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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스위치, 스마트폰 도난 방지 효과 톡톡”

2015.02.12

‘킬 스위치’가 실제 도난 방지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로이터>는 애플이 킬 스위치를 도입한 이후 기기가 도난되는 비율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런던에서는 킬 스위치 도입 이후 아이폰의 도난율이 절반으로 줄었다. 샌프란시스코는 40%, 뉴욕은 25%가 줄어들었다. 킬 스위치 자체가 기기 도난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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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스위치는 휴대폰을 잃어버렸을 때 원격으로 기기를 잠그는 기능이다. 킬 스위치를 켜면 원래 주인이 되찾아서 비밀번호를 입력하기 전까지는 절대 기기를 쓸 수 없다. 더불어 현재 기기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고, 메시지나 소리를 울려 기기를 되찾아주도록 경고하는 것도 된다.

휴대폰에 유심(USIM)을 꽂으면서 휴대폰은 도난에 더 민감한 기기가 됐다. 유심만 갈아 끼우면 기기변경이 되어 누구나 휴대폰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폰을 비롯해 비싼 스마트폰은 그만큼 되팔아 현금화하기에 유리하다. 국내에서도 찜질방, 야구장 등에서 스마트폰을 훔치는 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나 사회적 문제로 꼽히기도 했다..

애플은 2013년 iOS7를 내놓으면서 아이클라우드를 통한 도난 방지 시스템을 더 강화했다. 안드로이드 역시 이를 뒤따라 원격으로 기기를 잠글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안드로이드는 구글, iOS는 아이클라우드에 로그인을 하게 된다. 이때 각 서비스 아이디를 기반으로 원격에서 기기를 제어하도록 장치가 되어 있다. 특히 휴대폰을 분실했을 때 PC와 다른 스마트기기에서 인터넷을 통해 기기 사용을 잠글 수 있다.

킬 스위치는 유심을 바꿔 끼워도, 기기를 초기화해도 스마트폰의 가장 밑바탕을 제어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기기가 인터넷에만 연결되면 곧바로 작동해 기기를 잠그고,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다. iOS는 기기를 초기화할 때도 인터넷에 접속해 아이클라우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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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의 킬 스위치는 ‘보안’의 ‘기기관리자’를 켜면 된다.

킬 스위치가 분실을 직접적으로 막는다기보다 도둑이 스마트폰을 훔쳐도 판매할 수가 없게 되면서 도난 빈도를 줄인 것이다. 게다가 킬 스위치들이 대체로 GPS와 무선네트워크 위치로 단말기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찍어주기 때문에 추적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도둑이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위치 추적 시스템 때문에 경찰에 잡힌 사례도 있다.

미국은 킬 스위치에 대해 활발하게 사회적인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다. 정부가 킬 스위치를 법으로 만들기도 했지만 오히려 업계가 먼저 움직였다. 지난해 4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는 킬 스위치를 포함한 도난방지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 던 바 있다. 삼성전자, HTC, 화웨이, 모토로라, 노키아 등도 킬 스위치와 관련된 표준안을 만들기로 협의했고 퀄컴도 ‘세이프 스위치’라는 하드웨어 기반의 킬 스위치를 만들었다. 훔친 휴대폰을 쓸 수 있는 길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올해 7월부터 스마트폰에 킬 스위치를 의무사항으로 심었다. 이미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킬 스위치를 갖추고 있고, 구글도 안드로이드5.0 롤리팝부터는 운영체제단에서 킬 스위치를 심었다. 미래창조과학부도 지난해부터 국내에 출시되는 모든 기기에 킬 스위치를 의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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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는 아이클라우드에서 ‘나의 아이폰 찾기’를 켜면 킬 스위치가 작동한다.

대부분의 기기는 처음 구입해서 기기를 설정할 때 킬 스위치가 켜진다. 하지만 간혹 켜지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분실하기 전에 한번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아이폰은 ‘설정’에서 ‘iCloud’ 항목에 들어가 ‘나의 iPhone 찾기’를 체크해 두면 된다. 기기를 분실했을 때는 PC나 다른 애플 기기에서 아이클라우드에 접속해 ‘나의 iPhone 찾기’ 항목을 열어 작동을 멈출 기기를 고르면 된다. 아이폰, 아이패드 뿐 아니라 맥까지 관리된다.

안드로이드는 설정의 ‘보안’에서 ‘기기관리자’를 켜면 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잃어버렸을 때 디바이스 관리자 페이지에 들어가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기기의 작동을 멈출 수 있다.

다만 국내법이 위치 추적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두 서비스 모두 분실한 스마트폰의 실제 위치를 확인하는 건 안 된다. 해외에서는 위치도 표시된다. 잃어버린 스마트폰의 위치를 확인하면 중국으로 표시되는 경우가 많다. 윈도우폰은 아직 킬 스위치가 적용되지 않았는데 윈도우폰10과 함께 킬 스위치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은 이제 더 이상 ‘장물’로서 매력적이지 않게 됐다.

allove@bloter.net

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