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유튜브 스타들의 기획사, 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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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에 유재석이 있다면 인터넷 방송에 대도서관이 있다. 그렇다면 인터넷 방송계의 SM엔터테인먼트도 있을까. 있다. 이 인터넷 스타를 위한 기획사를 흔히 ‘다중 채널 네트워크’, 줄여서 MCN(Multi Channel Network)이라고 부른다. MCN은 유튜브 생태계에서 탄생했다. 유튜브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수익을 내는 채널이 많이 생기자, 이들을 묶어 관리해주는 곳이 생긴 것이다.

여러 유튜브 채널이 제휴하여 구성한 다중 채널 네트워크(MCN 또는 ‘네트워크’)는 일반적으로 제품, 프로그램 기획, 결제, 교차 프로모션, 파트너 관리, 디지털 저작권 관리, 수익 창출/판매 및 잠재고객 개발 등의 영역을 콘텐츠 제작자에게 지원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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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이나 YG, JYP, 안테나뮤직처럼 소속 가수를 발굴해 육성하고 방송 활동을 지원하듯 인터넷 스타들의 콘텐츠 유통, 저작권 관리, 광고 유치 등을 관리해준다. 대신 이들의 소속 창작자는 유튜브나 아프리카TV 같은 인터넷 방송 플랫폼에 출연한다. 하지만 방송국에서 PD들이 콘텐츠를 만들고 MCN은 스타만 육성하는 시스템은 아니다. 일종의 외주 제작사나 주문형 방송사 역할도 한다. 인터넷 플랫폼은 대개 KBS나 MBC, SBS와는 다르게 플랫폼만 제공하기에 MCN은 콘텐츠를 제작해 공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메이저 미디어들은 MCN 수혈 중

MCN은 유튜브와 함께 등장했다. 유튜브 기반인 만큼 MCN은 특히 미국에서 태동하고 성장했다. 대표적인 사업자로 어썸니스TV나 메이커스튜디오, 머시니마 등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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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스튜디오는 2009년 설립된 기업이다. 리사 도노반, 벤 도노반 남매가 2006년 시작한 유튜브 채널이 그 시작이다. 메이커스튜디오는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들을 교육하고 지원하는 대가로 유튜브 광고 수익을 나누는 구조다. 비교적 다양한 연령대의 폭넓은 시청자 층을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어썸니스TV는 2012년 배우 출신의 브라이언 로빈스가 설립한 MCN이다. 주로 10대를 겨냥한 코미디나 음악, 리얼리티 등의 콘텐츠가 많다.

머시니마는 2007년 설립된 MCN으로, 주로 20~30대 남성 팬층을 확보한 곳이다. 머시니마라는 이름이 기계와 영화, 애니메이션을 합친 단어인 만큼 게임 엔진이나 그래픽, 스토리, 소프트웨어 등을 활용해 만든 동영상이 주를 이룬다.

이들 MCN의 영향력이 커지자 미국의 기존 미디어 업체들도 MCN에 대한 인식과 태도가 바뀌고 있다. 2013년 경부터 디즈니나 드림웍스, 비아콤, 타임워너 같은 메이저 미디어들이 MCN을 인수하거나 지분을 투자하는 식으로 MCN 영역에 진출하는 모습이다. 디즈니는 우리돈으로 약 1조원인 10억달러를 주고 메이커스튜디오를 인수했으며, 드림웍스는 어썸니스TV를 3300만달러에 사들였다.

국내는 CJ E&M 중심으로 생태계 커지는 중

국내에서 가장 선두에서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MCN 사업자는 CJ E&M이다. CJ E&M은 지난 2013년 MCN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크리에이터 그룹’이라는 브랜드로 1인 창작자에 대한 마케팅, 저작권 관리, 콘텐츠 유통 등 다양한 분야를 지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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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7일 CJ E&M은 크리에이터 그룹을 ‘다이아TV(Digital Influencer&Artist TV)’로 바꿨다. 브랜드명을 바꾸며 내건 기치는 ‘새로운 사업모델 발굴’, ‘플랫폼 확대’, ‘글로벌 진출’이다. 현재C J E&M의 파트너 크리에이터는 407팀이다. 다이어TV 런칭과 함께 CJ E&M이 세운 목표는 2017년까지 파트너 2천팀을 육성해 아시아 최고의 MCN 사업자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CJ E&M은 tvN이나 엠넷 같은 케이블 채널 외에도 인터넷에 2천개의 채널이 더 생기게 된다.

CJ E&M을 잇는 주자는 아프리카TV다. 아프리카TV는 사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를 키워낸 산실이다. 아프리카TV는 2013년 12월 유튜브와 콘텐츠 유통 협약을 맺었고, 2014년 파트너BJ 제도를 신설했다. 파트너에게는 별풍선 수익 외에도 아프리카TV 동영상 광고 수익을 나눠준다. 저작권 관리, 유튜브 교육 등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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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TV도 잰걸음이다. 판도라TV는 지난 해 10월, 1인 미디어를 위한 동영상 앱 만들기 서비스인 ‘아이앱’을 공개했다. 아이앱은 동영상 1회 재생 시 1원의 광고 매출 발생시키고, 유료 아이템을 팔면 수수료 없이 창작자가 가져가는 방식이었다. 사용자와 실시간 메시지를 주고받는 기능도 제공했다. 올 2월부터는 사업을 더 확장했다. 아이앱 외에도 1인 미디어를 위한 영상 제작이나 광고, 홍보 등으로 사업을 넓혔다. MCN 사업을 위한 조직인 PUMP(펌프)팀도 신설했다.

판도라TV에서 펌프팀을 이끄는 차재희 팀장은 지난 5월26일 열린 ‘퓨처캐스트 MCN 전성시대’ 행사에서 판도라TV의 MCN 전략을 3가지로 꼽았다. 우선 판도라TV를 비롯한 소셜 비디오 콘텐츠 플랫폼에 창작자가 작품을 확산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판도라TV의 페이스북 페이지도 펌프팀이 운영한다. 또 바이럴 영상을 제작해 수익을 도모할 생각이다. 이 밖에 창작자에겐 다양한 창작의 기회를 제공해 연결고리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고 차재희 팀장은 밝혔다.

CJ E&M이나 아프리카TV, 판도라TV와 같은 기존 사업자만 있는 건 아니다. 최근 몇 개월 사이 트레저헌터와 비디오빌리지, 쉐어하우스 등과 같은 MCN 스타트업도 등장했다.

그 가운데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건 트레저헌터다. 트레저헌터엔 스타 크리에이터 양띵과 악어, 김이브 등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포진해 있다. 송재룡 대표는 CJ E&M에서 방송콘텐츠부문 MCN사업팀 팀장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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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저헌터에 따르면, 4월17일 기준으로 콘텐츠 시청 횟수는 17억 뷰에 근접해 있으며 유튜브 채널의 총 구독자는 725만명을 돌파했다. 덕분에 올 1월 설립된 신생기업이지만 최근 67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뷰티 전문 콘텐츠 스타트업 레페리를 인수하기도 했다.

트레저헌터는 전문 콘텐츠 제작자 그룹과 1인 창작자 그룹의 콜라보레이션 콘텐츠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스튜디오나 방송장비 등도 지원해 고품질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양띵TV나 악어TV 같은 자체 모바일 TV 서비스를 통해 큐레이션 서비스, 커머스 마켓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신규 사업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비디오빌리지는 창업한 지 이제 6개월차 스타트업이다. 비디오빌리지의 조윤하 대표도 CJ E&M 출신이다. 비디오빌리지에 소속된 크리에이터는 36명이다. ‘페북스타소속사’로 알려져 있을 만큼 유난히 페이스북 동영상으로 유명세를 탄 크리에이터들이 많다. 최승현 씨나 안재억 씨, 선여정 씨가 비디오빌리지에 소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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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어하우스는 노하우 콘텐츠 공유에 특화된 미디어다.지난 2013년 1월 배윤식 대표가 설립했다. 특히 요리사나 의사, 요가강사 등 한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사람들을 외부 필진으로 참여시키는 하우스메이트 제도를 통해 믿을만한 정보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개인뿐 아니라 옥션이나 장인가구 같은 기업 등도 하우스메이트가 돼 브랜디드콘텐츠를 만들어 수익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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