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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스토리지 시장 인수합병 정리
by storagestory | 2009. 12. 31

기업들의 인수 합병을 보면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기업들의 상호 전략에 의해서 실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적대적 인수합병이나 특허, 저작권 등을 획득하려고 하는 목적도 있습니다. 이유야 뭐가 되었든 2009년은 인수 합병이 많았던 해였습니다. 스토리지 부분만 보면, EMC의 데이터 도메인(이하 DD) 인수가 가장 큰 이슈였다고 생각합니다. DD를 놓고 두 회사가 벌이는 경쟁은 그렇게까지 데이터 도메인이 대단한 기업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죠.

각설하고 2009년도 스토리지 기업들의 인수 및 합병에 관해 초간단 정리해 보겠습니다. 당초 이 글의 원문은 서치스토리지닷컴에서 나온 것임을 밝힙니다.

  1. EMC, 데이터 도메인 21억 달러에 인수, 중복 제거 기술 획득
  2. 오라클, 썬마이크로시스템즈 56억 달러 인수(진행중)
  3. LSI, 온스토어ONStor 인수, NAS 진출
  4. HP, 아이브릭스 인수, 클러스터드 NAS 진출
  5. EMC, 카제온 인수, eDiscovery 사업 강화
  6. QLogic, 넷젠NetXen 인수, CNA 사업 착수
  7. 랙커블시스템즈, SGI 인수
  8. 백본소프트웨어, 아셈프라Asempra  인수

1. EMC, 데이터 도메인 21억 달러에 인수

EMC의 DD 인수는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NGDP(Next Generation Data Protection)의 하나인 ‘중복제거(deduplication)’ 기술을 획득하였다는 것입니다. 그 기술을 향후 어떻게 적용할 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VTL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가지게 된 점에서는 멋진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EMC와의 인수 경쟁으로 인해 넷앱(NetApp)은 상처를 입게되었습니다. DD가 대단한 회사인가, 혹은 그 기업이 가지고 있는 기술이 대단한가 하는 것에 대해 이견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중복제거와 백업 타깃 차원에서 볼 때 상당한 입지를 가지고 있는 DD를 인수하게 됨으로써 백업 타깃에서 중복 제거 기술을 보유하지 않았던 EMC로서는 풀라인업(full lineup)을 갖추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오라클, 썬마이크로시스템즈 56억 달러 인수(진행중)

워낙 큰 딜이고 아직도 진행중이라서 뭐라 하기엔 좀 무리가 있지만, 스토리지 부문보다는 IT 산업 전체적으로 볼 때 참 큰 딜이었네요. 좀 더 지켜보겠습니다.

3. LSI, 온스토어ONStor 인수, NAS 진출

LSI는 블록 레벨의 서비스에 대해서는 상당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NAS 부분에서는 다소 취약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온스토어(ONStor) 역시 나름 NAS에서는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던 기업인데요, 온스토어 인수 후 NAS 시장으로 진출하였다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인수 금액은 2,500만 달러로서 기존 OEM 파트너들에게 인수한 온스토어의 NAS 게이트웨이를 붙여 판매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4. HP, 아이브릭스 인수, 클러스터드 NAS 진출

HP가 클러스터드(Clustered) NAS 업체를 인수한 것이 아이브릭스가 처음은 아닙니다. 클러스터드 NAS 인수의 최초는 폴리서브(PolyServe)였고 2007년도에 있었죠. 아이브릭스(Ibrix)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고 지난 11월 「StorageWorks X9000 Network Storage System」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를 시작하였는데 EMC, 시스코, VMware의 대항마로 내놓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폴리서브와 아이브릭스 제품 모두 판매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이들 제품을 포지셔닝할지 아니면 하나를 죽이는 것은 아닐지 궁금하네요.

5. EMC, 카제온 인수, eDiscovery 사업 강화

소스원(SourceOne)을 완성하려고 하는데 있어 e-Discovery(법적 개시)는 필수였을 것입니다. 카제온(Kazeon)은 e-Discovery 분야에서는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기업인데, 이 회사를 인수하여 법적 개시에 관한 라인업도 확실히 갖추게 되었네요.

6. QLogic, 넷젠NetXen 인수, CNA 사업 착수

개인적으로 볼 때 중요한 인수 건이었다고 봅니다. 큐로직(QLogic)이 그동안은 FC HBA(Host Bus Adapter)에 대해서는 상당한 시장지배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CNA(Coverged Network Adapter)를 갖추고 이것을 서버에 탑재하면 FCoE와 같은 기술이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향후 네트워크는 분명 10GbE로 갈 것이고 통합된 네트워크 어댑터를 가지고 스토리지와 IP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호스트의 PCI를 낭비하지 않는 방법이며, 케이블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끝으로 인수금액은 2,100만 달러였네요.

7. 랙커블시스템즈, SGI 인수

랙커블시스템즈(Rackable Systems)가 실리콘 그래픽스(Silicon Graphics Inc.)를 인수하였다는 소식은 기업의 흥망성쇄를 보는 듯한 느낌이라 마음이 씁쓸하더군요. 지금도 SGI라는 브랜드로 팔리고 있는 모양입니다. 스토리지 비즈니스에 있어서는 SGI가 그리 큰 기업이 아니라 이 인수합병 소식이 크게 영향력을 미치지는 않을 것 같군요.

8. 백본소프트웨어, 아셈프라Asempra  인수

백본소프트웨어(BakBone Software Inc.)가 아셈프라(Asempra Technologies Inc.)를 인수하였다는 것 역시 다소 작은 소식처럼 들릴 수 있는데요, 중요한 흐름은 백업 소프트웨어가 전통적인 백업 및 복구 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셈프라는 CDP(continuous data protection)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두 회사의 두 제품(BakBone NetVault와 Asempra BCS;Business Continuity Server)을 서로 통합하여야 살아남는다는 것을 보면서, 데이터 보호 기술의 통합이 대하(大河)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수 금액은 2백만 달러였습니다.

2010년도에는 또 어떠한 인수합병이 있을까요? 2009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IT 인프라 부문의 컨버전스 경향이 계속해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HP의 쓰리콤 인수를 보면서 ‘원 맨 밴드(one man band)’와 ‘원 스톱 서비스(one stop service)’가 결국 대세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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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저장장치와 보호와 같은 인프라 기술에 관심이 많은 스토리지 아키텍트입니다. 독립적인 컨설턴트를 생각하며 매주 주로 북미 지역 위주로 스토리지에 관한 트렌드를 정리하여 Storage Story(http://www.storagestory.com)라는 이름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 Responses to "2009년 스토리지 시장 인수합병 정리"

자칭 “IT 강국”이라는 한국에선 구경만 하고 있는 장면들..

SW가 천대받는 현실에서 선진국들과의 격차는 점점 멀어져 가는 것만 같습니다.

[...] 2009년 스토리지 시장을 정리한 바 있습니다. 비록 북미지역에 관한 이야기였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일정 부분은 이해될 수 있는 것들도 분명히 있었지요. 10개 정도의 토픽에서, IT 인프라 부문의 전반적인 이야기도 있었고 아주 구체적으로 스토리지 부문에 관한 것들도 있었습니다. 2009년 한 해, 어려웠음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큰 규모의 인수합병이 있었고 IT 인프라 부문의 컨버전스 경향이 매우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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