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애플워치, 앱 개발 생태계에 공들이는 중”

2015.02.22

‘애플워치’는 어디쯤 가고 있을까?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애플워치에 건강 관리에 관련된 응용프로그램(앱)을 준비하고 있고, 4월 출시에 맞춰 공급이 부족하지 않도록 넉넉하게 생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4월 출시되는 애플워치 초기 물량을 5~6만대 수준으로 내다봤다. 출시 첫 분기에 500만~600만대의 애플워치를 판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를 위해 애플이 아시아 지역의 부품 공급업체에 부품을 넉넉히 주문했다는 예측도 덧붙였다.

apple_watch_2_750

<월스트리트저널>은 전체 판매량의 절반은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일반 제품이 채울 것이라고 전했다. 전체 3분의 1은 스포츠 버전, 그리고 나머지 일부 제품이 금장을 씌운 제품이라고 전망했다. 금으로 씌운 프리미엄 버전의 시계는 약 17%를 차지할 것으로 봤다. 적지 않은 숫자다. 고급 제품의 경우 가격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발표 초기에는 1200달러 정도로 전해졌다가 최근에는 4천달러 이상이 매겨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은 현재 시계 그 자체에 대한 개발은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요즘 나오는 소식들은 대부분 활용도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앱 생태계를 가다듬는 것으로 보인다. <나인투파이브맥>은 애플워치 앱과 관련된 개발자들이 현재 애플 쿠퍼티노 본사를 오가면서 앱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발자들이 애플워치용 앱 개발도구인 ‘워치킷’을 통해 만든 앱을 실제 하드웨어에서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것이다.

applewatch_07

출시 전 제품 공개에 인색한 애플이지만, 개발자 생태계엔 예외다. <나인투파이브맥>은 애플워치가 출시되는 시점에 적어도 100개 이상의 앱이 애플워치와 함께 공개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폰아레나>는 개발자들이 디지털 크라운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하고 있지만 누르는 힘을 인지하는 터치스크린이나 진동을 전달하는 탭틱(Taptic)엔진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키보드가 없고 기존 스마트폰에 없는 다른 3가지 입력장치로 작동해야 하는 애플워치로서는 새로운 입·출력 방식을 여러 아이디어에 결합할 필요가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애플이 애플워치에서 주력하는 것은 건강에 대한 부분으로 보인다. 팀 쿡 애플 CEO도 몇 차례 애플워치의 주요 기능으로 헬스케어에 가장 큰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공개된 운동량이나 심박을 재는 기능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스마트시계의 주요 기능으로 꼽혀 왔다. 그리고 제품을 싱겁게 만드는 주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애플워치가 발표될 때도 세상이 눈여겨봤던 부분은 디자인과 더불어 ‘이걸 어디에 쓸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었다. 그런데 운동량과 심장박동 센서가 공개되면서 다소 싱겁다는 인상을 주기도 했다. 당시에는 스마트시계 그 자체만 공개했을 뿐 애플은 이전에 없던 새로운 시나리오를 꺼내주지도 않았다.

applewatch_04

팀 쿡 CEO는 얼마 전 골드만삭스 기술 컨퍼런스에서 애플워치를 언급하며 MP3 플레이어나 태블릿을 가장 먼저 만든 회사는 아니었지만 경험을 바꾸고 삶의 방식을 바꾸는 제품을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애플은 애플워치 홈페이지를 수시로 업데이트하면서 애플워치를 통해 새로운 기능이 아니라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내겠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내고 있다.

애플은 시계를 통해 생활 습관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는 곧 활용도 높은 앱과 서비스로 연결된다. 아이튠즈나 애플페이를 발표할 때도 애플은 제품을 먼저 내놓는 것이 아니라 관련된 생태계를 다 만들어 놓은 뒤에 소비자에게 제품을 풀고 서비스를 곧바로 쓸 수 있게 했다.

애플워치 역시 비밀을 좋아하는 애플이 출시를 반년이나 앞두고 미리 제품을 발표하고 개발자들에게 하드웨어를 공개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제품에 대한 관심을 끌려는 것을 넘어 생태계를 먼저 준비하고 앱을 모은 뒤에 출시하는 움직임으로 연결된다.

현재로서 애플 시계에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큰 서비스는 iOS8에 담긴 건강 앱이다. 애플은 더 많은 건강 정보를 수집해 아이폰에 모으고, 이를 다시 병원과 연계해 평생 건강 관리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애플은 미국에서는 벌써부터 대형 병원들과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 서비스들이 당장 애플워치와 함께 공개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다. 하지만 출시가 가까워오면서 애플이 시계 그 자체보다도 앱, 그리고 시계의 용도에 더 큰 공을 기울이고 있다는 증거들은 속속 나온다.

allove@bloter.net

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