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 ⑦플랫폼 선두그룹을 차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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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만 해도 전세계 3D프린터 관련 특허는 80건에 불과했다. 8년이 지난 2013년, 3D프린터와 관련해 승인된 특허는 600건이 넘는다. 이 가운데 3D프린팅 산업의 절대 강자인 스트라타시스와 3D시스템즈는 각자 57건과 49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제록스, 파나소닉, HP, 3M 등 3D프린팅 분야로 새롭게 진출한 대기업도 눈에 띄게 늘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의료장비 생산업체 테릭스다. 테릭스는 35건의 3D프린팅 관련 특허를 보유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공격적인 원천기술 개발 및 확보를 통해 전통적 생산방식에서 벗어나 3D프린팅 방식을 적용하고 있는 기업 사례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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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플리커 John Abella. CC BY 2.0.

원천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이를 아우를 수 있는 플랫폼에도 주목해야 한다. 3D프린팅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GE와 IBM은 제조업 기반 기업이지만, 최근엔 플랫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특히 IBM은 스마트생산시스템을 위한 소프트웨어 정의 공급망(Software Defined Supply Chain)이라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엔 정부 주도의 3D프린팅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발표도 나왔다. 씽이버스처럼 3D프린팅 도면과 정보를 공유하고 거래하는 플랫폼이다. 정부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유의미하나 이에 앞서 정부는 지적재산권 보호 및 복제품 방지 등 역기능을 차단하기 위한 법·제도적 개선사항을 발굴·정비해 나가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새로운 생태계에선 플랫폼이 가장 중심적이고 강력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스타트업들은 시장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분산된 프린팅 능력을 조절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전체 에코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기 위해선 플랫폼 분야의 선도기업이 나와야 한다. 3D프린팅 플랫폼 분야의 선두그룹 자리는 아직까진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유관분야 스타트업들의 높은 관심이 필요하다.

hurje_150허제_하드웨어 엑셀러레이터 엔피프틴(N15) 대표. ‘3D 프린터의 모든 것’ 책의 저자이다. 경희대 화학공학과 재학 중 미국공인회계사를 취득하고 졸업 후 삼일회계법인에서 근무했다. 현재 한국3D프린팅산업협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으며, 국내 3D프린팅 확산을 위해 강연 및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엔 용산전자상가에 위치한 팹랩코리아에서 3D프린터와 CNC를 결합한 복합기를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