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온 노키아 지도, 몸값은 천정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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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의 디지털 지도 서비스 ‘히어’가 시장에 나왔다는 이야기는 더 이상 새롭지 않다. 다만 누가 그 지도 서비스를 가져갈 것이냐에 대한 추측과 전망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비즈니스>는 히어 지도의 새 주인이 독일 자동차 회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아우디, BMW, 그리고 벤츠 브랜드를 갖고 있는 다임러 등 3사가 노키아 지도의 새 주인으로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노키아가 매각 가격을 높게 잡고 있어서 자동차 회사들이 제시하는 가격과 차이가 있다는 점을 들어 다른 기업이 참여할 여지도 남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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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의 지도를 원하는 기업은 꽤 많다. 특히 독일의 대표 자동차 3사는 세계적으로 차량을 판매하기 때문에 각 국가의 지도를 각각 계약하는 것보다 한번에 다 쓸 수 있는 지도를 갖는 것이 편하다. 지도 제공 업체들 중에서도 세계적으로 지도를 갖고 있는 기업도 많지 않다. 독일 자동차 3사는 이미 노키아 지도를 쓰고 있기도 하다.

최근에는 애플도 노키아 지도 구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분을 인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우버도 노키아에 지도 매각을 제안했다. 중국의 바이두와 손잡고 3조원대 인수가를 제시하기도 했다. 시장을 넓히고 있는 우버 입장에서도 구글 지도의 의존도를 낮추고 이참에 자체 지도 서비스를 갖는 편이 유리하다고 본 것이다. 텐센트도 컨소시엄을 만들어 입찰할 계획을 밝히는 등 매물로 나온 노키아 지도 서비스는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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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기반으로 한 위치정보 서비스는 모든 사업의 중심이고, 요즘 뜨고 있는 O2O 서비스의 핵심이다.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구글 지도에 의존해왔다. 구글은 일정 수준까지는 지도 이용을 무료로 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API 접속에 대해서는 비용을 요구한다. 또한 구글의 정책이 어떻게 달라질 지도 알 수 없기 때문에 기업들은 사업 규모가 커질수록 자체 지도를 갖고 싶어한다.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는 노키아로서는 값을 잘 쳐주는 회사를 찾는 게 당연하긴 하다. 하지만 노키아는 그 사이에 자동차 업체를 우선 협상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독일 3사가 입찰에서 힘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가 전한 협상가는 40억달러, 우리돈으로 약 4조4천억원 정도다.

최종 입찰 시한은 이번 주로, 자동차 회사들이 판단을 내리지 않으면 노키아는 다른 입찰자를 찾아야 한다. 노키아가 자동차 기업들을 선호한다는 소식에 입찰에서 한발 물러났던 텐센트나 우버가 다시 노키아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