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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넷마블 ”함께 가자, 글로벌로”

2015.02.17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이 서로의 손을 잡았다. 2월17일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가 공동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호 투자를 통해 글로벌 게임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의 주식을, 넷마블도 엔씨소프트의 주식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번 제휴가 이루어졌다. 두 업체는 서로가 가진 장점을 글로벌 시장 진출에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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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왼쪽)와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

엔씨∙넷마블, 상호 4천억원 규모 주식 투자

엔씨소프트는 2월16일 저녁 공시를 내고, 넷마블게임즈의 주식 2만9214주를 취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엔씨소프트가 넷마블게임즈의 주식을 매입하는 데 쓴 돈은 3800억원 규모다.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 주식 중 9.8%를 갖게 됐다.

넷마블게임즈도 엔씨소프트의 주식을 취득한다. 엔씨소프트가 2월17일 낸 공시를 보면, 넷마블게임즈는 엔씨소프트가 그동안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8.93%를 취득할 예정이다. 넷마블게임즈가 엔씨소프트 주식을 취득하는 데 들인 돈은 3900억원 정도다.

서로 끈끈한 사업 협력을 위해 서로의 주식에 투자하는 형식으로 제휴를 맺었다는 게 두 업체 대표의 설명이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지적재산권(IP)을 다른 업체와 공유한 경험이 없다. 넷마블게임즈도 마찬가지다. 넷마블게임즈의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능력은 지금까지 넷마블게임즈와 계약을 맺은 업체 외에는 이용할 수 없었다. 두 업체의 핵심 사업에 걸려 있던 빗장을 풀고 서로 손을 맞잡겠다는 게 이번 제휴의 의미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은 “엔씨소프트 처지에 게임 지적재산권을 다른 업체와 공유하는 것이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이고, 넷마블게임즈도 한 번도 모바일 플랫폼을 공유해보지 않았다”라며 “두 업체의 심장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협력을 결정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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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넷마블의 ‘위기탈출 글로벌’

엔씨소프트는 게임 개발 기술력을 바탕으로 넷마블게임즈의 해외 진출을 도울 예정이다. 반대로 넷마블게임즈는 모바일게임 사업 역량과 퍼블리싱 능력을 활용해 엔씨소프트가 전세계 모바일게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넷마블게임즈는 우선 크로스 마케팅 방식을 활용해 엔씨소프트의 게임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국내 게임 시장이 위기에 이르렀다는 공통의 고민이 이번 제휴를 이끌어냈다. 김택진 대표와 방준혁 의장 모두 국내 게임 시장 위기론에 동의했다. 특히 중국에서 불어오는 모바일게임 바람이 국내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구글의 스마트폰용 응용프로그램(앱) 장터 구글플레이에서 중국 게임의 점유율도 올라가는 추세다.

반대로 국내 게임 업체 처지에서는 글로벌 게임 시장을 공략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영어권 게임 업체는 미국이나 유럽, 남미 등 큰 시장을 갖고 있고, 중국업체는 중국 안에서만 성공해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서로가 가진 장점을 더하기로 한 이유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은 “모바일게임은 세계적인 상품인데, 국내 업체가 앞으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라며 “넷마블이 국내에서는 1위 업체지만 글로벌에서 더 강한 경쟁력을 갖추려면 좋은 게임 지적재산권과 높은 개발 기술을 가진 업체와의 협력이 필수라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두 업체는 앞으로 △상호 퍼블리싱 사업 △크로스 마케팅 △합작회사 설립 및 공동투자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 공동 진출 등 다양한 형태의 도전으로 세계 게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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