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유럽 핀테크 현장을 둘러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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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핀테크포럼 소속 핀테크 스타트업이 유럽 땅을 밟은 지 6일이 지났습니다. 한국 핀테크 스타트업은 유럽에서 무엇을 보고 배웠을까요.  한국 핀테크 원정대의 발자취를 되짚어봤습니다. 박소영 한국핀테크포럼 의장(페이게이트 대표)을 비롯해 황승익 한국NFC 대표, 박승현 팸노트 대표, 서상재 씨앤브릿지 대표가 이번 여정에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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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6일 토요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떠났더니 16일 오후 런던 히스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시차 덕분에 4시간 만에 온 기분입니다. 주말에는 런던 인근을 돌아다니며 영국 문화를 관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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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한국에도 소개된 무인 주차비 정산 기계입니다. 주차관리 직원 없이도 운전자가 직접 영수증을 받고 신용카드로 주차비를 낼 수 있습니다. NFC 기술을 이용한 비접촉식 결제 기능도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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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공식 일정은 바클레이 액셀러레이터 방문입니다. 바클레이는 세계 10대 금융 그룹입니다. 바클레이 그룹은 세계 최초로 ATM을 설치하고 ‘핑잇’이라는 모바일 송금 앱을 만드는 등 금융 시장에 선진 기술을 접목하는 데 적극적인 곳이지만, 내부에서는 충분히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 수 없었다는군요. 스타트업에서 대기업이 갖기 힘든 혁신성을 수혈하기 위해 2014년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직접 시작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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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13주 육성 프로그램 가운데 9주째입니다. 벽에 걸린 거대한 시계는 육성 프로그램 종료까지 남은 기간을 보여줍니다. 이 안에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채찍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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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10개 핀테크 스타트업이 런던 화이트채플 지역에 있는 바클레이 액셀러레이터 협업 공간에 입주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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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클레이 액셀러레이터 로비에는 비접촉식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자판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가 손잡고 만든 ‘페이웨이브‘라는 기술입니다. 마스터카드는 ‘페이패스‘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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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처럼 NFC 안테나가 달린 신용카드를 단말기에 가져다 대면 결제가 완료됩니다. 1회 결제액은 10파운드(15유로)로 제한됩니다. 또 서너 번에 한 번씩은 PIN 번호를 물어봅니다. 결제가 너무 간편해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고려한 장치입니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널리 쓰인답니다. 유럽 신용카드 가운데 비접촉식 카드는 20% 정도라고 합니다. 애플페이 같은 모바일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0.3%에 그친다는 점에 비하면 비접촉식 결제가 훨씬 큰 잠재력을 지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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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클레이 액셀러레이터와 만난 뒤 금융 중심지인 카나리와프에 있는 레벨39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카나리와프에서 일하는 국제 금융회사 고위 임원과 스타트업이 한자리에서 만날 고급스러운 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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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스 마혼 레벨39 제너럴 매니저(사진 가운데)는 핀테크 사업에 진지하게 뛰어들려면 레벨39에 오라고 조언했습니다. 레벨39는 카나리와프 그룹이 꾸린 유럽 최대 핀테크 육성 조직입니다. 금융기관 고위 임원과 투자회사 관계자, 스타트업 등 핀테크 시장 구성원이 유료 회원으로 참가해 긴밀하게 교류한다네요. 런던 카나리와프 지역 원캐나다스퀘어 빌딩 39층에 자리 잡았다고 레벨39라는 이름을 붙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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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중심지다운 풍경입니다. 미팅 장소 맞은 편 건물이 JP모건 유럽 본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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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가 카나리와프가 있는 독랜드 지역이라 저녁 먹으러 나간 길에 찍은 사진입니다. 바클레이, HSBC, 시티은행 등 다국적 은행 유럽 본사가 걸어다닐 거리에 모여 있습니다. 여의도 금융가의 글로벌판이랄까요. 레벨39이 긴밀한 소통을 위해 이곳에 터 잡았다는 얘기가 허튼 소리가 아닌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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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에는 항공편 문제로 런던에 갇혀버렸습니다. 예정보다 하루 늦은 셋째 날 오후 느즈막히 룩셈부르크에 도착했습니다. 바로 룩셈부르크 키슈베흐 뉴 콘퍼런스센터로 향했습니다. 70여개국에서 500여개 ICT 업체가 참가한 연례 행사인 ‘ICT 스프링 유럽 2015‘이 한창 진행 중이었습니다. 발표 세션을 듣기엔 늦어버렸고, 급한대로 부스를 훑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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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핀테크 스타트업이 부스를 차렸습니다. 룩셈부르크 소재 핀테크 스타트업 야피탈은 모바일 선불 충전 지갑을 만들었습니다. 세련된 UI로 직관적으로 앱을 사용할 수 있더군요. 추후에 O2O(Online to Offline) 영역으로 시장을 넓히겠다는 포부를 지닌 당찬 회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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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캐시는 전자 결제 플랫폼을 만든 핀테크 스타트업입니다. 최근 비트코인 거래소 크라켄과 손잡고 비트코인 결제까지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유르겐 울프 페이캐시 최고경영자(CEO)는 “유럽 시장을 상대하려면 핀테크 회사를 룩셈부르크에 꾸리라”라고 조언했습니다. 유르겐 울프 CEO는 독일 출신이지만 독일보다 룩셈부르크가 창업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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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중년 조나단 프린스 디지캐시 공동창업자는 핀테크가 기존 금융회사와 경쟁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오히려 그들이 못 하던 일을 IT로 가능케 함으로써 금융시장 전체 파이를 키울 수 있다더군요. 그래서 디지캐시는 다양한 비금융 서비스가 금융회사에 바로 연결돼 결제나 송금 등 각종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BNP파리바 등 4개 은행과 손잡았지만 앞으로는 EU 은행 수천곳과 모두 손잡고 싶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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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스퀘어는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 자회사로 국제 투자 펀드 거래 플랫폼을 제공하는 핀테크 회사입니다.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는 미국에 이어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투자 펀드를 거래하는 곳입니다. 펀드스퀘어는 서로 다른 나라에서 펀드를 거래할 때 복잡한 단계를 걷어내고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모든 작업을 간단하게 해결해주는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지금은 룩셈부르크를 중심으로 EU 시장을 상대하지만 조만간 아시아와 중동 등 세계 펀드 시장으로 뻗어나가려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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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얼굴도 보였습니다. 룩셈부르크 정부와 핀테크 기업 사이에 다리를 놓는 독립 기구 룩셈부르크 포 파이낸스(LFF) 톰 테오발드 부사장입니다. 지난 1월 피에르 그라메냐 룩셈부르크 재무부 장관과 함께 한국을 찾았던 톰 테오발드 부사장은 ICT스프링 행사장에 부스를 차리고 핀테크 기업 육성 정책을 홍보했습니다. 이번에도 한국 핀테크 스타트업에게 룩셈부르크에 오라고 재차 강조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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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핀테크포럼도 부스를 차렸습니다. 이 부스는 보안회사 KTB솔루션이 스마트폰에 사인으로 본인을 인증하는 스마트사인 기술을 시연했습니다. 사용자가 서명하는 습관을 분석해 본인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흥미로운 보안 기술입니다. 행사 이튿날인 21일에는 피에르 그라메냐 룩셈부르크 재무부 장관이 한국핀테크포럼 부스를 방문해 KTB솔루션 스마트 사인 기술을 직접 써보고 극찬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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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한편에서는 EU 대학생의 아이디어 경진대회가 열렸습니다. 핀테크뿐 아니라 ICT 전반에 걸쳐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습니다. 오랫동안 지켜볼 수는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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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핀테크포럼 회원사도 무대 위에 섰습니다. 각자 5분 동안 서비스를 발표하고 질문을 주고받았습니다. “룩셈부르크에서 원하는 게 뭐냐”라는 등 날카로운 질문이 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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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끝나자 칵테일 파티가 이어졌습니다. 한가하던 행사장이 갑자기 북적입니다. 역시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네트워킹인가 봅니다. 저는 룩셈부르크 재무부 대표부 초청으로 VIP 디너에 들어갔습니다. 가상화폐 관련 규제를 만드는 민간 기구 대표를 만났습니다. “가상화폐를 규제하려고 기존 규제 위에 다른 규제를 덧대지 않겠다”라는 단호한 말이 인상깊었습니다. 룩셈부르크에서만 통하는 규제를 만들어버리면 국제 시장에는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라는군요. 독특한 규제가 산재한 탓에 내수용 서비스밖에 못 만드는 한국 상황이 한결 안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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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인 20일 아침 일찍 공항으로 향합니다. 이번에는 아일랜드행 비행기에 오릅니다. 한국핀테크포럼 회원사가 룩셈부르크에 간다고 하자 아일랜드 투자개발청(IDA)이 ‘꼭 들러달라’며 간곡히 요청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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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통 항공편이 없는 탓에 런던을 거쳐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으로 향했습니다.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저녁 자리로 향합니다. 박해윤 주아일랜드 대사가 관저로 한국핀테크포럼 회원사를 초대했습니다. 박해윤 대사는 회원사 한곳한곳 질문을 건냈습니다. 박 대사는 “혁신적인 기업이 많이 나와야 한국 경제가 되살아난다”라며 핀테크 스타트업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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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비행기를 타러 가기 직전까지 아일랜드 투자개발청과 3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아일랜드 투자개발청은 아일랜드 핀테크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다양한 기관을 한데 모아 한국핀테크포럼 회원사가 이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있도록 알차게 준비해뒀더군요. 특히 아일랜드 스타트업 2곳과 한국핀테크포럼 회원사가 만난 자리에서 바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협력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타진하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로서 공식 일정은 모두 끝났습니다. 21일 런던으로 이동해 하룻밤 잔 뒤 오늘 오후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지금 런던은 새벽 1시20분입니다. 6일 동안 비행기 6편을 갈아타며 3개국을 돌아다닌 벅찬 일정이 끝나갑니다. 핀테크 원정대를 따라다니느라 아직 풀지 못한 이야기 보따리는 차차 전해드리겠습니다. 궁금하신 점 있으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귀국 전 포럼 자리에서 핀테크 원정대에게 제가 대신 물어봐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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