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아이폰 저장공간 넓혀볼까…샌디스크 ’아이익스팬드’

2015.03.04

16GB짜리 ‘아이폰’을 쓰는 이들은 안다. 부족한 저장공간이 얼마나 사람을 귀찮게 하는지.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셀카’를 찍으려고 아이폰을 꺼내 들었는데, 용량이 부족해 더이상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메시지가 나오면 “다음 기회엔 꼭 64GB를 사고 말리라”라며 몇 번이나 이를 간다. 헌데, 아이폰을 바꾸기 전에는 별수 없다. 버티는 수밖에. 더이상 볼 일이 없는 오래된 사진 몇 장을 지우고, 그 자리에 새 사진을 채워 넣을 뿐이다. 빈약한 저장공간 확보 분투기가 따로 없다.

sandisk_800

다음 기회에 좀 더 많은 용량을 쓸 수 있는 아이폰으로 바꾸더라도, 그 전까지는 좀 더 스마트하게 저장공간을 관리해보자. 샌디스크가 3월4일 출시한 ‘아이익스팬드 플래시 드라이브(이하 아이익스팬드)’가 도움이 된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라이트닝 단자에 연결해 사진을 옮길 수 있도록 돕는 도구다. PC나 맥에 연결하지 않아도 되고, ‘아이튠스’를 실행할 필요도 없다. 아이폰을 위한 외장형 저장장치라고 생각하면 쉽다. 속도도 빠르고, 무엇보다 간편하다. ‘온더고(On-the-Go) 메모리’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렇게 쓰면 된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아이익스팬드 싱크’ 응용프로그램(앱)을 내려받고, 아이익스팬드 메모리를 아이폰 라이트닝 충전 단자에 연결하기만 하면 된다. 아이폰 ‘카메라 롤’에 저장된 사진이 자동으로 아이익스팬드 메모리로 이동한다. 모든 사진을 옮기기 싫은 이들은 원하는 사진만 선택해 옮길 수도 있다.

사진뿐만이 아니다. 동영상과 음악도 아이익스팬드 메모리로 옮길 수 있다. 아이익스팬드 메모리로 옮긴 사진, 영상, 음악은 PC나 맥에 연결해 복사할 수 있다. PC나 맥에 연결할 때는 USB 단자를 쓰면 된다. 아이익스팬드 메모리는 라이트닝과 USB를 모두 지원한다.

아이폰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자주 보는 이들도 아이익스팬드 메모리를 쓰면 좋다. 아이익스팬드 메모리에 담은 동영상은 아이폰으로 옮기지 않고 바로 재생할 수 있다. 아이폰이 지원하지 않는 다양한 동영상 형식을 아이익스팬드 메모리가 대신 재생해주는 덕분이다. 흔한 메모리일 뿐인데, 아이익스팬드 메모리 속에는 배터리까지 내장돼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배터리는 한 번 충전으로 6개월 정도 쓸 수 있다는 게 샌디스크 코리아의 설명이다.

샌디스크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한 ‘샌디스크 울트라 듀얼 USB 드라이브’도 이날 함께 소개했다. USB 3.0 규격을 지원하는 메모리로, 역할은 아이익스팬드 메모리와 똑같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저장한 각종 콘텐츠를 손쉽게 옮길 수 있도록 돕는다.

sandisk_2_800

클라우드로 막대한 용량의 저장공간을 쓸 수 있고, 무선으로 공유하는 기술도 범람하는 시대다. 다소 구닥다리 방식처럼 보이는 OTG 메모리를 과연 누가 쓰려 할까. 이렇게 생각해보자. 클라우드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메모리는 사용자가 직접 손으로 끼웠다 뺄 수 있어 결과를 눈으로 즉시 확인할 수 있다. 0과 1로 이루어진 디지털 정보를 마치 실체가 있는 물건처럼 다루도록 한다. 어쩌면 OTG 메모리는 사용자의 관습에 호소하는 제품이 아닐까. USB 메모리로 PC에서 PC로, SD메모리로 카메라에서 PC로 데이터를 옮기던 오랜 습관 말이다.

샌디스크는 앞으로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더 많이 OTG 메모리를 구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4년 시장조사업체 IDC가 확인한 바를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는 전체 콘텐츠 중 71%를 스마트폰으로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카나 캠코더 대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녹화한다는 얘기다. 스마트폰으로 만들어내는 콘텐츠가 많아질수록 OTG 메모리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게 샌디스크의 전망이다.

심영철 샌디스크 코리아 유통사업본부장은 “점점 더 많은 콘텐츠가 스마트폰으로 만들어지고 있고, 콘텐츠의 용량도 올라가고 있다”라며 “앞으로 풀HD를 넘어 4K 등 고품질 콘텐츠가 일반화될수록 더 큰 용량의 외장형 메모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익스팬드 메모리는 16GB와 32GB, 64GB 세 가지로 나왔다. 보통 USB 3.0 메모리 가격을 예상했다면, 마음을 비우시라. 16GB짜리가 9만9천원이다. 32GB는 12만9천원이고, 64GB짜리 아이익스팬드는 19만9천원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울트라 듀얼 USB 드라이브는 이보다 싸다. 16GB 제품이 1만5900원, 32GB는 2만7900원, 64GB짜리는 5만1900원이다.

sideway@bloter.net

기술을 이야기하지만, 사람을 생각합니다. [트위터] @Sideway_s, [페이스북] facebook.com/sideways86, [구글+] gplus.to/sideway [e메일] sidewa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