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도 관련 업체를 인수했다. ‘코히어런트내비게이션’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회사다. 2008년에 설립된 회사로, 상업용 내비게이션 기술에 집중해 왔다. 특히 위성전화인 이리듐, 그리고 보잉 등과 협업하면서 위성 관련 기술을 갖춘 기술 스타트업이다.

WWDC_2012_iOS6_maps

코히어런트내비게이션의 핵심 기술 중 하나는 무결성 GPS다. 중간 궤도를 도는 기존 GPS에 낮은 궤도를 도는 이리듐 위성 신호를 더하는 것이다. 두 신호를 더하면 정밀도가 높아지고, 신호의 무결성이 좋아진다. 잠재적으로 이 무결성 GPS는 센티미터 이내의 위치 정확도를 만들어낼 수 있을 정도로 세밀한 보정을 해준다.

코히어런트내비게이션 웹사이트는 지난 달 문을 닫았다가 4월30일에 다시 열었다. 그 도메인이 애플 서버에 연결된 것이 드러나면서 인수 가능성이 제기됐다. <맥루머스>는 이미 이 회사의 핵심 인력들은 애플에 고용돼 일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애플이 이 회사를 인수한 목적은 GPS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기업 인수 발표에 대해 상세하게 언급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목적은 알 수 없다.

<맥루머스> 보도가 나간 이후 애플은 인수 사실을 인정했다. <뉴욕타임스>는 애플이 “필요에 따라 작은 기술 회사를 인수하기도 한다. 하지만 목적이나 계획을 밝히지는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애플은 이미 2009년에 비슷한 기술을 갖고 있는 플레이스베이스라는 회사를 인수한 바 있다. 당시에도 지도 위에 정확한 위치를 찍기 위한 매핑 서비스를 위한 것이었다. 애플은 2012년 구글 지도를 떼어내고 자체 지도와 위치 정보 사업을 시작해 왔다. 여전히 애플의 지도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구글지도에 미치지 못하지만 계속해서 고도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도 사업 자체가 여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노키아가 ‘히어’ 지도 사업을 매각할 움직임을 보이자 우버가 이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비췄고, 독일 자동차 회사들도 이를 놓칠 수 없다고 밝히며 치열한 인수전이 펼쳐질 것을 예고한 바 있다. 지도와 위치 정보 관련 서비스는 여전히 큰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다.

반면 애플은 지도 정보를 채우는 것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고 아직 지도를 적극적으로 사업에 활용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위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은 지도 품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요소다. 또한 애플은 자동차에 iOS 플랫폼을 접목하는 ‘카플레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한 위치 정보 기술을 손에 넣는 것이 그리 어색한 움직임은 아니다. 애플에게는 우여곡절 많은 지도지만 이번 인수 건은 지도가 제 갈길을 가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allove@bloter.net

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