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종 업계의 두 회사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올해 사업을 끌어간다.
네트워크 거인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는 한국IBM과 한국HP의 임원을 영입하면서 기존 사업에 힘을 싣고 있고, 추격자인 한국주니퍼는 내부 인사들을 승진시키면서 기존 사업을 더욱 힘있게 추진토록 했다.
시스코코리아는 2010년 새해를 시작하며 공공사업지원본부 수장에 손일권 부사장을, 그린 3.0 조직 총책임자로 정연귀 전무를 전격 영입했다.
이번 인사로 시스코코리아는 정부기관과 교육, 국방, 헬스케어 부문 고객을 전담하는 공공 부문의 사업지원 역량과 u-시티, 협업, 매니지드 서비스, 가상화, 스마트+커넥티드 커뮤니티 등의 시스코 신규사업을 주도하는 그린 3.0 조직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조범구 시스코코리아 사장은 “고객들은 더 이상 특정 기술에 국한된 제품 공급, 서비스, 컨설팅을 원하지 않는다. 장기적이며 전략적 차원에서 조언해 줄 수 있는 비즈니스 파트너 그룹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일권 부사장은 한국IBM 통신·에너지 부문에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컨설팅 비즈니스를 총괄해 온 IT 전문가로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시스코는 정부의 녹색 성장 전략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대 정부와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이 IT와 전통 산업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시스코코리아는 최근 이기종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는 통신사와 스마트그리드라는 새로운 분야에 눈을 돌리고 있는 공공과 관련 기업들에게 자사만의 차별점을 강조하고 있다. 손일권 부사장 영입으로 이런 움직임은 더욱 탄력을 낼 것으로 보인다.
그린 3.0 조직의 총책임자로 새롭게 합류한 정연귀 전무는 HP-EDS에 근무하며 전 산업 분야에서 컨설팅, SI, 아웃소싱 등의 서비스 영업을 책임져 왔던 전문가. 정 전무는 그린 3.0 조직이 시스코의 첨단 기술과 폭넓은 솔루션을 근간으로, 비즈니스 사례를 도출하고 영업지원 역량을 강화하며 신규사업 개발을 통해 중장기적 지속성장 가능한 성장동력 개발에 중점을 둠으로써 국내시장에서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게 할 계획이다.
정 전무의 영입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부각됐던 시스코코리아의 컨설팅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한국IBM이나 한국HP에 대규모 IT 컨설턴트들이 포진해 장단기적으로 고객들과 접촉해 오면서 전체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탈 네트워크 업체를 표방한 시스코로서는 자사의 새로운 전략을 고객사에 꾸준히 제공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그동안 그린 3.0의 경우 김중원 부사장이 책임져 왔지만 이제 전담 임원을 영입해 실무적으로 진행돼야 하는 상황에서 컨설팅 부문에서 일했던 인사가 제격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네트워크 기반에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얹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전문가 이외에 타 사업에 대한 전문가가 함께 힘을 모아야 했다.
탈 네트워크에 집중하는 시스코코리아와는 대조적으로 한국주니퍼는 일단 네트워크 시장, 특히 기업 시장에서 자사의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주니퍼는 통신사업자 대상의 사업에 주력해 왔다.
한국주니퍼는 2009년이 대기업 고객 확보에 성공한 의미있는 해였던 만큼 올해는 고객 확대를 기반으로 고객 만족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번에 단행된 조직 개편을 이를 위한 것이다. 한국주니퍼는 엔터프라이즈 사업본부 내에 있던 채널 사업부를 분리하고 동시에, 엔터프라이즈 사업본부와 통신사업자 사업본부 내에 있던 시스템 엔지니어링 부서를 분리해 기술영업 사업본부로 승격시켰다.
강익춘 한국주니퍼네트웍스 대표는 “지난 해 주니퍼의 엔터프라이즈 사업성장에 따른 엔터프라이즈 조직이 확대된 것이 조직개편의 배경이며, 이를 계기로 올해 주니퍼는 엔터프라이즈와 통신사업자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함은 물론 주니퍼 고객이 더욱 만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조직 개편에 맞춰 단행된 주요 임원 인사로는 ▶엔터프라이즈 사업본부장에 신철우 상무가 전무로 승진된 것을 비롯해 ▶통신사업자 사업본부장에 채기병 상무 ▶기술영업 본부장에 김병장 이사 ▶채널 사업본부장에 박준희 이사가 각각 승진 임명됐다.
탈 네트워크에 힘을 싣고 있는 네트워크 거인 시스코와 네트워크 시장 지분 확대를 노리면서 시스코의 발목을 잡으려는 주니퍼의 경쟁은 한국쓰리콤 조직을 통합할 계획인 한국HP의 행보만큼이나 올해 네트워크 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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