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비트코인 핵심 기술 ‘블록체인’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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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장외 주식거래소인 나스닥이 비트코인 핵심 기술을 채택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뉴욕 타임스퀘어에 있는 나스닥 증권시장 현황판 (출처 : 플리커 CC BY bfishadow)

뉴욕 타임스퀘어에 있는 나스닥 증권시장 현황판 (출처 : 플리커 CC BY bfishadow)

나스닥과 유럽 증권거래소 8곳을 운영하는 나스닥OMX그룹은 나스닥 프라이빗 마켓에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뼈대인 블록체인 기술을 시범 적용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이 5월10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이다.

블록체인은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작동시키는 핵심 기술이다. 공공 거래장부라고도 불린다. 비트코인 거래 내역을 누구나 볼 수 있는 장부에 투명하게 기록한다.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많은 컴퓨터가 동시에 기록을 검증한다. 이 과정은 10분에 한 번씩 반복된다. 이렇게 공동으로 거래장부를 관리한 덕에 중앙은행이나 정부 같은 중앙집중적인 관리기관 없이도 비트코인을 빠르게 전세계에서 거래할 수 있다.

나스닥OMX그룹은 비교적 규모가 작은 프라이빗 마켓에 시범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스닥 프라이빗 마켓은 비상장 회사가 투자를 받거나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장외 시장이다. 지난 2014년 1월 문을 열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나스닥 프라이빗 마켓은 그동안 일일이 변호사에게 거래를 승인받도록 해 거래 속도가 느렸다.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면 모든 거래를 자동으로 검증하면서도 훨씬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다. 로버트 그레이필드 나스닥 최고경영자(CEO)는 “실물 증권을 관리하는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디지털로 진화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말했다.

나스닥OMX그룹은 블록체인 도입 계획이 “산업 규모의 기획”이라고 불렀다. 과장이 아니다. 많은 금융기관도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골스만삭스는 각각 비트코인 관련 기업에 투자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지난 4월 런던에 연구실을 꾸려 금융산업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