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L 인수한 버라이즌, ‘허핑턴포스트’ 매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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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위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이 AOL을 인수하면서 <허핑턴포스트>의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여러 설들이 오가고 있지만 버라이즌은 <허핑턴포스트>를 매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허핑턴포스트>는 2011년 2월 AOL에 3억1500만달러, 우리돈 3800억원에 인수됐다. <허핑턴포스트>의 창업자인 아리아나 허핑턴은 인수 뒤 AOL 뉴스 관련 사업을 총괄 지휘하는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AOL은 <허핑턴포스트>를 비롯해 <테크크런치>, <인가젯> 등 여러 언론사들을 운영해오고 있다.

버라이즌 인수 뒤 매각이 점쳐지고 있는 .

버라이즌 인수 뒤 매각이 점쳐지고 있는 <허핑턴포스트>.

<허핑턴포스트>는 AOL를 등에 업고 승승장구했다. 2011년 월 2~3천만명이었던 순방문자수는 올해 2억명으로 증가했다. 2014년 매출도 2억달러를 돌파했다.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허핑턴포스트>지만, AOL을 인수한 버라이즌 입장에선 용도가 모호할 수밖에 없다. 매각설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버라이즌은 광고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해 AOL을 44억달러에 사들였다. 특히 2013년 AOL이 4억500만달러에 인수한 비디오 광고 스타트업 어답닷티비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반면 뉴스 콘텐츠 기업인 허핑턴포스트는 버라이즌의 인수 목적에서 조금은 벗어나 있다.

통신사가 언론사를 운영하게 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이해충돌의 문제도 매각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버라이즌은 언론사 비즈니스에 대한 악몽과도 같은 경험을 갖고 있다. 버라이즌은 2014년 <수가스트링>이라는 테크 뉴스 전문 사이트를 운영하다 개설 2개월 만에 폐쇄했다. 내부 기자가 통신사에 민감할 수 있는 망중립성 기사를 다루면서 빚어진 결과다.

AOL이 소유하고 있던 언론사가 버라이즌이 불편해하는 뉴스를 다루게 될 경우 <수가스트링>의 전철을 밟게 될 수도 있다. 버라이즌 입장에선 골칫거리를 제거하기 위한 전략으로 이들 언론사를 매각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미디어 분석가들도 매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포레스트 리서치의 분석가인 제임스 맥퀴비는 <애드에이지>와 인터뷰에서 “허핑턴포스트를 매물로 내놓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디어 비평가인 <포춘>의 매튜 잉그램 기자도 “버라이즌과 같은 통신사가 허핑턴포스트 같은 언론사를 운영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다만, <허핑턴포스트>와 달리 <테크크런치>는 당장 매각 대상에 포함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AOL의 CEO인 팀 암스트롱은 5월12일 <테크크런치>와 인터뷰에서 “테크크런치는 매각되지 않을 것이며 편집권의 독립도 지금처럼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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