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교육에 학습장애 치료까지…해외 ‘에듀테크’ 스타트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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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해외에서는 ‘에듀테크'(EduTech) 또는 ‘에드테크'(EdTech)라 불리는 산업을 위한 벤처 투자 프로그램이 생기고 있다. 그만큼 에듀테크 스타트업이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플립러닝이나 어댑티브 러닝 같은 새로운 교육 이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디지털 기기 보급도 공교육 기관에 확산되는 추세다. 에듀테크 기업들이 활동하기 더 좋은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국내에선 이제 막 소셜, 개인맞춤화 학습 시장, 코딩 교육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해외에선 같은 서비스를 가진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해외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사진 : 블로터)

☞마인드맵에 나온 스타트업 이름 및 홈페이지 목록(표) 보기(구글 스프레드시트)

시험지 채점과 숙제검사 업무를 자동화

교사들은 숙제검사나 시험지 채점같은 업무를 늘 접한다. 하지만 한 교사 당 관리해야 하는 학생은 수십명이라, 모든 학생에게 피드백을 주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에듀테크 기업들은 이러한 상황을 자동화 기술로 해결하고 있다. 고지모, 소크라티브, 클래스아울,  마스터리커넥트, 스테리오닷미, 초크닷컴 등이 성적 관리 도구를 내놓고 있다. 교육기관이 종이에 기록했던 과정을 디지털 기기에서 진행하는 셈이다. 교사는 어떤 학생이 어떤 숙제를 못했는지, 어떤 단원을 이해 못했는지 등을 그래프나 보고서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은 모든 학생이 디지털 기기 특히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을 때 활발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 분야에서 눈에 띄는 업체는 스테리오닷미다. 스테리오닷미도 숙제 답안이나 시험 결과를 데이터로 만든다. 학생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답을 입력하지 않고,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 답을 입력한다. ‘휴대폰 본인인증’ 번호를 입력하는 것과 비슷하다. 왜 문자메시지 기반 기술을 골랐을까? 스테리오닷미는 아프리카 교실 현장에서 최적화된 기술이기 때문이다.

스테리오닷미에 따르면 아프리카 휴대폰 사용자 중 10% 정도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 나머지가 대부분 기본적인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피처폰을 쓴다.

스테리오닷미는 “아프리카에서 교사는 숙제 검사를 하느라 20시간을 보내기도 한다”라며 “이 시간을 줄여 교사가 교수법, 학생 개인에 대해 집중하도록 돕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퀴즈나 간단한 시험 결과가 매일 쌓이면 교사는 학생 개인의 학습 패턴을 더 쉽게 알 수 있다”라고 밝혔다. 스테리오닷미는 학생이 보내는 문자나 전화 메시지에 따라 알맞은 응답을 보내고, 수신한 답을 자동으로 수집한다. 칠레 출신 창업가들이 만든 스테리오닷미는 ‘2014년 패스트컴퍼니가 선정한 가장 혁신적인 아프리카 기술‘로 선정되기도 했다.

학생에게 맞춤화된 교육을 제공하자

학생들이 디지털 기기로 학습 내용을 많이 입력할수록 각 학생을 평가할 수 있는 데이터가 축적된다. 기존 성적 관리도구는 틀린 문제의 종류, 수업 진도 등을 보기 좋게 정리해 보여주는 수준이었다. 개인맞춤형 학습 기술은 여기서 한발 더 나간다. 분석에 그치지 않고 제안을 하는 게 핵심이다.

뉴욕 스타트업인 뉴튼은 개인 맞춤화 학습 기술을 제공하는 대표 기업이다. 이들은 실시간으로  현재 수업을 이해하고 있는 학생 수를 분석하며, 각 학생에게 필요한 추가 설명은 무엇인지, 적합한 교육 콘텐츠는 무엇인지 알려준다. 뉴튼은 현재 가능성을 인정받아 18개 투자처로부터 1억500만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받았다.

개인 맞춤형 교육 서비스들은 자신들만의 신조어를 만들어가며 장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르네상스러닝은 ‘러날리틱스(Learnalytics, Learn+analytics)’를 내세워 맞춤화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르네상스러닝은 2014년 헬먼앤프리드먼에 인수됐지만, 현재도 계속 서비스는 제공하고 있다. 피델리에듀케이션은 ‘러닝 관계 관리(Learning Relationship Management, LRM)’라는 개념의 솔루션을 내놓았다. 고객 관계 관리(CRM,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개념을 교육 부문에 적용한 것이다.

브랜칭마인드는 인지과학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수업을 제공한다. 브랜칭마인드는 학습도구만 제공하지 않는다. 학습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을 치료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학습장애는 일상생활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도 말하기, 읽기, 쓰기, 수학 등을 배우고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증상을 말한다. 마야 겟 브랜칭마인드 공동설립자는 15년 넘게 교직에 몸담았다. 그녀는 학습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만났던 경험을 떠올리며 브랜칭마인드를 설립했다.

브랜칭마인드는 “미국 학생 중 20%가 학습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학습장애 학생 중 16%는 고등학교 과정을 포기한다”라며 “학습장애는 진단하기도 쉽지 않고, 치료를 많이 받지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브랜칭마인드는 병원에 가지 않고도 웹으로 쉽게 학습장애 유무를 검사하도록 도와준다. 이들은 먼저 교사나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다. ‘아이가 단어를 순서대로 읽지 못하는가?’, ‘수학공식을 유독 기억하지 못하는가?’같은 질문을 객관식 형태로 묻고, 답변을 분석한다. 브랜칭마인드 내부 알고리즘을 활용해 기억력, 이해도, 집중력 등 뇌 영역 중 발달되지 않은 부분이 어디인지 알아낸다. 이를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길러줄 수 있는 게임이나 학습 콘텐츠를 웹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브랜칭마인드는 신경과학 분야에서 논문으로 나온 실험을 바탕으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화면과 소통하는 인터랙티브 강의 플랫폼

온라인 강의 시장은 한국에서도 크게 발전한 시장이다. 해외에서는 단순히 동영상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화면과 소통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하고 있다.

잽션은 영상과 실시간 온라인 시험지를 함께 보여주는 기술을 개발했다. 가령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대한 영상을 보여주면서 ‘다음 중 레오나르드 다빈치가 쓰지 않은 책은?’이라는 문제를 동영상 옆에 보여준다. 입력한 답안은 자동으로 교사에게 전달된다. 교사는 잽션에서 제공하는 편집도구로 원하는 수업자료를 만들 수 있다. 잽션 편집도구를 이용하면 온라인 동영상이나 파일을 활용해 원하는 재생 위치에 그림, 객관식, 주관식 문제 등을 추가해 교육 자료를 쉽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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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잽션을 활용한 동영상. 옆에 퀴즈를 함께 넣을 수 있다(사진 : 잽션 소개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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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잽션을 활용한 동영상 (사진 : 잽션 소개 동영상)

실시간 채팅 도와주는 페어덱도 있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교과서에 있는 1번 문제를 풀라’라고 지시했다고 치자. 교사는 몇몇 학생들에게 발표를 시켜 답안을 공유할 수 있다. 페어덱은 다르게 접근한다. 페어덱을 사용하는 교사는 여러 학생들의 모니터 화면을 공유할 수 있다. 교사는 “다음 화면에 나오는 지도에서 배가 많이 생산되는 지역을 가리켜보세요”라고 물어본다. 그 즉시 교사는 10여명 학생들이 움직이는 마우스 포인터를 볼 수 있다. 모든 학생이 답을 표시하면 교사는 전체 학생들의 모니터 화면을 모두에게 공유한다. 학생들이 북쪽, 동쪽, 서쪽 등을 가리켰다면, 교사는 다시 “그럼 왜 배가 북쪽 지방에서 잘 자랄까요?”라고 질문을 던진다. 아이들은 각자 답을 화면에 작성하고, 교사는 아이들이 작성한 모든 화면을 공유하면서 수업을 진행한다. 이런 식으로 교사는 모든 학생들의 발표를 유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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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덱 활용 예. 교사는 모든 학생과 모니터 화면을 공유하는 실시간 채팅방을 만들 수 있다(사진 : 페어덱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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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덱 활용 예. 교사는 학생들의 모니터 화면을 공유할 수 있다(사진 : 페어덱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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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덱 활용 예. 교사는 모든 학생이 작성한 답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사진:페어덱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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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덱 활용 예. 교사는 모든 학생이 작성한 답을 화면에 띄어놓고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사진:페어덱 홈페이지)

코딩 교육, 지루하지 않게

어린이 코딩 교육 도구로 널리 알려진 건 ‘스크래치’다. 스크래치를 시작으로 해외에서는 웹브라우저에서 곧바로 프로그래밍을 배울 수 있는 도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저학년을 위한 코딩 교육 콘텐츠와 하드웨어를 활용한 코딩 도구가 많아지고 있다.

스크래치나 아두이노를 한번씩 접한 학생이 수개월 동안 코딩 교육에 대한 흥미를 유지할 수 있을까? 크리에이터박스는 아이들 호기심을 자극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매달 한 번씩 비밀 상자를 보내는 것이다. 크리에이터박스라고 불리는 상자 안에는 조립 부품이 있다. 첫 번째 달에는 작은 대포를 만드는 조립품을, 두 번째 달에는 반짝이는 오두막을 만드는 부품을, 세 번째 달에는 비행기를 만드는 부품을 담아 보내는 식이다. 학생들은 조립하는 것 외에도 미술 도구나 학용품을 활용해 원하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 크리에이터박스는 6-12세 어린이를 주요 사용자로 삼고 있다. 가격은 월 19달러, 우리돈 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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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박스는 매달 새로운 DIY 조립 부품을 제공한다(사진 : 크리에이터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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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로뿐만 아니라 색칠도구나 학용품을 활용해 제품을 완성시킬 수 있다(사진 : 크리에이터박스 홈페이지)

한국에선 코딩 교육 콘텐츠가 풍부하지 않는 편이지만, 해외에서는 웹 혹은 모바일 기반 코딩 교육 콘텐츠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팅커, 코더블, 리코드, 코디 등은 유치원 혹은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코딩 교육 도구 개발에 적극적이다. 이러한 콘텐츠들은 대부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그림이나 캐릭터 등을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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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커 사용 예(사진 : 팅커 홈페이지)

교사에게 필요한 수업 자료도 공유

한국에서는 ‘인디스쿨’ 같은 커뮤니티나 카페·블로그를 통해 교사의 수업자료가 공유된다. 해외에서는 기업이나 비영리단체가 교사의 역량을 높여주기 위해 정보 공유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런질리언은 대표적인 교육 자료 공유 플랫폼이다. 런질리언은 940만달러를 투자받는 데 성공했다. 티처페이티처는 교사가 만든 수업자료를 돈을 주고 사고 팔 수 있는 오픈마켓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유큐브드, 투바 등 다양한 기업이 교사 자료 공유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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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질리언에서는 학년별로 사용할 수 있는 학습자료를 공유하고 있다(사진 : 런질리언 홈페이지)

스타트업, 학교를 세우다

이제 학교를 설립하기 위해 벤처캐피털 업체로 찾아가는 시대가 오고 있다. 알트스쿨은 최근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 학교다. 얼마 전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직접 투자를 했으며, 지금까지 모인 투자 금액은 1억달러가 넘었다. 이들이 추구하는 목표는 ‘마이크로학교’다. 마이크로학교는 교실을 작은 단위로 쪼갰다. 한 교사당 배정받는 학생 수를 최대한 줄여 교사가 학생에게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알트스쿨은 나이에 따라 반을 나누지 않고, 학생의 흥미나 성격에 따라 반을 나눈다. 주로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나이의 학생들이 갈 수 있다. 알트스툴 설립자는 구글 출신 직원으로, 자신의 아이에게 홈스쿨링을 시키려다가 알크스쿨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미네르바스쿨은 현재까지 95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미네르바스쿨은 대학 교육을 주로 제공하고 있으며, 지금 유행하고 있는 기술을 교육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플립러닝이다. 미네르바스쿨에 참여하는 학생은 교수와 온라인으로 주로 소통한다. 수십명의 학생이 동시 영상통화를 하면서 세미나를 연다. 동영상 화면에는 교수의 필기 화면이나 실시간 분석도구가 뜬다. 학생의 성적이나 출석 점수는 데이터로 담겨져 있고, 교수는 학생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담을 한다. 미네르바스쿨을 만든 공동설립자 벤 넬슨은 미국 온라인 사진 서비스 업체 스냅피시에서 10년간 CEO로 일한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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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스쿨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수업 예(사진 :미네르바스쿨 소개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