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미로운 기사다. 경기도 남양주 동화고 류성완 교사의 이야기.
평범한 교사인 그는 여름방학 보충수업으로 진행한 한국근현대사과목 강의 41개 전체를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인터넷에 올렸다. 우수 강의 노트를 PDF 파일로 변환해서 웹을 통해 대중에 공개하고, 인터넷카페 ‘아이 러브 완사탐‘을 통해 전국의 학습자들과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 그 일을 시작한 후, 해당 과목에 대한 학생들의 호응도, 집중도, 이해력이 향상되었고 그 결과 지난해 11월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이 학교 학생들의 54%가 류교사가 가르치는 정치과목에서 1~2등급을 받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한다. 류교사 본인도 인터넷 공개강의 실시 이후 수업준비의 질이 2배 이상 향상되었다고 기사에서 고백했다.
경제학적으로 보면 공급자-수요자의 윈윈 게임일 뿐 아니라 이로운 외부효과까지 나타난 셈이다.2001년에 시작해 현재 약 1900개의 강의를 웹상에 무료로 공개해 놓은 MIT의 ‘공개강의운동(Open Course Ware)’의 미니버전이자, 한국판 도전이자 성과로 평가할 만하다. 사실 필자는 2007년부터 2년동안 고려대 ‘OCW 런칭프로젝트’에 참여했고, 현재도 ‘SOCW’(Students for Open Course Ware : 전세계 학생들이 OCW에 참여하도록 돕는 프로젝트)에 관계하고 있다. 위 기사가 유달리 흥미로웠던 까닭이다.
또, 류교사의 사례가 한 개인의 영웅적 행동으로 그치지 않고, 사회적인 운동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체계적인 지원책이 필요할 까라는 질문을 가지게 되었다.
오픈을 살리는 교육정책이란 과연 무엇일까? 류교사와 같은 교사들의 오픈교육 행위를 어떻게 하면 정책적으로, 시스템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까?
먼저, 지난 산업화 시대에 우리가 위와 같은 혁신적 행위를 독려하기 위해서 어떠한 방법을 써왔는 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다른 교사들도 류교사와 같은 오픈교육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서 그들에게 어떤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하는 지, 전 세기에 우리가 써왔던 방법들이 무엇인 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지적재산권이다. 지적재산권(특허법과 저작권)은 르네상스 이탈리아에서 출발했으나 그것의 현대적 법제가 본격화된 것은 영국으로 1624년에 독점권에 대한 법령이 제정되어 ‘진정한 초기 개발자’에게 14년 동안 배타적 권한을 인정하면서 시작됐다.
이러한 배타적 권한이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은 창조자에게는 높은 비용을 요구하는 방면, 모방자에게는 턱없이 낮은 비용을 요구할 때 정당화될 수 있다. 누구라도 창조보다는 모방을 할 테니까, 특허권을 통해 창조 행위를 보호하고 장려하려는 것이다.
즉 전세기에는 배타적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이를 인센티브로 제공했다.
이 방법이 오픈정책에도 유효할까?다시 류성완 교수의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류교사에게 가장 확실한 인센티브는는 자신의 콘텐츠가 인터넷에 더 많이 유포, 공유, 재활용되는 것이다. 그는 사교육시장의 강세로 인한 교육 불평등을 막고, 공교육의 견실성을 재건하기 위해 인터넷 공간을 활용한다고 했으니까.
그렇다면, 그의 콘텐츠에는 다른 사람들이 함부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기보다 좀 더 공유하고 재창조하도록 장려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배타적 권한을 부여하는 기존 지적재산권의 틀보다는 ‘공유가능저작권(Creative Commons Licenses)’과 같이 개방, 공유, 재창조에 더 적합한 법령의 틀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또, 류교사의 강의는 학생들이 직접 촬영하는 것 같은데, 이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를 지원자에 한해서 정부에서 무상 공급, 지원해준다면 공급 측면의 진입장벽을 낮춤으로써 더 많은 오픈교육 콘텐츠의 공급자가 나타날 수도 있다. 아울러, 이 같은 오픈 행위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있어, 그들간의 활동을 서로 연계하고 협력할 수 있다면 리눅스나 위키피디아처럼 ‘대중의 지혜’가 오픈교육 콘텐츠를 더 풍성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류교사의 혁신적 교육행위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오픈 콘텐츠를 장려하는 관련 법령의 정비, 오픈 콘텐츠 생산에 드는 비용 지원, 그리고 오픈 콘텐츠간 상호 협력할 수 있는 구심점의 마련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리눅스의 출발도 리누스 토발즈가 개발자들에게 보낸 불과 몇줄의 이메일이었다. 류성완 교사의 작은 시도가, 제도적 지원을 받는다면 큰 흐름으로 확산돼 국내에 오픈교육을 정착시키는 큰 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 못할 것도 없다.
작은 데서부터, 자발적인 데서부터 찾아보자. 그리고 그것을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방안과 방법을 디자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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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은의 생각…
즈가 개발자들에게 보낸 불과 몇줄의 이메일이었다. 류성완 교사의 작은 시도가, 제도적 지원을 받는다면 큰 흐름으로 확산돼 국내에 오픈교육을 정착시키는 큰 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 못할 것도 없다….
[...] This post was mentioned on Twitter by Zizi Vzin, Seyoung Kim. Seyoung Kim said: 자신의 여름방학 보충수업을 녹화하여 인터넷에 공개한 류성완 교사의 이야기 http://www.bloter.net/archives/22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