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스마트폰 OS 시장 점유율 한자리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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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업계의 황제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에서 갈수록 체면을 구기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가트너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폰(구 윈도우 모바일)의 시장 점유율은 3분기를 기준으로 지난해 11.1%에서 올해 7.9%로 한 자리수로 떨어졌다. 초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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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 가트너

블랙베리의 리서치 인 모션(RIM)은 4.9% 상승해 20.8%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애플의 아이폰OS도 4.2% 상승, 17.1%를 기록했다. 노키아의 심비안도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다. MS의 경우 새로운 도전자들의 추격에 시장 점유율 첫 한자리 수 기록이라는 점에서 더욱 초라해보인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3.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모토롤라의 드로이드가 미국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만큼, 4분기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MS는 올해 윈도우 폰 6.5를 내놓았지만, 하락세를 반전시키는데는 별다른 도움이 안된 것으로 보인다. HTC와 삼성전자 같은 제조회사들이 아직 윈도우 폰 기반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모토롤라 같은 회사는 이미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더욱 집중하는 모양새다. HTC나 삼성전자도 아이폰 대항마로 안드로이드 분야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 점유율 하락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윈도우 폰의 라이선스 수익도 얼마 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트너의 켄 둘라니(Ken Dulaney) 애널리스트는 MS의 OS 수수료가 휴대폰 한 대당 5달러 미만인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PC용 윈도우의 공급가와 비교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다. IDC의 예측에 따르면, 올해 팔린 스마트폰은 1억 7100만 대에 달하는데 MS가 얻은 수익은 7500만 달러에 그쳤다. 반면 PC OS시장에서는 무려 147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MS가 고전하는 원인으로 모바일 생태계 구축에 실패한 점을 꼽았다. 아이폰이 앱스토어를 통해 가장 먼저 성공적인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했으며, 구글 역시 이러한 흐름에 빠르게 동참해 안드로이드를 출시와 동시에 안드로이드마켓을 선보였다.

이로 인해 편리하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쏟아지자 소비자들의 휴대폰 사용습관도 크게 바뀌고 있다. 웹에 접속하기 위해 일부러 컴퓨터 앞에 앉기보다는 그 자리에서 가볍게 손가락으로 휴대폰 화면을 톡톡 두드리는 사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애플리케이션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정보교환과 모바일 상거래의 주요 채널로 발전해 갈 것이다.

내년 모바일 시장에서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구글이다.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수십 종 출시될 예정이며, 1월에는 자체 브랜드의 스마트폰인 넥서스 원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광고 업체인 애드몹을 인수해 모바일 광고 시장까지 장악하려는 계획이다. 애플도 아이폰의 마법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아이폰 4G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키아의 심비안은 서서히 점유율이 줄어드는 추세지만 MS와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그렇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대로 주저앉을까? 반전의 기회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구글이 자체 브랜드의 휴대폰을 출시하면서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휴대폰 제조사와의 관계가 흔들릴 소지가 있다. 틈이 생길 수 있다. 물론 경쟁사의 헛발질로 인해 얻을 수 있는 혜택은 부분적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계속 출시가 늦어지고 있는 윈도우 폰 7이 이전 버전의 오명을 떨치고 얼마나 매력적인 OS로 거듭는가 하는 점이다. 윈도우 7의 출시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마이크로소프트의 스마트폰 OS 시장 기회는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

PC 운영체제 1위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바일 스마트폰 시장에서 길을 잃고 계속 헤맬지, 아니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2010년이 그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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