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스포츠 기자, 인간과 공존 실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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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뉴스는 주식 시황 뉴스와 함께 ’로봇 저널리즘’이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분야다. 기사 작성에 필요한 기초 데이터가 풍부한데다, 속보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AP>, <야후 뉴스>에 로봇이 작성한 기사를 공급해온 ‘오토메이티드 인사이트’가 스포츠 데이터 전문 기업 STATS에 지난 2월12일 인수됐다. 오토메이티드 인사이트는 로봇 저널리즘에서 손꼽히는 기술 기업으로 ‘워드스미스’라는 자동화 기사 작성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삼성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바 있다. STATS는 이 ’워드스미스’의 가치를 높이 평가해 인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토메이티드 인사이트가 야후 뉴스에 제공해온 스포츠 뉴스 통계와 기사.(사진 출처 : 야후 뉴스 판타지 풋볼)

오토메이티드 인사이트가 야후 뉴스에 제공해온 스포츠 뉴스 통계와 기사.(사진 출처 : 야후 뉴스 판타지 풋볼)

오토메이티드 인사이트의 창업자이자 CEO인 로비 앨런은 인수 작업이 마무리 된 지난 2월28일 모교인 MIT로 돌아갔다. 그는 MIT 복귀 직전인 2월24일 기사 작성 알고리즘이 어떻게 스포츠 저널리즘을 변화시킬 것인지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견해를 밝혔다.  이 콘퍼런스에서 그는 로봇 저널리즘의 미래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인간 기자와 로봇 기자가 공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시간 맞춤형 해설 중계 가능하다”

그는 먼저 ‘워드스미스’로 스포츠 실시간 해설 중계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야구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행위를 3차원 데이터로 측정해 제공하는 STATS의 SportVU와 워드스미스를 결합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데이터를 분석해 실시간으로 기사를 제작한 뒤 ’텍스트 투 스피치’ 기술로 읽어주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STATS가 자신이 창업한 기업을 인수한 이유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 기술이 완성되면 맞춤형 해설 중계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메이저리그 LA다저스 팬이라면 LA다저스 해설 중계만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빈 스컬리 다저스 전담 해설위원의 역할을 로봇이 대신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로비 앨런은 “팬들은 진정으로 개인화된 경험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개인화 뉴스는 로봇 저널리스트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수백만명을 위한 하나의 기사가 아니라 수백만명을 위한 수백만개의 맞춤형 기사를 생산하는 것이 로봇 저널리즘의 역할이라는 것. 매스미디어라는 개념이 저널리즘 영역에서 더이상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와 일맥상통한다. 그는 “독자들은 그들이 소비하고 싶은 뉴스를 항상 선택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빼앗는 것 아니냐 질문 듣기 싫었다”

로비 앨런은 워드스미스의 일부 한계도 인정하면서 인간 기자와의 협업으로 풀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에 중요한 영향 미치는 스포츠 스타의 이혼 소식이나 트레이드 루머 등은 워드스미스가 데이터로 측정할 수 없는 요소”라며 “이 영역은 사람이 워드스미스와 같은 로봇 알고리즘과 협업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워드스미스는 독자에게 맞춤화된 뉴스를 자동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지 이로 인해 다른 관점, 다른 소스로 제작된 뉴스를 무력화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독자들에게 서로 다른 옵션을 제공하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그는 ‘워드스미스가 일자리를 빼앗아가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가장 듣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로비 앨런은 2014년 3월 <포인터>와의 인터뷰에서도 “로봇 저널리스트의 등장으로 기자들의 우려가 커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이전에 존재하지 않던 기사를 만들어낼 뿐”이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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