰을 쥔 아무에게나 비밀번호를 열어주면 곤란하다. 1패스워드도 최근 업데이를 통해 터치아이디를 마스터키처럼 쓰도록 했다. 앱을 처음 실행할 때 터치아이디를 설정하는 과정을 거치지만 이를 놓쳤을 때는 설정의 보안 항목에서 터치아이디를 켜면 된다.

1pass_touchid

머니스마트
개인용 가계부앱인 머니 스마트도 터치아이디를 품었다. 매년 연초면 금연이나 운동만큼 가계부를 쓰면서 절약을 하겠다는 목표를 많이 세운다. 그럴 때 머니 스마트는 위 아래로 밀어서 간단하게 들어온 돈, 나간 돈을 체크할 수 있다. 알림센터에서 간단히 지출 내용을 정리하는 위젯 기능도 있다. 물론 개인의 재산 상황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비밀은 중요한 부분이다.

오른쪽 아래에 있는 메뉴 버튼을 누르고 ‘passcode lock’에 체크하면 된다. 터치아이디 센서가 있는 기기에서는 터치아이디로, 없는 기기에서는 비밀번호로 암호를 풀어야 한다.

allove@bloter.net

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