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 렌더링 SW 무료로 쓰세요…비영리 용도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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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대명사는 누가 뭐래도 디즈니다. 디즈니가 쓰는 저작도구를 쓰면 나도 디즈니처럼 화려하고 정교한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을까. 도구만 있다고 될 턱은 없겠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 아닌가. 이젠 디즈니 노하우가 압축된 동영상 렌더링 소프트웨어를 누구나 쓸 수 있게 됐다. 약간의 조건만 지킨다면.

픽사애니메이션스튜디오(이하 픽사)가 자사 동영상 렌더링 도구 ‘렌더맨’을 무료로 공개했다. 단서는 달았다. ‘비영리 용도로 쓴다면’이 전제다. 예시도 들었다. 연구나 교육용, 평가용 도구나 내장 개발도구로 쓰는 건 괜찮다. 상업적 이윤을 추구하지 않는 개인 프로젝트에도 마음껏 써도 된다. 이번에 공개된 렌더맨은 기능이나 사용 기간, 이용자 수 제한도 없고 워터마크를 노출하지도 않는다. 기존 상용 렌더맨과 아무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픽사는 1986년 애플에서 쫓겨난 스티브 잡스가 루카스필름 그래픽 사업부를 인수해 설립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다. ‘토이스토리’와 ‘벅스라이프’, ‘몬스터주식회사’와 ‘니모를 찾아서’ 등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애니메이션 업계의 샛별로 떠올랐다. 2006년 1월엔 74억달러, 우리돈 8조원에 이르는 거액에 월트 디즈니에 인수되며 세상을 놀래켰다. 렌더맨은 이같은 애니메이션에 사실감을 더하는 각종 효과를 더해주는 도구다. 1988년 처음 공개된 이래 27년 동안 ‘토이스토리’를 비롯해 픽사의 주요 애니메이션에 깊이감을 더했다.

렌더맨은 픽사가 자체 개발한 ‘RIS’ 기술을 지원한다. RIS는 픽사가 2014년 처음 공개한 새로운 렌더링 기술이다. 이를 이용하면 둥근 물체의 반짝거림 효과나 머리카락 움직임, 세밀한 음영 효과 등을 빠르고 정교하게 구현할 수 있다고 픽사 쪽은 설명했다. RIS 기술을 처음 적용한 작품은 ‘도리를 찾아서’가 될 전망이다. ‘도리를 찾아서’는 2003년 개봉한 ’니모를 찾아서’의 속편으로, 2015년 12월께 공개될 예정이다.

픽사는 렌더맨을 무료로 공개하면서 새로운 온라인 커뮤니티도 함께 선보였다. 렌더맨 관련 정보나 문서, 견본 자료 등을 누구나 손쉽게 주고받도록 돕는 공간이다. 전세계 커뮤니티에서 선별한 렌더맨 강좌도 등록돼 있다.

렌더맨은 윈도우와 맥, 리눅스 환경을 모두 지원한다. 지금 픽사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아 곧바로 쓰면 된다. 물론, 비영리 목적으로만. 보다 자세한 사용 조건은 자주 묻는 질문(FAQ)을 참조하자.

픽사 '렌더맨'

픽사 ‘렌더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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