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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iOS9’ 베타2 공개…발열·전원관리 개선

2015.06.24

iOS9의 두 번째 베타 버전이 공개됐다. 애플은 새 OS를 발표하고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베타 버전을 배포한다. 애플은 WWDC 개발자회의 이후 매년 7~8번 정도 베타 버전을 내면서 기능과 UX를 다듬은 뒤 가을에 새 기기와 함께 정식 운영체제를 발표하곤 한다. 올해도 그 개발자 베타 테스트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대개 애플은 매 2주마다 미국 시간 기준 월요일 아침에 베타 버전을 업데이트한다. 우리시간으로는 화요일 새벽 2시경이다. 이번주는 두 번째 베타 버전이 올라오는 주간이었는데 23일 화요일 새벽에 업데트가 나오지 않아 의문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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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24일 수요일 새벽에 두 번째 업데이트가 떴다. 용량이 제법 된다. ‘아이폰6’ 기준으로 391MB나 된다. 애플은 전체적으로 iOS의 볼륨을 줄여서 더 가볍게 만들려는 목표가 있는데도 업데이트가 작지 않다.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는 얘기다.

애플은 iOS7로 디자인에 변화를 주었고, iOS8에서 운영체제의 많은 부분을 개방했다. 상대적으로 iOS9의 변화는 이전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UX를 가다듬고 전반적으로 가벼운 운영체제를 만들려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덕분에 언뜻 보면 iOS8과 iOS9를 구분하는 건 그리 쉽지 않다.

iOS9의 첫번째 베타 버전은 꽤 쓸만 했다. 크고 작은 버그들이 있지만 개발자들에게 보여주는 첫번째 베타 버전으로는 상당히 혼란이 적은 편이었다. 대개 첫번째 베타 버전은 최적화보다 기능적인 면을 더 강조하기 때문에 전력 관리가 잘 되지 않는다는 점 정도를 제외하고 큰 문제는 없었다.

두 번째 베타 버전은 조금 더 가다듬어졌다. 큰 변화는 없다. 팟캐스트의 아이콘 모양이 달라졌다는 점 정도가 눈에 띄는 변화다. 발열 문제와 대기 중 배터리 소모가 심한 문제도 해결돼서 꽤나 쾌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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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밝힌 베타2의 변화는 적지 않다. 애플TV의 에어플레이 재생이 불안정하던 것을 잡고 아이클라우드의 백업과 복원 속도가 크게 떨어지던 것도 개선했다. ‘단키’ 같은 서드파티 키보드가 잘 작동하지 않던 문제도 잡았다. 여전히 문제들이 남아 있긴 하지만 베타2로서는 큰 변화다.

iOS9는 그 자체로 iOS8과 많이 달라 보이진 않는다. 어떻게 보면 8.5 정도가 맞지 않나 싶은 부분도 있다. iOS9가 보여줄 가장 큰 부분은 머신러닝에 쏠린다. 시리는 더 정교해지고, 이용 패턴에 맞춰 OS가 시스템을 최적화한다. 머신러닝이 중요한 코드라는 것은 한글 키보드에서도 보인다. 애플은 지난해 키보드 입력을 할 때 문장을 분석해 추천 단어를 골라주는 ‘퀵타입 키보드’를 iOS8에 심었다. 영어와 일부 언어에만 적용되었는데 iOS9는 한글을 비롯해 더 많은 언어로 늘렸다. 키보드도 이용자에 적응하는 서비스 중 하나로 보는 것이다.

검색은 더 많은 서비스에 접목된다.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부분은 특히 검색창인 스포트라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직 주소록이나 한글 검색이 원활하지 않다. 내부적으로 검색을 위한 인덱싱이나 데이터베이스에 변화가 있다는 이야기다. 애플은 검색창을 홈 화면 왼쪽에 두어 오다가, iOS7부터는 위에서 아래로 끌어당기는 것으로 UX를 바꿨다. 접근성이 더 좋아졌고 이제 이용자들도 끌어내리는 검색창에 익숙하다. 그런데 애플은 iOS9에서 다시 홈 화면 왼쪽 검색창을 살렸다. 그래서 스포트라이트 검색창이 2개다. 약간 차이는 있지만 기능이 거의 같은 UX를 겹쳐둔 것도 검색 접근성에 대한 실험으로 볼 수 있다. 둘 다 선택할 지, 아니면 어떤 하나를 없앨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어쨌든 iOS9의 베타 버전은 핵심 기능들이 시도되고 한글과 접목되는 과정을 겪고 있다. 아직 베타2 정도에서는 그 색깔이 잘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개인 정보를 수집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애플이 제한적인 정보들로 시스템을 똑똑하게 만들지는 점점 베타 판올림이 이뤄지면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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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