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에서 구글 광고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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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05_chromextension2구글이 크롬 브라우저에 파이어폭스와 같이 다양한 확장기능을 공식적으로 지원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구글의 광고를 차단하는 확장기능이 인기를 끌고 있어 흥미롭다.

구글은 지난 12월 8일 구글 크롬의 개발자 버전에 확장기능을 도입했다. 다양한 확장기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파이어폭스를 따라잡고, 서드 파티 개발자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수용하기 위해서다. 조만간 공식적으로 배포되는 정식 버전에서도 확장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미국의 프로그래머 마이클 군들라흐와 의학전문대학원에 다니는 탐 조셉은 크롬 확장기능에 대한 소식을 듣자마자 똑같은 생각을 했다. ‘파이어폭스에서 인기를 끄는 광고 차단 확장기능을 크롬 버전으로 만들자!’

며칠 후 군들라흐와 조셉은 크롬 브라우저용 구글 광고 차단 확장기능인 Adblock과 AdThwart를 각각 만들어 크롬 확장기능을 공유하는 ‘크롬 익스텐션스‘ 사이트에 등록을 했다. 현재 AdThwart는 총 1200개에 이르는 확장기능 가운데 인기 순위 2위에 올라 있다. AdBlock도 8위를 기록하고 있다. 둘을 합쳐 벌써 12만 명 이상이 광고 차단 기능을 설치했다.

군들라흐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구글이 이처럼 자사의 수익을 갉아먹는 확장 기능을 허용할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조셉 역시 “구글이 광고를 차단하는 기능을 허용한 것에 대해 솔직히 놀랐다”고 말했다. 승인받은 애플리케이션만 등록할 수 있는 애플의 앱스토어와는 달리 구글은 확장기능에 대한 다양한 시도를 장려하고 포용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구글의 라이너스 업슨 기술이사는 12월 11일 구글 본사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광고 차단 기능을 허용하는 문제에 관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구글의 수익은 대부분 광고에서 나온다”면서도 광고 차단 기능이 광고 시장을 위협할 수준으로 성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롬과 파이어폭스에서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은 700만명이 넘지만, 17억 명(Internet World Stats의 2009년 9월 통계)에 달하는 전세계 인터넷 사용자 수의 1%에도 못 미친다는 설명이다.

업슨은 “많은 사용자들이 어지러운 광고로 인해 광고를 차단하고 싶은 생각을 가진다면, 사용자들을 성가시게 하지 않는 방향으로 광고가 변화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글의 제품 관리를 총괄하는 조나단 로젠버그 수석 부사장은 지난달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투명성을 강화하고 포용하는 정책을 고수하겠다고 말했다. 기술을 폐쇄적으로 쌓아두고 통제하기보다는 구글과 전체 인터넷 산업의 공영을 위해 오픈하고 공유하겠다는 것.

구글 크롬이 조금씩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크롬 브라우저의 확장기능이 정식으로 오픈된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광고 차단 기능을 설치하게 될까. 혹여나 구글의 광고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널리 확산된다고 해도 구글은 로젠버그 부사장이 언급한 포용 정책을 계속 고집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