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카카오게임’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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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가 2월12일 2014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014년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합병한 이후 가진 첫 번째 실적발표다. 게임 부분 매출만 나눠서 보면, ‘카카오 게임하기’가 주력인 모바일게임 비중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카카오 게임하기의 매출이 정점에 이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 카카오 게임하기 이후 매출을 이끌어줄 새 사업을 찾는 것이 다음카카오의 2015년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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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풀 꺾인 ‘카카오 게임하기’

카카오 게임하기는 2012년 여름 출시됐다. 이후 매 분기 급격한 성장을 기록했다. 초반 인기 게임이 카카오 게임하기를 이끌었고, 이후 퍼즐이나 롤플레잉 등으로 꾸준히 대작 모바일게임이 출시된 덕분이다. 2012년 7월 10개 게임으로 시작한 카카오 게임하기가 2013년 7월에는 180개 게임을 확보했다. 2014년 7월에는 520개 까지 늘어났다. 2014년 4분기 현재 등록된 게임 개수는 630여개다. 가파른 초기 성장률을 뒤로하고 잠시 쉬어가는 분위기다.

매출을 보면 성장률 둔화는 더 뚜렷하다. 2014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다음카카오의 모바일게임 부문 매출을 보자. 카카오 시절인 2013년 4분기 게임 매출은 500억원이었다. 2014년 1분기에는 514억원, 2분기에는 555억원을 기록했다. 합병 직전인 3분기 카카오는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596억원을 벌었다. 다음카카오로 합병한 이후인 4분기 모바일게임 매출은 60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성장률을 보면, 직전 분기와 비교해 1.5% 수준에 머무른 셈이다. 비중이 적은 다음게임의 매출을 더하면 2014년 4분기 다음카카오의 게임부분 전체 성장률은 더 떨어진다. 지난 분기와 비교해 1.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카카오 게임하기의 매출이 이미 정점에 이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 초기 카카오 게임하기 출시 초기와 달리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에 가까워졌다는 분석이다.

모바일게임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게임하기를 “성장세만 보면 초기에 비해 확실히 꺾였고, 플랫폼 영향력도 이전만 못 하다”라며 “시장이 무르익고 나면 무언가 더 추가가 되거나 혹은 지역적인 측면에서 글로벌로 나간다거나 하는 등 새로운 전략이 수립될 필요가 있다”라고 풀이했다.

TV에서 중국까지, 신사업 찾기 고심

다음카카오에서는 새 사업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2월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중국 게임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모바일게임 업체가 중국에 진출하는 것을 돕겠다는 취지다.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떠나 다른 시장에서 기회를 엿보겠다는 의지다.

다음카카오는 다양한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앱) 장터가 운영 중인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특성에 맞게 중국의 주요 앱 장터에 게임을 출시할 수 있도록 맞춤형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제공할 예정이다.

최세훈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게임 성장률이 둔화했다고는 하지만, 2014년 전체를 놓고 보면 고무적인 성장을 이뤘다”라며 “국내에서 중국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파트너 업체가 많아 중국의 게임 진출 발표 이후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게임이 운영 중인 PC용 MMORPG ‘검은사막’도 앞으로 다음카카오의 게임 매출의 향방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다음카카오가 실적발표에서 밝힌 ‘검은사막’ 매출액은 23억원 정도. 2014년 12월17일 공개 시범서비스가 시작됐고, 12월24일부터 유료 상점이 도입됐다. 23억원은 유료 상점 서비스 이후 거둬들인 1주일 매출액이다. 현재 ‘검은사막’의 PC방 점유율은 2% 정도다. 유료 PC방 가맹점은 8500여개를 확보했지만, 점유율과 점유율 순위가 낮다는 점은 다음게임의 고민거리다.

최세훈 공동대표는 “(검은사막이) 초반에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보고, 앞으로 캐릭터나 대륙 등의 지속적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게임사업 외에도 다음카카오는 다양한 분야에서 새 사업을 찾고 있다. ‘카카오택시’, ‘뱅크월렛’, ‘카카오페이’ 등 이제 막 시작한 사업이 혼재된 상황이다.

최세훈 공동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국내 신용카드 사용자가 1500~2000만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중 절반 정도만 카카오페이를 써도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을 창출할 수 있 것”이라며 “이는 모바일에서 O2O 서비스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루머로 떠돈 ‘카카오TV’와 관련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최세훈 공동대표는 “공식적으로 카카오TV에 대한 말을 하긴 어렵지만, 모바일에서 동영상 서비스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사용자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