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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LTE+무선랜’ 이종네트워크 기술 발표

2015.05.11

SK텔레콤이 LTE와 무선랜을 묶은 새 네트워크 기술을 구축했다. SK텔레콤은 ‘멀티패스'(Multi path)라고 이름 붙였다. 다른 네트워크를 묶는다고 해서 이종 네트워크(heterogeneous network)라고도 부르는 기술이다. 핵심 기술은 서로 다른 종류의 네트워크를 동시에 접속하는 것으로, ‘LTE+무선랜’을 비롯해 LTE+3G 같은 기술도 고민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것은 LTE와 무선랜을 묶은 것이다. LTE의 주파수를 묶어 다운로드 속도를 끌어올리는 캐리어 어그리게이션(CA)처럼 LTE 주파수에 무선랜의 다운로드 대역을 합치는 것이다. SK텔레콤이 구축한 것은 3밴드 LTE-A로 300Mbps, IEEE802.11ac 무선랜으로 866.7Mbps의 속도를 내는 것이다. 이 둘 통신망을 합치면 이론상 최고 속도를 1.17Gbps까지 낼 수 있다.

skt-multipath

하지만 현재 SK텔레콤의 네트워크 환경에서는 최대 600Mbps의 속도를 낼 수 있다. SK텔레콤은 1GB 파일을 짧게는 8.5초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는 이보다 느리지만 한동안은 다운로드 속도에 대해서는 언급할 필요가 없을 만한 속도다.

이 기술은 기존 LTE를 통해 들어오는 네트워크 트래픽과 와이파이를 통해 들어오는 트래픽을 결국 MPTCP 프록시(Multi-Path TCP Proxy) 서버 한 곳에서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멀티패스 서버는 스마트폰이 요구한 데이터에 대해 두 네트워크로 미리 쪼개서 일부는 LTE로, 일부는 와이파이로 전송한다. 단말기는 양쪽 통신망을 동시에 사용해서 쪼개진 파일을 동시에 내려받아 하나로 합친다.

주파수 여러 개를 합치는 CA와 비슷하지만 일반적으로 통신사가 직접 관리하지 않는 무선랜 환경을 이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또한 별도의 데이터 추가 요금 부담이 적은 무선랜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용자는 비용적인 부담을 덜 수 있고, 통신사업자는 속도에 비해 망 트래픽 부담을 덜 수 있다.

이종 네트워크는 LTE뿐 아니라 5G에서도 고민되는 기술이다. 트래픽을 줄이기 위한 요소도 있지만 망의 단절을 줄이고 즉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SK텔레콤은 멀티패스 네트워크를 모든 서비스에 적용하는 건 아니고 큰 데이터가 필요한 ‘T-LOL’과 ‘T-Sports’의 VOD 서비스에 우선적으로 적용한다. 이용자는 필요에 따라 무선랜과 LTE를 동시에 쓰거나 미리 정한 한 가지 네트워크로만 쓸 수도 있다.

이종 네트워크는 이미 비슷한 기술이 단말기에서 직접 제공되기도 한다. 애플은 특정 서비스에 대해 아이폰이 망에 따라 직접 통신망을 선택하도록 했다. 보통 무선랜에 접속되면 LTE나 3G 등 셀룰러망은 데이터 접속을 끊는다. 하지만 시리처럼 끊어지면 안 되는 서비스에 대해서는 무선랜이 잡히기만 하고 통신이 안 되면 셀룰러에 접속하도록 하는 기술을 더했다. 이는 멀티패스가 2가지 네트워크를 혼용해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는 용도로 쓸 수 있다는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하지만 더 빠른 통신 속도라는 측면에서는 여전히 스마트폰으로 데이터를 1초에 100MB씩 내려받아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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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