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성 좋은 샤오미, 웨어러블 시장도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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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시장에서 중국 샤오미의 발전이 놀랍다. 샤오미가 2015년 1분기 전세계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2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4년 여름 처음으로 웨어러블 팔찌 ‘미밴드’를 출시해 시장에 진입한 이후 단순에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시장조사업체 IDC가 5월3일 2015년 1분기 웨어러블 시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IDC는 오는 2019년까지 웨어러블 시장이 1억2천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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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계일학 샤오미

IDC 집계 자료를 보면, 웨어러블 1위 업체는 핏빗이다. 핏빗은 ‘핏빗 차지HR’과 ‘핏빗 서지’ 등을 판매하는 업체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핏빗은 지난 2015년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 동안 총 390만대의 웨어러블 기기를 출하했다. 전세계 웨어러블 시장 중 34.2%가 핏빗 몫이다.

2위 샤오미는 웨어러블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게 성장 중이다. 2015년 1분기 총 280만대의 웨어러블 기기를 출하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은 24.6%다. 삼성전자는 60만대를 출하해 4위를 차지했고, 조본은 50만대를 기록해 시장점유율 4.4%를 기록했다.

2014년 1분기부터 2015년 1분기까지 1년이 지나는 동안 샤오미 외에 주목할만한 웨어러블 업체가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은 흥미로운 대목이다. 다시 IDC의 조사 자료를 보자. 2014년 1분기 당시 전세계 웨어러블 시장은 핏빗이 44.7%를 차지해 지금과 같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나머지는 각각 7.9%를 차지했던 가민과 삼성전자, 조본(5.3%)의 몫이었다. 핏빗과 가민, 삼성전자, 조본의 2015년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은 2014년과 비교해 늘어났지만, 반대로 점유율은 떨어졌다. 2014년 여름 등장한 신예 샤오미가 전체 파이 조각 중 4분의 1을 단숨에 먹어치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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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분기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 톱5(IDC)

‘저렴이’가 대세

값싼 웨어러블 기기가 상대적으로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도 웨어러블 시장의 현재 모습이다. IDC 자료에 따르면, 잘 팔리는 웨어러블 기기의 가격대가 점차 내려가고 있다.

지테시 우브라니 IDC 월드와이드 모바일 기기 수석연구원은 “여느 새로운 시장과 마찬가지로 가격 하락이 매우 과감하다”라며 “100달러 미만의 기기가 전체 시장에서 40%를 차지하고, 상위 다섯 개 업체가 작년 1분기 전체 시장의 3분의 2를 차지하다가 올해 4분의 3까지 지배력을 확장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풀이했다.

샤오미의 시장 진입과 정착이 놀랍도록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 그러면서도 샤오미 외에 눈에 띄는 웨어러블 업체가 없었다는 점은 지난 1년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지탱해온 업체가 떠안아야 할 과제다. 하지만 전체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는 희망적이다.

상위 5개 업체는 모두 1년 사이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150%나 덩치를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로 집계된 크고 작은 업체도 지난 1년 사이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을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핏빗은 지난해보다 129.4% 덩치를 키웠고, 가민은 133%, 삼성전자도 100%가량 출하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애플워치’도 앞으로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표정을 결정지을만한 변수다. 이번 IDC의 자료에는 애플워치가 만들어낸 숫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애플워치의 공식 출시 날짜가 미국 현지시각으로 4월24일이었던 탓이다. 오는 가을 IDC를 비롯한 시장조사업체가 발표하게 될 웨어러블 시장이 어떤 곡선을 그리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