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이름 건 서비스 만들고픈 루비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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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2.0 <고수를 찾아서> 네번째 인물은  개인용 위키 서비스 ‘스프링노트‘ 개발의 주역 강문식님(왼쪽 사진)이다. 오픈마루의 두번째 서비스, 스프링노트

눈치 빠른 독자분들이라면 앞서 인터뷰한 3명의 고수와 강문식님과의 소개 문구가 약간 다르다는 것을 알아챘을 것이다.

앞의 고수들과 달리 강문님을 소개하는 말에는 소속된 회사 이름이 빠져 있다. 이유를 말하자면 그가 그렇게 소개되기를 원했을 것 같아서다. 

인터뷰 도중 어디 회사에 있다는 것보다 어떤 서비스를 개발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말을 매우 강조했기에…

다시 소개하자면 강문식님은 엔씨소프트 오픈마루 스튜디오 웹서비스 담당 과장이다. 이제부터 그의 호칭은 님에서 과장으로 바꾸겠다.

강문식 과장은 79년생이다. 나이로 치면 어린편이다. 그러나 경력은 어느새 중견 개발자급이다. 벌써 10년차다. 대학교 2학년때인 1998년부터 개발자의 길을 걸은 탓이다.

강문식 과장은 중학교때부터 개발자를 꿈꿨다. 다른 직업은 아예 생각도 안해봤다. 대학에 입학원서낼때 1지망은 전산학을 썼고 2지망은 빈공간으로 남겨놨다. 쓰고 싶은 학과가 없었다는게 이유다. 품어왔던 꿈은 결국 이뤄졌다. 원하는대로 전산학과에 들어갔고 지금은 나름대로 괜찮은 회사에서 하고싶은 일을 하는 개발자의 길을 걷고 있다. 스프링노트 개발자에 이어 ‘루비 전문가’란 또 하나의 꼬리표도 달았다. 성향은 행동가 타입. 결과를 봐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다. 오버액션인지는 모르겠지만 외모와는 전혀 딴판이다.^^

"지금은 스프링노트에 푹 빠져 있습니다"

전산학도인 강문식 과장이 개발자의 세계로 본격 뛰어든 것은 대학교 2학년때엔 1998년이다. 타이밍만 놓고보면 벤처 열풍이 한창일때다.

"친하게 지내던 2년 선배가 창업을 하게돼 거기서 일을 하면서 개발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한글도메인 서비스 업체였는데, 결과는 별로 안좋았어요." 개발자로서의 첫 스타트는 경험부족탓인지 적잖이 힘들었단다. 소통도 잘안됐고…

그 다음에 둥지를 튼 곳이 바로 지금도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원큐다. 원큐는 북마크를 공유할 수 있는 클라이언트 SW 제공 업체였는데, 웹2.0 서비스 ‘히트작’중 하나인 델리셔스와 개념은 비슷했다. 그러나 원큐는 독자노선을 걷지 못하고 2000년 7월 한게임커뮤니케이션과 함께 네이버컴(현재 NHN)으로 인수된다. 이후 강문식 과장은 NHN이 검색으로 시작해 인터넷을 뒤흔드는 거대 인터넷 포털로 성장할때까지 그 현장에 함께했다. 

그러다가 오픈마루로 명함을 바꾼게 지난해 9월. 이직의 동기는 변화였다. NHN의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다보니 존재감이 적어지는 것 같고해서 엔씨소프트가 의욕적으로 출범시킨 인터넷 사업조직인 오픈마루로 이직을 결정하게 됐다. 변화를 찾아 오픈마루에 온 것은 강 과장 뿐만이 아니다. 오픈마루에 있는 상당수 개발자들이 강 과장과 비슷한 이유로 오픈마루에 둥지를 틀었다.
  
오픈마루로 출근하자마자 강 과장은 스프링노트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스프링노트는 처음에는 기획자가 PM을 맡았는데, 서비스를 오픈한 지금은 개발자인 강 과장이 이끌고 있다. 사용자수는 지금까지 2만6천명 정도.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숫자다. 

"쓰는 사람들은 일단 만족하는 것 같아요. 위키도 이렇게 편하게 쓸수 있구나 하는거죠. 물론 처음 접하는 사용자는 쓰기에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에 보다 쉽게 만들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강 과장에 따르면 오픈마루에은 위키 매니아들이 넘쳐난다. 위키로 하고 싶은게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이와 관련한 일화 하나. 스프링노트의 최종 그림이 완성된 것은 오픈하기 겨우 한달전이다. 위키에 대한 생각이 사람마다 각양각색이다보니 막판까지 갑론을박이 오고갔던 것이다.

스프링노트는 변화에 목말라있던 강문식 과장에게도 색다른  경험을 안겨다주었다. 특히 사용자들의 아이디어를 개발에 그때그때 반영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매력적이다.

"스프링노트는 사용자랑 함께 만드는 서비스입니다. 게시판에 올라온 아이디어를 보면 정말로 괜찮은게 많아요. 사용자들이 아이디어를 대신 내주는 겁니다. API를 공개한 것도 사용자들중에 개발자들이 많다는 것을 감안한 거에요."

마이아이디넷에 이어 오픈마루의 두번째 서비스 스프링노트는 ‘리니지의 주인공’ 엔씨소프트에 속해 있다. 엔씨라는 이름값을 감안하면 ‘안되면 말고’식의 실험적인 프로젝트로 봐서는 곤란하다. 뭔가 야심만만한 시나리오가 숨겨져 있다고 보는게 합리적이다.

이쯤되면 묻지 않을 수 없다. 스프링노트 등 오픈마루 서비스들은 과연 대중적인 지지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 소수 포털이 들었다놨다하는 국내 인터넷 환경에서 엔씨급의 회사가 비즈니스를 펼칠만한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지금 확보한 스프링노트 사용자 2만6천명으로는 중량감이 떨어진다.

"로열티가 있는 사용자를 많이 확보하는게 최우선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보다 쓰기 쉽게 만들려고 하고 있어요. 협업 기능도 제공할거구요. 하반기에는 해외로도 가볼까 합니다. 해외로 가게되면 국내외에서 API를 활용해 매시업을 만들어준 개발자들을 네트워크로 묶고 싶습니다. 해외 진출이 그렇게 막막하지는 않다고 봐요. 엔씨소프트가 이미 해외 네트워크를 갖고 있으니까요."

강문식 과장의 현재 목표는 스프링노트가 성공하는것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스프링노트가 위키라는 카테고리에서 명성을 확보하는 것과 루비온레일스로 만든 글로벌 레퍼런스로 자리매김하는게 1차 목표다. 이를 통해 어느회사 다니는 ‘아무개’가 아니라 "스프링노트 개발자 강문식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의 목표는 ‘현재 진행형’이다. 꿈이 이뤄질지는 솔직히 며느리도 모른다. 그러나 그에겐 방향을 잃지 않고 가고있다는 믿음은 있다. 시간이 흐른뒤 강문식 과장은 자신을 "스프링노트 개발자 강문식입니다"라고 소개할 수 있을까?

루비가 너무 하고 싶었던 루비스트

‘스프링노트 개발자’외에 강과장에게 따라다니는 또 하나의 수식어가 있다. 바로 루비스트다. 강 과장은 스스로가 루비매니아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루비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낸다.

NHN에 있을때도 루비가 너무너무 하고 싶었단다. 오픈마루에 와서 좋은것중 하나도 루비로 개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기 심혈을 기울인 스프링노트는 웹개발 프레임워크 루비온레일스로 개발됐다.

강문식 과장은 이번주  열리는 루비 컨퍼런스에도 ‘필마단기’로 참석한다. 그가 가있는 동안 오픈마루 블로그는 아마도 루비 관련 내용으로 꽉 채워지지 않을까 싶다.

다음은 강문식 과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루비온레일스가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적합한가?’를 놓고개발자들 사이에서  설왕설래가 오가는터라 이 부분을 첫 질문으로 던졌다.


루비온레일스가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적합한가를 놓고 논란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환상만 갖고 시작해서는 안된다고 보는 시각에는 동의합니다. 저도 개발할때 루비온레일스 소스를 참고하거든요. 자료가 부족하다는 말도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차츰 좋아질거에요. 그것 때문에 쓰지 말자고 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누군가는 써줘야 발전하는 거잖아요? 루비는 API나 웹서비스쪽에서 남들이 하지 않은 것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고 배워야 한다고 봐요. 제 생각은 루비온레일스는 앞으로 확대된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작고 재미있는 서비스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루비에 푹 빠졌다고 했는데, 이유는 무엇입니까?

루비는 문법이 유연합니다. 어느 부분이든 원하면 바꿀 수 있고 생각도 빨리 할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 궁합이 맞습니다. 그전에는 C++을 주로 썼는데, 좀 정적이에요. 정적인 언어는 사고에 제약이 있는거같아 저와는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오픈마루로 옮긴지 1년이 안됐는데요, 만족하십니까?

예전에는 기획자가 프리젠테이션 자료 만들어서 디자이너들하고 얘기하고 그랬잖아요? 저는 그게 좀 답답했습니다. 오픈마루에서는 기획단계부터 개발자가 참여합니다. 오히려 개발자가 주도하기도 하지요. 오픈마루에는 완성된 기획안이란게 없습니다. 한번에 만드는 기획안은 2~3장짜리 파워포인트 자료뿐입니다. 저도 기획을 직접 합니다. 재밌더라구요.

오픈마루는 개발자들이 일하고 싶은 공간이라고 합니다.  출퇴근은 어떻게 하시나요?

원래 정해진 것은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입니다. 출근 시간은 잘시키는데 퇴근 시간은 잘 못지키죠^^. 그러나 출근카드 같은 것은 없어요. 솔직히 개발자가 일하고 싶은 회사라는 말에 부담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픈마루에 좋은 사람이 많은 것은 맞는 말이에요. 이창신님, 이광호님 등으로부터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멘토가 될 수 있는 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아요.

얼마전 스프링노트 사용자들과 만남의 기회를 가졌잖아요. 어떠셨나요?

개인적으로 매일 사용자 커뮤니티가서 질문에 답변을 해주고 있습니다. 스프링노트는 사용자랑 같이 만드는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아이디어 게시판에 가보면 정말로 괜찮은게 많아요. 사용자들이 아이디어를 대신주는 겁니다. 사용자중에 개발자들이 많은 것을 감안해 API를 공개, 그분들이 노하우를 많이 줄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스프링노트 개발 동기는 무엇입니까?

오픈마루에는 인터넷 포털 업체 출신들이 많습니다. 위키가 가진 가능성을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스프링노트는 위키를 대중적인 서비스로 만들어보자는 개념에서 나오게 됐습니다.  언제든 클릭만 하면 쓸 수 있는 위키를 만들자는게 목표였죠. 기존 위키는 그게 아니잖아요?  에디터 버튼을 누르고 해야 하니까… 스프링노트 개발을 위해 내부적으로 많은 논의를 거쳤습니다. 위키를 하자는 목표는 분명했기에 팀을꾸렸고 컨셉을 잡아나갔습니다. 저는 개발에 들어갈 당시 합류했구요. 강조하고 싶은 것은 오픈마루에는 위키를 너무너무 하고 싶었던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생각이 너무 다르다보니 최종 그림이 완성된게 오픈하기 한달전이었을 정도입니다.

솔직히 스프링노트의 수익모델이 뭐가될지 궁금합니다. 광고인가요?

찾고 있습니다. 아직 확정된것은 아니지만 몇가지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밀어부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봐요. 일단은 많은 쓰는 사람들을 얼마나 확보할 것이냐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로열티 높은 사용자를 확보하는게 1순위죠.

국내 인터넷 환경에서 오픈마루가 선보이는 서비스들이 대중성을 확보할지 궁금합니다.

스프링노트만 놓고 보면 처음 쓰는 사람들이 어려워할수는 있습니다. 이를 감안 보다 쉽게 쓸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습니다. 기능도 강화할 거에요. 예를 들면 협업 기능같은거죠.

해외서도 서비스를 제공하는건가요?

하반기쯤 계획하고 있습니다. 해외로갈때는 API를 통해 매시업을 만들어주는 국내외 개발자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해보고 싶습니다. 해외 진출이 그렇게 막막하지는 않다고 봐요. 엔씨소프트가 이미 네트워크를 갖고 있으니까요.

친분이 있으신 개발자들은 어떤 분들인가요?

개인적으로 커뮤니티 활동은 많이 하지는 않는 편입니다. 황대산씨 등 루비커뮤니티 분들하고 친하게 지냅니다. 전에 근무했던 회사 동료들하고도 자주 만나고 있어요. 

요즘 학생들이 개발자를 기피직종으로 꼽는다고 하던데요, 후배들을 만나보면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정말로 잘 안할려고 하는 것 같아요. 의과대학원 가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우리도 개발자를 데려와야 하는데… 루비 개발자는 특히 없어요. 루비와 자바 스크립트 개발자가 필요한데 뽑기가 쉽지 않습니다.

성공하는 개발자의 조건은 무엇이라고 보나요?

배우는 능력 하나면 된다고 봅니다. 지금 루비를 하지만 3년뒤에는  시장에서 안쓸 수 있잖아요. 대처능력이 개발자에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뭐하나만 고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봐요. 개인적으로 루비를 하기전에 PHP도 하고 그랬는데, 적절히 잘 골라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향후 목표는 무엇인가요?

우선은 스프링노트가 성공하는 것입니다.  스프링노트가 위키라는 카테고리에서 이름을 얻고  루비온레일스로 만든 글로벌 레퍼런스가 되도록하는게 1차 목표입니다. 이와 함께 예전에는 NHN다니는 개발자 누구누구라고 했는데, 앞으로는 제 이름을 건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부족하지만 실현해 나가고 있다고 봐요.

개인적으로 보완해야할 점은 무엇이라고 보나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부족한 편입니다.  다른 직종을 이해하는 능력도 필요할 것 같아요. 지금으로선 디자인과 UX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개발만 했는데 앞으로는 멀티 플레이어가 되야하는 거죠.

사업을 해볼 생각은 없으신가요?

생각은 해봤는데, 어려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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